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으로 떠나는 의료 관광

의료관광이란
의료관광이란, 원하는 의료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자신이 살고 있지 않은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이다. 국내 의료관광이라 하면 국내의 다른 도시로 가는 것을 의미하지만, 의료관광은 대개 국가 간의 이동을 통칭한다.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이유로는, 자국에서는 제공하지 않거나 못하는 치료를 받기 위함, 자국보다 질적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누리기 위함, 혹은 저렴한 비용 등이 있다.
나라마다 특징적으로 발달된 의료 기술 및 서비스가 있다. 인도의 경우, 구순열/구개열을 가진 아이들이 많아, 성형수술 중에서도 구순열구개열 수술이 발달되어 있다. 한국의 경우, 암, 심혈관 질병, 기관 이식, 뇌 질환 관련 수술이 특화되어 있다. 의료 관광은 그 나라의 문화 및 환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의 경우, 의술 자체는 많이 발달되어 있지만, 비용과 긴 대기 시간으로 인해 병원 접근성이 낮다. 반면, 중동아시아나 아프리카는 질 좋은 의료혜택 자체에 대한 접근성이 낮다. 그러므로 환자들은 시야를 넓혀 자국이 아닌 타국에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의료 관광은 단순히 치료만 잘 이루어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치료는 수술실과 진료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일상생활에서도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이 산업은 분명 ‘관광’을 포함하기 때문에 환자가 한 나라를 방문하고 떠나는 것까지 모두 신경을 써야 한다. 환자가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숙소를 잡아주는 것, 수술관련 상담이 언어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 이국적인 문화에서 편안함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 보험사와 연결해주는 것 등이 모두 의료 관광 사업에 포함된다.
의료 관광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위와 같은 서비스가 필요하므로 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단체들이 존재한다. Medical Tourism Association, Medical Korea, Wellness Korea, myMEDholiday, MedicalTourism.com등의 많은 단체들이 그 예시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본인이 원하는 목적지, 질환 계통, 원하는 치료 등을 입력하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도 고객층의 범위를 글로벌하게 넓힐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의료 관광 발전에 참여하였다. 이처럼 의료 관광은 환자들이 더 좋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의료 업계 관련 사업도 글로벌하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의료 관광 자체는 이미 몇 십 년 전부터 존재했겠지만, 본격적으로 단체들이 생기면서 관광산업으로 발전했다.

의료관광산업의 사례와 한국의 의료관광
의료 관광 산업을 알아보고자, 본 기자는 직접 의료관광 사이트들을 들어가보았다. 일반 여행사에서 여행을 배낭 여행, 휴양, 가족 여행 등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원하는 나라 등을 선택하여 패키지를 제공하듯이, 의료 관광 산업은 원하는 치료에 따라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나라들을 소개해주거나, 원하는 나라가 있다면, 어느 병원에서 가장 좋은 치료를 해줄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예를 들어, myMEDholiday에는 Medical Treatments, Medical Providers, Destinations에 따른 카테고리가 분류되어 있다. Medical Treatments에서 Rehabilitation을 클릭하면, 내가 원하는 구체적인 재활치료(알코올 중독 테라피, 언어 테라피 등)를 제공하는 병원들을 소개해준다. 병원이 제공할 수 있는 언어, 진료 가능 시간 등을 알 수 있다. 또한, 병원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볼 수도 있다.
만약, 휴식을 취하면서 간단한 치료나, 요양을 하고 싶다면, 원하는 나라를 먼저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럼, 그 나라의 의료 서비스 특징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절차들-예를 들어, 여행자 보험 등이 있다-도 안내 받을 수 있다. Medical Tourism.com의 경우, 같은 범주의 치료에 대한 나라별 가격을 비교해주기도 한다. 의료 서비스에는 질 뿐만 아니라 가격도 굉장히 큰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의료관광 사이트에 소개된 한국의 특징은, 한국에는 최상위권에 있는 개인병원들이 굉장히 많고, 전자의무기록을 통해 환자에 대한 효율적인 병원 정보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National Cancer Information Center에 의하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 암 생존율이 가장 높았고, 부위별 암 종류에 대해서도, 미국, 일본, 캐나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암 생존율이 높았다. 2015년에는, 성형수술 시장에서 세 번째로 가장 큰 시장을 한국이 보유하였고, 치과계열 시장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치료뿐만 아니라 의료 시설(예를 들어, 병원에 마련된 병석 수, 의료 기기 수), 비용, 외국인을 위한 공식적인 의료 서비스를 통해서도 한국으로의 의료 관광을 홍보하고 있다.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추천 관광지들이 소개되어 있다. “A Day of Adventure on the Green Grassland of a Korean Ranch”라는 패키지에는 여주 농장, 대관령, 예산 목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A New Addition to the UNESCO World Heritage: Korean Seowon”라는 패키지에는 영주의 소수서원, 안동의 도산서원, 경주의 옥산서원 등이 포함되어 있고, 아시아의 유교 문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고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의료 패키지로서는 ‘Artificial hip joint replacement’, ‘Knee joint stem cell treatment’, ‘Kwangdong Traditional Medicine Program(Weight Management)’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본 기자는 ‘Artificial hip joint replacement’ 패키지에 관심이 가서 알아보았다. 가격, 상담회사, 병원, 치료 정보, 관광명소, 여행 일정표, 비용(1400만원부터), 비용에 포함되는 항목과 포함되지 않는 항목, 후기 등이 명시되어 있다. 인공관절 수술에 유능한 이 병원은 환자가 자국에서는 받을 수 없었던 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것이 입소문을 타서 외국환자 방문 증가율에서 1순위를 하기도 했다. 러시아에는 관절 수술을 수요가 많은 것, 러시아에서는 한국만큼 빠른 회복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이 이 관광 상품을 성공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의료 패키지는 특정 나라의 문화와 환경을 분석하여 패키지 대상을 정하고, 최고의 치료와 관광상품을 제공한다.

의료관광의 주의점
보다 나은 치료를 받는 것과 더불어 관광을 하는 의료 관광은 두 마리의 새를 잡는 것 같지만, 분명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바로 의사소통이다. 의사는 환자의 설명을 통해 병을 진단한다. 환자가 설명하는 방식은 나라마다 다르다. 배가 아픈 것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듯이 말이다; 속이 메스껍다, 울렁거린다, 아랫배가 꼬인다, 명치를 둔탁하게 맞은 것 같다, 속이 쓰리다 등처럼 말이다. 이런 것들은 아무리 유능한 통역사더라도 전달하기 어렵다. 또 다른 예로, 알코올 섭취에 있어서는, 주량, 빈도, 문화적 의미가 나라마다 다르기에 같은 증상이더라도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생물학적인 측면에서는, 항생 물질에 대한 내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국내의 항생제가 환자에게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고, 환자가 보유한 균이 국내에 퍼질 수도 있다. 또, 수술 이후의 비행기 탑승은 혈전을 증가시키는 위험요소다.
아무리 의료 관광상품이라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다. 그러나, 의료 관광에 있어서는 의사의 주의만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문제 요소들이 있다. 이에 따라, 몇몇 단체들은 의료 관광 가이드라인들을 제시한다.
이제 의료 또한 상품화되고 있는 시대다. 환자는 자기에게 더 적합한 치료를 타 도시 혹인 외국에서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병원은 환자의 범위를 전세계로 넓힘으로써 의술뿐만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본 기사에서 소개된 단체들과 사이트는 홍보 목적으로 쓰이지 않았습니다.)

김현 기자 / 연세 원주
lisa0512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