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독서참견 책

더 이상의 식상한 규칙과 법칙은 그만…
색다른 자기 계발서를 찾는 의대생들에게

알렉스 바나얀 지음 / 김태훈 옮김 /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빌게이츠, 워런 버핏, 스티븐 스필버그.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의 이름은 역시나 여느 자기 계발서처럼 이 책에서도 여러 번 등장한다. 그들의 이야기와 역사를 담은 책들은 이미 무수히 많고, 우리는 귀가 아프도록 그들의 성공비책과 조언을 들어왔다. 그러나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비밀’이라는 식상한 부제로는 이 책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모든 여정은 저자인 알렉스 바나얀이 미국 서부 명문 USC 의과대학에 입학하면서 부터 시작된다. 부모님의 가르침에 따라 의사의 꿈을 좇던 그는 입학한 지 한 달 만에 방황하기 시작한다. 의사가 되는 것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이 아님을 깨달은 것이다. 끊임없는 고민 끝에 그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소위 ‘성공’한 사람들을 만난 후 빌게이츠가 경영을 가르치고, 레이디 가가가 음악을,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를 가르치는 ‘꿈의 대학’과도 같은 책을 쓰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어쩌면 막연해 보이는 이 목표는 그가 유명한 텔레비전 퀴즈쇼인 ‘가격을 맞혀요’에 출연해 상금을 받게 되면서부터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게 된다.
자아에 대해 고민과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 그리고 퀴즈쇼에 나가 우승을 거머쥐는 순간까지. 전반부의 이야기는 알렉스 바나얀이라는 한 의대생의 시점과 그의 인생에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혼란스럽기도, 유쾌하기도 한 전반부가 끝나고 나면,
Step 1. 줄에서 빠져나와라
Step 2. 숨어있는 골목을 찾아라
Step 3. 내부자를 찾아라
Step 4. 장애물을 뚫어라
Step 5. 세 번째 문으로 들어가라

다섯 개의 장을 통해 본격적으로 그의 여정을 마주하게 된다. 책을 쓰기 위해 인터뷰를 시도하며 실수와 좌절을 반복하고, 다시 일어나 부딪혀보는 끝없는 여정은 아주 사소한 영감이라도 떠오르게 만든다. 가끔 웃기고도 슬픈 그의 치명적인 실수에 공감하고, 그의 넘치는 열정과 추진력에 감탄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정말?’, ‘진짜?’라고 외치게 되는 기적적인 순간과 만남, 가감 없이 풀어낸 유명 인사들과의 이야기는 그의 역사만큼 매력적이다. 과연 알렉스가 의대생으로서의 삶을 지속했는지는 책을 통해 알아보기를 추천한다.

오윤서 기자 / 순천향
justinechoo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