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슬리는 사마귀, 치료받으세요

8개월 전쯤부터 세 번째 손가락 원위손가락뼈사이관절 (Distal interphalangeal joints) 부위에 융기된 지름 0.5cm 정도의 융기된 구진이 보였다. 간지럽지는 않지만, 손에 있는 게 거슬려서 조금씩 뜯다가 얼마 전 결국 병원에 갔고 사마귀라고 진단받았다. 사마귀의 확진은 병리 조직검사가 필요하지만, 일반적으로 임상 양상으로 진단한다.
사마귀는 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피부 및 점막의 양성 증식을 의미한다. 주로 노출 부위인 손, 발 다리, 얼굴에 발생하며, 성접촉을 통해 성기에도 잘 발생한다. 임상 양상과 발생 부위에 따라 보통사마귀, 편평사마귀, 손발바닥사마귀, 음부사마귀로 나뉘며, 가장 흔한 것은 보통사마귀이다.
보통사마귀는 표면이 거칠고, 융기되어 있으며 다양한 크기를 가진 구진이다. 손등, 손톱주위, 얼굴, 입술, 혀, 귀, 코, 후두 등에 호발하며 어릴 때는 취약하지만 성인이 되면 개수가 감소한다.
편평사마귀는 표면이 일정하게 편평하고 정상 피부보다 조금 융기되어 있으며 보통사마귀처럼 거칠지 않다. 호발 부위로는 이마, 턱, 코, 입 주위, 손등 등이 있다.
손발바닥사마귀는 체중에 눌려서 피부 표면으로 두드러지게 올라오지 못하고 티눈처럼 피부 속으로 파고든다. 판, 구진, 결절의 형태를 가지며 걸을 때 통증이 있다. 티눈과 감별해야 하는데, 사마귀는 병터를 누를 때에 비해 꼬집듯이 잡을 때 통증이 심하다. 또한 표면의 단단한 각질층을 깎아내면 혈전증이 있는 모세혈관계가 검은 점으로 보인다.
음부사마귀, 즉 뾰족콘딜로마는 성 전파 질환으로 뚜렷하게 바깥으로 자라나오는 산딸기 모양의 구진과 표면이 편평한 구진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사마귀를 진단하고 나서 의사 선생님은 냉동치료를 권했다. 사마귀는 표피조직과 혈관이 많이 증식하는데 냉동치료 시에는 혈관까지 제거되어서 재발이 흔한 레이저치료보다 효과적이다. 냉동치료는 각질층을 일부 깎아낸 후, ?196도의 액화 질소를 10초가량 2~3회 반복해서 노출한다. 의사 선생님은 초등학생도 받는 정도의 치료라고 하였으나, 기자가 직접 받았을 때 NRS (numeric rating scale, 0이 무통증, 10이 최대 통증이라고 가정했을 때 통증 정도) 3점 정도였다. 견딜 만은 했지만 액화 질소에 노출된 10초가 매우 더디게 갔다. 사마귀 치료는 부위에 따라 그 통증 정도가 더 심할 수 있다. 냉동치료는 1회로 끝나지 않고 2주 정도 후 경과를 보고 냉동치료를 재시행한다.
냉동치료 후 당일에는 액화 질소에 노출된 부위가 물집처럼 부풀며<사진1>, 다음날 혈관이 손상되면서 물집이 까맣게 보인다. 그 이후 물집은 병원에서 제거하고 소독관리를 잘해야 하나 기자는 그렇게 하지 못하여 물집에서 고름이 생겼고, 첫 번째 냉동치료 후 4주가 지났지만<사진2>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 두 번째 냉동치료는 못 받고 있다.
사마귀의 치료는 직접적으로는 액체 질소를 사용한 냉동치료, 레이저 요법으로 제거할 수 있고,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5-플루오우라실, 포도필린을 사용하거나 산(acid)을 통해 피부를 부식시켜서 제거한다. 그 외에도 면역 요법, 비타민 A 제제, 항암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시중에서 흔히 사용하는 베루말은 5-플루오우라실, 살리실산이 성분으로 쓰인다.

김보민 기자 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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