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의 또다른 묘미, 게스트 하우스

몇 년 전 홀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 처음으로 올레길 걷기를 해 보았습니다. 현무암 담장이 구불구불하게 나열된 시골길, 아름다운 해변과 절벽을 따라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평온함을 선사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다시 기회가 닿아 다시 한번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은 저번과는 좀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여러 특색을 가진 제주도의 게스트 하우스를 방문하는 여행이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시간이 어떠했는지 차근차근 소개해 보겠습니다.

 

‘포틀럭’ 파티와 아침 산책

리포터가 이전에 경험한 유럽의 게스트하우스들은 시설이 낙후됐고 여러 사람들과 지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귀국해서도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할 기회가 있었지만 선뜻 예약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한번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었고 제주도 동남 쪽에 위치한 게스트 하우스로 2박을 예약했습니다.

리포터가 예약한 숙소는 버스도 얼마 지나지 않는 제주도 난산리에 위치한 게스트 하우스였습니다. 옛 시골집을 개조하여 만든 아늑한 숙소였습니다. 리포터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진행하는 밤 활동인 포틀럭 파티에 참여했습니다. 각자가 먹을 것을 조금씩 들고 와서 간단한 밤참 식탁을 꾸려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는 각자 초면인 사람들이 서로의 첫인상을 보고 직업이나 나이 등을 유추해 보면서, 각자가 살아온 이야기들을 말하고 듣는 시간을 보냅니다.

파티의 초반에 낯을 가리느라 조금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밤이 무르익어 가며, 어색함이 풀리고 그 시간을 만끽할 것입니다. 몰랐던 세상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무의식 속 자신의 모습을 자각하는 묘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게스트 하우스만의 특별한 활동으로 아침 산책이 있습니다. 하루는 광치기 해변을 걸었고 다른 하루는 말미오름에 올랐습니다. 평소에 보기 힘든 일출을 보며 제주의 아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독서와 소통

이대로 가기 아쉬운 리포터는 특이하게도 독서 모임을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를 방문하여 제주에서 하룻밤을 더 머물렀습니다. 함덕 해변 근처의 단독주택에서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는 2층에 작은 책방을 꾸렸습니다. 투숙객은 언제나 책방을 편히 이용할 수 있었고 밤 8시마다 모여 함께 책을 읽고 각자의 감상을 주고받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제주도까지 온 여행에서 책을 읽는 것이 생소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서 아름답고 고요한 함덕 해변에서 즐기는 독서는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줍니다. 더 나아가 낯선 이들과 책으로 소통하는 경험은 굉장히 귀중했습니다. 평소에 독서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좋아한다면 분명 만족할만한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이들과 인생 스토리를 나누는 행위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고 위로와 격려가 돼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주도는 그러한 경험을 도울 수 있는 각양각색의 게스트 하우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번듯한 호텔도 좋겠지만 색다른 경험, 삶을 돌아보는 시간,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제주도 게스트 하우스를 추천해 봅니다.

 


 

김민서 / 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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