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일주일에 한 번씩은 프로바이오틱스가 인기검색어에 올라오고 있다. 검색해보면 수많은 광고와 프리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 등 듣기만 해도 헷갈리는 정보로 넘쳐난다. 블로그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먹기만 하면 중증 질환이 치료되고 모든 병이 낫는 만병통치약처럼 묘사하고 있다. 각설하고 ‘장내에 좋은 세균이 필요하다.’라는 이야기 같아서 제품을 구매하고 싶지만, 온갖 화려한 균의 이름들을 보면 알아보기도 전에 질리게 된다. 본 기사는 프로바이오틱스와 관련된 용어와 일부 균주를 정리하고,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를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 알기 전에 장내 세균에 대해 알아보자. 태아는 위장관에 미생물이 없는 무균상태다. 하지만 태어날 때 엄마의 산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피부접촉을 하면서, 음식을 먹으면서 위장관에 미생물이 정착하기 시작한다. 인간의 장에는 약 100조 개의 미생물이 자리 잡는다. 이때 건강한 사람의 장관에 정착해서 서식하는 다양한 세균 종류를 통틀어 ‘정상 장내 세균총’이라 한다. 장내 세균의 종류는 유전형이 다르므로 사람마다 다르고, 소화관의 pH, 음식 종류, 항생제 같은 약물 복용, 기후, 질병 감염, 스트레스, 병원균 침입에도 영향을 받아 한 사람 내에서도 변화한다. 이렇게 우리 몸에 자리 잡은 장내 세균은 사람이 음식을 먹고 위장관을 통해 소화, 흡수해서 분변을 배출하는 과정에서 숙주인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어릴 때부터 우리가 많이 들어본 유산균은 뭘까? 유산균은 당류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여 유산(젖산)을 생성하는 균이다. 생성된 젖산은 병을 일으키는 병원균과 유해 세균의 성장을 저지하므로 우리 몸에 유익한 균이다. 유산균은 우리 몸의 정상 장내 세균에도 존재하며 김치, 유제품에도 들어 있으며 각종 기관에서 섭취를 권장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제 2008-12호를 통해 유산균제품을 2010년 이후 ‘유산균 이용제품’에서 ‘프로바이오틱스’ 로 표기를 변경하도록 하였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과 유산을 생성하지 않지만 몸에 유익한 균을 모두 포함하는, 유산균보다 큰 개념이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는 Pro(호의적인)와 Biotics(생물에 관련된)가 결합한 합성어로 체내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으로 정의된다. 세균들이 프로바이오틱스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위산, 담즙산에서 살아남아 장까지 도달하고 증식·정착할 수 있어야 하며 장관 내에서 유용한 효과를 나타내고 독성이 없는 비병원성이어야 한다.
프리바이오틱스는 당류로, 유익한 세균인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프리바이오틱스(당류)는 소장에서 일찍이 흡수되지 않고, 장까지 이동하여 프로바이오틱스(유익균)를 활성화하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장내 환경을 조성한다. 장내의 환경이 좋지 않은 경우, 장내의 환경이 좋지 않은 경우, 프로바이오틱스(유익균)만 섭취하는 것보다 프리바이오틱스(당류)를 함께 먹는 것이 프로바이오틱스(유익균)가 장에 정착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하여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가 과학적으로 결합한 형태인 신바이오틱스가 생겨났다. 신바잉오틱스에는 유익한 균과 그 먹이가 같이 있으므로, 이 둘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프로바이오틱스를 지속적으로 복용한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과학적으로 입증되어서 현재에 건강 기능성으로 표시 가능한 항목은 다음과 같다. 로타바이로스성 설사 개선, 항생제 관련 설사 개선, 유당불내증 경감, 유아의 식이성 알러지 증상 경감, 정장작용 이외에도 인체를 대상으로 하거나 동물 실험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비만 치료,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 치료, 제2형 당뇨병 치료,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 과민성 대장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경감, 위장관 내 H. pylori 증식 억제, 장내 환경 개선, 아토피성 알레르기 경감, 유아 및 아동의 호흡기 감염증 억제, 유당불내증 경감, 발암 위험 저감 또는 항암효과 등 임상 연구를 포함하여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한 효과는 균주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단일보다는 복합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 건강 개선 효과가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인다.
개인의 목적에 따라 프로바이오틱스 구매시, 어떤 균주인지를 고려해보고 사야 한다. 예를 들어, Lactobacillus acidophilus La5과 Bifidobacterium lactis Bb12의 경우에는 체지방 감소, 공복시 혈당 감소,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총 지질 및 LDL 콜레스테롤 감소)을 비롯하여 지방간 개선에도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낼 수 있다. 비만 환자의 경우, 이 균주가 든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한다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표.2에서는 질환과 효과를 나타낸 균주 명을 일부 정리하였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여전히 연구 중인 분야이기 때문에 제품 구매 시는 제품 효과에 대해 검색 후 구매하기를 추천한다. 기존에는 장내 세균은 혐기성 세균이라서 장내에서 추출 후 공기가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양하기 어려워서 많이 연구되지 못하였다. 하지만 근래에 메타지놈시퀀싱 등 기술의 발전으로 이에 관한 연구가 쏟아지고 있다. 이 기사가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 오히려 결정을 못 하는 ‘선택의 역설(Paradox of Choice)’을 겪고 있을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프로바이오틱스를 구매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김보민 기자 / 이화 <mnkkkkk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