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하는 의대생’

최근 국내외 주식 시장이 좋지 않지만 작년은 그야말로 주식 광풍의 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예탁자산 10만원 이상에 최근 6개월 간 1회 이상 거래가 이루어진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약 6,000만 개에 이른다. 실제 주식 투자자는 약 1,000만 명대로 추정되고 이는 대한민국의 경제활동 인구인 3,000만 명의 1/3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주식 투자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도가 나날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많은 의대생들도 이 시류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주식하는 의대생’에 대해 알아보고자 최근 주식 투자를 시작한 동기와 하지 않는 동기를 한 명씩 인터뷰 하였다.

 

다음은 최근 주식 투자를 시작한 A군의 인터뷰이다.

 

Q1. 현재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가?

A1. 그렇다.

 

Q2. 주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A2. 작년 여름 금리가 매우 낮았던 것에 비해 주식 시장이 워낙 상승세였고 때마침 아버지의 권유가 있어 주식 투자를 결심하게 되었다.

 

Q3. 투자원금 액수와, 투자금 출처, 현재 수익률은 어떻게 되는가?

A3. 투자원금은 약 2,500만원 정도이고, 알바, 과외, 세뱃돈, 증여 등으로 그동안 저축해 두었던 돈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 수익률은 +3% 정도 된다.

 

Q4. 주식을 위해 만든 생활 패턴 혹은 루틴이 있는지, 그리고 매일 투자하는 시간은 어떻게 되는가?

A4. 아침에 일어나서 국장 시황을 보고, 자기 전에 미장 시황을 보는 생활 패턴이 생겼다. 시간이 있을 때는 새로운 섹터나 종목에 대해서 조사를 하지만 학기 중에는 대부분 학업에 치여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는 편이고 그래서 최근에는 포트폴리오에 ETF(Exchanged Traded Fund의 약자로, 특정 지수의 성과를 추적하는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한 펀드를 말한다) 비중을 높이고 있다. 방학 때는 매일 3-4시간 씩 주식 공부를 하려고 노력한다.

 

 

Q5. 주식을 하면서 스스로 변화한 부분이 있는가?

A5. 주식을 시작하면서 사회의 다양한 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뉴스를 많이 읽고, 국제 정세에도 귀를 기울이고, 경제 유튜브를 시청한다.

 

Q6. 주식을 하면서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는가?

A6. 물가 상승률과 예금이자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거두고 싶다. 또한 이런 수익률이 복리의 마법으로 먼 미래에 더 크게 다가올 것이라 기대한다.

 

Q7. 의대생으로서 주식을 하면 특별한 것이 있는가?

A7. 최근 의료시장은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각국 정부에서 의료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투자 및 추진하고 있다. 의대생은 수업을 듣고 병원에서 실습을 하다보면 이러한 변화를 더 빨리 체감할 수 있다. 또한 어떤 장비가 많이 사용되고 어떤 새로운 기술들이 각광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결국은 남들보다 정보 접근성에서 더 유리하고 그 실효성에 대해 전문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8. 마지막으로 주식하는 의대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A8. 현재 장이 굉장히 어려운데 주식하는 모든 의대생이 성투했으면 좋겠다.

 

다음은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B양의 인터뷰이다.

 

Q1. 현재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가?

A1. 전혀 하고 있지 않다가 동기들의 권유로 최근 LG 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공모 신청을 하였다. LG 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매도한 후 다시 주식에서 손을 뗐다.

 

Q2.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데 이유가 있는가?

A2. 주식과 경제 전반에 대한 지식 없이 시작했다가 괜히 손실이 날 것 같아 두려워 하지 않고 있다.

 

Q3. 현재 주식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A3. 다들 하니까 한번 해보고 싶다. 그 이상 생각해본 적은 없다.

 

Q4. 앞으로 주식 투자 할 의향이 있는가?

A4. 의대 공부와 병행이 어렵고 용기도 안 난다. 하지만 정기적인 수익이 발생하면 투자할 의향은 있다.

 

Q5. 의대생으로서 주식투자를 하는게 남들보다 이점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A5. 의대 바깥 사람들은 사회적인 스펙트럼이 넓다. 하지만 의대생들은 시간도 없고 폐쇄적인 사회에 갇혀 있어 다양한 경제 주체를 접할 기회가 없다. 따라서 식견을 넓히기 어려워 의대생이라는 신분은 주식 투자에 있어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Q6. 주식투자를 하는 또는 하지 않는 의대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A6.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하면서 의대생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의대생은 본분에 맞게 의학에 정진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주식을 하지 않는 이들이 너무 조바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고 투자를 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

 

정성현 기자/고려

flyguerilla@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