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된 방역수칙과 함께한 문화생활 – 콘서트, 스포츠 경기 관람

‘소리지~르지 말고 박수쳐’라는 유행어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지난해 10월 순천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비투비 서은광이 한 멘트이다. 코로나 이전 콘서트에서 호응을 유도하던 습관에 자신도 모르게 ‘소리 질러’라고 외치려다가 급하게 멘트를 바꾸어 큰 웃음을 주었다.

 

지난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을 시행하면서 그동안 걸음을 멈추었던 콘서트, 스포츠 경기들이 제 걸음을 찾아갔다. 여러 예매 사이트에 콘서트 개최 소식이 올라왔고 무관중으로 운영했던 스포츠 경기들이 서서히 관중을 받기 시작했다. 종강을 앞두며 힘든 시험 기간을 보내던 중 필자는 이 소식에 환호하며 콘서트와 스포츠 경기들을 예매하였다.

 

막상 방학이 시작되자 단계적 일상회복이 멈추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어 티켓표가 취소될까 한편으론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접종 여부 관계없이는 49명까지, 접종 완료자 등으로만 구성한다면 50명 이상 300명 미만까지 가능하고 스포츠 대회나 비정규공연시설 공연은 관계부처의 승인하에 300명 이상도 가능하다는 지침에 안도하였다.

 

덕분에 방학의 시작을 콘서트와 함께할 수 있었다. 지난 방학동안 거의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했던 한을 풀 듯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콘서트 관람, 스포츠 경기 직관, 도자기 공방 체험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겼다. 이 중 필자가 관람했던 정승환 콘서트, 프로배구 경기를 소개한다.

1.정승환 콘서트

 

“겨울의 왕자”라고 불리는 정승환은 겨울에 단독콘서트를 연다. 매해 겨울이면 열리던 콘서트가 코로나 이후 2년 동안 멈추었다가 작년 말부터 재개되었다. 12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동안 열린 서울 콘서트는 서울 올림픽공원 SK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개최되었다.

 

입장하기 전 접종 확인 또는 PCR 음성 확인 여부와 함께 안내된 전화로 안심콜을 건 후 확인 문자를 보여주어야 입장이 가능했다. 좌석 간 띄어 앉지는 않았으나 육성 호응은 금지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정승환의 콘서트는 왜 사람들이 음원으로 들을 수 있는데도 콘서트를 가게 하는지 설명해준다. 넓은 핸드볼경기장을 한가득 메우는 노래들을 음원은 가히 따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발라드 가수지만 한 해 동안 큰 인기를 끌던 노래들을 종류 가리지 않고 부르며 춤추는 모습까지 즐길 수 있었다.

 

함성 대신 박수로만 호응할 수 있었던 콘서트였지만 바뀐 콘서트 문화에 맞추어 재미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큰 전광판에 부르고 있는 노래 가사가 뜨고 몇몇 음절에는 손바닥 모양이 표시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박수를 유도했다. 본 무대가 끝나고 앵콜을 유도하는 박수소리가 들리자 기다렸다는 듯, 지난 콘서트에서 녹음한 앵콜 목소리를 틀어주었다.

 

  1. 프로배구 경기

 

프로배구경기 시즌은 10월부터 2월까지 열린다. 1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있으며 라운드마다 다른 팀과 한 번씩 경기를 치르게 된다. 3:0 또는 3:1로 이기면 3점의 승점을 획득하고 3:2로 경기가 끝나면 이긴 팀은 2점, 진 팀은 1점의 승점을 획득한다. 승점으로 순위가 결정되며 상위 3위까지의 팀만 3월에 플레이오프(봄 배구)를 통해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배구팀마다 홈경기장이 다르고, 전국 곳곳에 퍼져있어 경기마다 경기장이 바뀐다. 홈경기를 관람하면 홈 응원단과 함께 응원할 수 있어 원정경기보다 더욱 재미있다. 하지만 원정경기여도 아쉽지 않은 이유는 작전타임과 세트 사이 쉬는 시간마다 공연, 삼행시 이벤트 등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스포츠 경기의 흥미로운 점은 선수마다 다른 응원가와 응원 율동이 있다는 것이다. 공격 성공, 서브 준비 때마다 다양한 응원가에 맞추어 피켓을 흔드는데, 그 피켓이 하나의 물결이 되어 팬들의 마음을 달궈준다. 물론 육성 응원은 금지이다.

 

방학이 끝나가는 2월 중순, 개강 전 경기를 직관하고픈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선수와 관계자들 중 확진자가 대거 속출하고 있어 직관은 물론, 집관(집에서 관람)도 어려울 전망이다. 여자프로배구는 경기 순연에 이어 리그 중단에 이르렀다. 남자프로배구 또한 음성 선수 12명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리그 중단이 우려된다.

 

박가현 기자/경희

<samedi00@kh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