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시는 와인, 과연 약일까 독일까?

내가 마시는 와인, 과연 약일까 독일까?

와인은 약 만년 전부터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술이다. 특히 서양에서는 종교와 땔 수 없는 존재였으며 역사와 함께해온 술이다. 현재까지도 그 인기를 유지하며 식탁 위에 빠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과거에는 와인이 사치품이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었으나 중저가 와인이 더욱 보급됨에 따라서 점차 와인이 대중화 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마시는 와인은 과연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한번 알아보자.

와인을 마시면 심장병에 안 걸린다?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는 말이 있다. 프랑스인들이 육류, 버터 등의 지방 섭취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나 영국인들보다 심장 질환에 덜 걸리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1979년 18개 선진국의 55세에서 64세 사람들을 표본으로 심장병 사망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국민 소득, 의사와 간호사의 비율, 지방 섭취량 등의 요인을 제치고 포도주 소비량이 심장병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경우 심장병 사망률이 인구 1만 명당 182명인데 비해 프랑스는 102~105명 정도로 낮게 나타났다. 두 나라 사람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비슷하고 심지어 지방 섭취량은 프랑스 사람이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
와인의 여러 성분 중 레스베라트롤로 인해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레스베라트롤은 포도가 곰팡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생성하는 물질로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서 세포의 손상과 노화를 막는 역할을 한다. 또한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와인은 항암 효과, 고혈압 및 비만 억제, 치매 및 퇴행성 질환의 예방 등 거의 모든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질병은 활성산소로 인해 야기되는데 레드 와인 속의 폴리페놀이 항산화제 역할을 하여 이를 제거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와인의 여러 성분은 독이 될 수도 있다. 와인을 만들기 위한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들이 특히 그렇다. 과량 섭취 시 시각 장애를 일으키는 메탄올, 발암 물질 에틸카바메이트, 두통을 유발하는 타이라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히스타민, 맹독성의 디에틸글리콜 등이 이에 속한다.

와인을 마시면 머리가 아파요

적은 양의 레드 와인만 마셔도 머리가 깨지는 듯 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레드와인 유발성 두통이라고 부른다. 두통의 원인 물질로는 여러 종류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타이라민은 아드레날린과 비슷한 교감 신경 흥분 작용을 통해서 심박수, 혈압을 높여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와인의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첨가하는 아황산염은 천식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 두통을 야기할 수 있다. 타닌 성분 역시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을 과다하게 분비 시켜 편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와인을 얼마나 마셔야 하는 것일까? 여느 것이 그러듯 와인 역시 과하면 병이 된다. 특정 성분에 대한 맹신은 삼가고 자신의 주량에 맞는 양을 기분 좋게 마시는 것이 와인을 즐기는 방법 아닐까?

임경예 기자/가천
<kyoungye88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