비울수록 여유롭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적게 물건을 소유할수록 행복해진다”는 철학아래 최소한의 물건만을 사는 ‘미니멀리스트’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미니멀리스트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지 않는 삶의 방식으로, 여유와 가치의 행복을 누리는 것이 목표이다.미니멀리즘은 예술적인 기교를 최소화하여 사물의 본질만을 표현했을 때 현실과 작품과의 괴리가 최소화되어 진정한 리얼리티가 달성된다는 믿음으로 최근에는 최소한의 디자인, 최소한의 주택 인테리어로 반영되어 최소한의 소유를 주장하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오랜 역사동안 인간은 최대의 소유를 지향하는 맥시멀리스트로 살아왔다. 과거 농경사회에서가뭄을 대비하여 식량이나 물품을 최대한 저장하는 행위는 생존을 위한 당연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언제어디서든 물품을 구하고 살 수 있다. 이는 인간이 소유하고 저장하는 행위에서 자유로워졌다는 의미이다.
이에 사람들은 더 많은 물건, 빈틈없는 스케줄, 피상적인 관계들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되었고 식습관과 생활방식 심지어 인관관계까지 단순화하고 싶어 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미니멀리즘을 적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미니멀리즘’의 실천방법

미니멀 패션
미니멀 패션을 실천하는 방법에는 첫째, 색채와 형태를 단순화하는 방법이다. 실제로 애플 창업자인 故 스티브 잡스는 청바지와 검정색 터틀넥으로 평범하지만 자유로운 옷 스타일을 추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도 옷장에 같은 색 티셔츠만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미니멀 패션은 옷을 선택하는데 있어 결정하는 일을 줄이고 나머지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두 번째는 옷가지 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우리가 옷장에서 실제로 입는 옷은 전체의 20%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계절별로 자주 입는 옷 몇 벌만 남기고 나머지 옷을 과감히 버린다.

미니멀 식단
간소한 식탁에 건강한 식재료를 이용하는 것도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다. 또한 자신이 먹는 양을 예상함으로써 과식을 하지 않고 잔반을 줄여 몸을 가볍게 하는 것도 미니멀 라이프의 시작이다.

미니멀 공간
공간의 여유는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정리의 시작은 불필요한 물건을 과감하게 버리는 것인데, 버리기엔 아깝고 갖고 있기엔 언제 사용할지 모르는 물건부터 버리는 습관을 기르면서 정리정돈을 생활화하고, 자주 사용하는 물건과 그렇지 않은 물건을 구분하는 것이 좋다. 보통 1년 이상 쓰지 않은 물건, 언젠가 쓰겠지라고 보관만 하는 물건, 똑같은 것이 몇 개씩 있는 물건, 추억이 담기지 않은 물건부터 정리한다.

미니멀 관계
자신에게 부정적인 기운을 주고, 늘 에너지를 뺏어가는 상대. 그런 존재들과 이별을 고해야 한다. 그 사람이 나쁜 것이 아닌 단지 나와 안 맞을 뿐임을 인정하고 관계를 정리할 줄도 알아야 한다.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문화’
중요하지 않는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대신,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자는 미니멀라이프의 추구는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겐 자연스러운 흐름일 것이다. 이는 단순히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버리는 기회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우선순위를 재정립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삶의 디톡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아닐까?

황현화 기자/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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