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 정밀의학에 적극적 투자

오바마 정부, 정밀의학에 적극적 투자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정밀의학을 2016년 우선 정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정밀의학 ‘이니셔티브 프로그램(Precision Medicine Initiative Program)’에 총 2억15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립보건원(NIH)은 ‘정밀의학 이니셔티브 추진 위원회’를 결성하고 추진 업무를 가동한다.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 백만명 단위의 자발적 국가 연구 그룹을 세우고, 암의 종류 및 새로운 치료 타깃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확대하며, DNA 서열 분석에 기반한 진단검사의 규제를 현대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게다가 개인 및 인구 수준의 건강 경향을 평가하는데 있어 전자건강기록과 환자 데이터를 강화시킬 계획이다.
정밀의학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의 단기 목표는 게놈 정보를 이용해 더 많은 암에 대한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도록 암 유전체학의 성과를 높이는 것이다. 게놈 정보를 이용하여 치료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표적치료제인 글리벡이 있다.
정밀의학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의 장기 목표는 큰 규모의 종합적인 과학지식 기반을 구축하는 것으로서, 오바마 행정부는 이를 위해 중요한 과학 및 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개발하기 위해 재능과 기술을 보유한 과학자들의 전국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 코호트 연구를 통해 건강과 질병의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환자 개인에 최적화된 의료로
미래 선도할 정밀의학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이란 환자마다 다른 유전적, 환경적 요인과 질병 경력,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해 축적된 빅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하여 환자별로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공하는 의료 방향을 말한다. 기존의 임상병리학에 분자 프로파일링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진단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의 전 단계를 유전·환경·생물학적 특성 등을 환자 개인의 조건에 맞추어 진단, 치료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미래 의학을 선도하는 분야로 기대된다.
앞으로 유전체 분석 등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존의 보건의료 시스템과 의약품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진단 및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학의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특히 유전체 분석의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면서 유전체 분석의 대중화가 이뤄지고 의학의 발전으로 질병과 관련된 개인의 특이 유전 정보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정밀의학이 점점 보편화되어 임상에 적용한 치료 사례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밀의학, 국내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이 활발히 연구해

국내에서도 정밀의학을 연구하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독자적으로 구축한 세계적 수준의 병원의료정보시스템을 환자 개개인의 생활 습관, 유전체 정보, 생물학적 정보 등의 방대한 데이터와 접목해 정밀 의학을 연구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헬스케어 혁신 파크’를 설립하고, 정밀의학 공동연구를 위한 병원차원의 협력 TFT를 구성하고, 각 기관이 확보하고 있는 유전체 정보, 의학 및 의료정보의 공동 활용 기반을 구축하고 공동연구를 위한 코호트를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빅데이터 및 원격진료 기술 등 분당서울대병원의 강점을 활용한 정밀의학 서비스 방안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임상 적용 및 사업화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중국, 정밀의학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해

한편 중국 또한 탁월한 유전체 분석 능력과 수백만명의 환자, 든든한 투자를 바탕으로 정밀의학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고 ‘네이처’가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5개년 계획을 승인한 후 정밀의학 발전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중국의 정밀의학 발전계획 예산 규모가 미국의 정밀의학 예산인 2억 1500만 달러보다 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칭화대와 푸단대, 중국 의학 아카데미는 정밀의학 발전계획을 주도할 정밀의학센터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암이나 심장병과 같은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정밀의학 연구가 순항하기 위해 미국, 중국처럼 정밀의학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연구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 중에서 미래의 정밀의학을 선도하는 국가가 등장할지 기대해봄직하다.

이상혁 기자/가천
<hoiayp@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