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여름, 해외로 떠나는 의대생들을 위한 명소 추천과 꿀팁

1교시부터 8교시까지 꽉 찬 수업, 매주 돌아오는 시험, 쉴 만하면 찾아오는 각종 동아리 모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의대생들이 한 학기동안 바라보는 단 한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종강’이다. 시험에 치이는 의대생들에게 종강은 한 줄기 빛이며, 한 학기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다. 그리고, 다음 학기를 버티기 위해서는 방학 때의 추억이 꼭 필요하다.

 

종강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만큼 점점 동기들의 대화는 방학 계획으로 떠들썩하다. 특히 이번 여름에는 그간 참아왔던 해외 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본 기자는, 해외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젊은 의학도를 위한 유럽 명소를 엄선해보았다. 그리고 꼭 참고해야 할 꿀팁 한 가지도 소개하고자 한다.

 

의학 박물관이란 곳을 가 본 적이 있는가?

 

의학의 역사를 담은 의학 박물관이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의학도라면 해외 여행 일정에 아래 박물관을 추가해보는 건 어떨까?

 

독일 의학 역사 박물관, 독일 잉골슈타트

잉골슈타트는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케슈타인’의 배경이 되는 도시다. 주인공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잉골슈타트에서 공부를 하고 생명체 창조를 시도한다. 바로 이곳에 독일 의학 역사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의 바로크 형식 건물은 1753년, 의학 교육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잉골슈타트 대학교 내에서 해부 등 의학교육을 위한 시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1800년에 학교가 다른 도시로 이동하면서, 본 건물은 1세기 정도 방치되었다. 시(市)의 도움으로 1953년에 의학 역사 박물관으로 세워졌다.

 

독일 의학 역사 박물관에서는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는 각종 의학 기구(medical devices)들이 전시되어 있다. 정원에서는 의학적 목적으로 재배되는 식물들도 볼 수 있다.

 

 

▶독일 의학역사박물관<출처: 박물관 홈페이지 캡쳐>

 

덴마크 코펜하겐 의학 박물관

코펜하겐 의학 박물관은 코펜하겐 대학교에 있는 박물관이자 연구기관으로 매년 다양한 주제로 전시회를 한다. 올해 열리는 “The Body Collected”라는 전시에서는 18세기부터 수집된 인체 조직(태아, 뼈, 장기, 조직 표본 등)을 볼 수 있다. 가장 최근 수집품으로는 바이오뱅크 냉동고에 보관된 생검 표본, 세포, DNA 등이 있다. “Corona will also be history one day”라는 전시에서는 지난 코로나19 판데믹의 2년을 판데믹 역사에 비추어 추적해본다. 특히 판데믹이 덴마크에 미친 영향들-예를 들어, 방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있다-을 조명한다.

 

 

▶코펜하겐 의학 박물관 전시 포스터 <출처: 박물관 홈페이지 캡쳐>

 

이탈리아 범죄인류학 박물관

체사레 롬브로소 범죄인류학 박물관은 이탈리아 튜린에 있다. 체사레 롬브로소는 이탈리아의 정신과 의사로서, 범죄학을 과학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범죄자들의 정신병리학적 문제와 신체적, 선천적 결손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다.

 

롬브로소는 이탈리아 군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두개골, 범죄자들의 사진, 해부도, 범죄 증거 자료 등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박물관에서는 롬브로소가 수집한 살인 무기, 해골, 범죄자들의 소지품, 감옥 수감자들의 창작물(공예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그리고 범죄학 이론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틀리다고 입증된 이론의 오류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이탈리아 범죄인류학 박물관 <출처: 박물관 홈페이지 캡쳐>

 

오스트리아 프로이트 박물관

정신과학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오스트리아 빈 대학을 들리는 것도 추천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알프레드 아들러, 빅터 프랭클이 배우고 연구한 빈 대학교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거의 평생을 빈에서 살았다. 프로이트 박물관은 그가 빈에서 실제로 거주했던 공간이다. 박물관에는 그의 저서, 사진, 그림, 조각 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공간의 일부를 프로이트의 진료실, 연구실로 개조하여 그가 어떤 공간에서 진료 및 연구를 하였는지도 볼 수 있다.

 

빈 대학교에는 세 개의 정신치료 학교가 있다. 첫번째는 프로이트, 두번째는 아들러, 세번째는 빅터 프랭클이다. 빈 대학교에 들러 위 세 개의 psychotherapy school을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그리고 빈 대학교 안을 걷다 보면 ‘The fool’s tower’라는 커다랗고 둥근 건물을 볼 수 있다. 현재는 병리-해부 박물관이지만 예전에는 정신과 환자들을 수용하고 치료했던 곳이다. 정신과 환자들이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 곳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

 

 

▶The fool’s tower <출처: www.viennadirect.com>

 

지금까지 해외에서 가볼 수 있는 의학 관련 명소를 소개해보았다. 만일 행선지가 겹치지 않는다면, 독자가 가고자 하는 여행지에 무슨 의학 명소가 있는지 직접 구글링해보길 권한다. 여행 책자나 블로그에는 소개되어 있지 않은 곳들이 상상 그 이상으로 많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해외 여행시 각종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꿀팁이다.

 

해외여행을 가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신청해야 할 국제학생증

국제학생증은 해외에서도 인정해주는 학생증으로 국내 대학교를 재학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든지 발급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는 학생(중고등학교, 대학교)들을 대상으로 하는 할인이 많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갈 계획이라면 반드시 신청하길 권한다.

 

각종 교통편(지하철, 기차, 버스), 숙박, 박물관 및 미술관 티켓도 학생증을 제시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쇼핑할 때도 학생증을 인정해주는 상점들도 있다. 따라서 무엇을 구매하든 간에 일단 학생증부터 제시하고 보는 것이 좋겠다.

 

국제학생증에는 ISIC와 ISEC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국제학생증을 알아본 학생이라면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ISIC와 ISEC의 혜택에 있어서 큰 차이는 없다. 굳이 비교하자면 ISIC는 유럽에서, ISEC는 북미에서 더 유용하다. 특히 ISIC는 유럽 및 호주 기차패스, 학생 여행 전문 여행사(KISES)의 항공권 혜택을 제공한다. ISEC는 유심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대부분의 교통편, 티켓, 숙박 등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다.

 

ISIC 또는 ISEC와 제휴를 맺은 대학교에 재학 중이라면, 본인 학교가 제휴를 맺은 카드사에서 신청하는 것도 좋다. 교내에 있는 은행에서 즉시 발급이 가능하며, 교내 학생증 발급 시 개설되는 계좌로 국제학생증 체크카드 금융기능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휴 대학교 목록은 국제학생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은행을 쓰는 학교라면 ISEC,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신한은행을 쓰는 학교라면 ISIC와 제휴를 맺었을 가능성이 크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하길 바란다.

 

김현 기자/연세원주

<lisa0512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