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겨울방학, 간소하게 떠나는 제주 여행

수업이 끝나면 밤늦게까지 공부를 한다. 쉴 새 없이 한 주를 보내고 났더니 시험이 다가오고 있다. 밤새워 공부하여 시험을 마쳤다고 해서 마냥 쉴 수는 없다. 그동안 잊고 있던 동아리 모임과 학교 행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의대생들은 이토록 지겹게 반복되는 나날을 버틴다.

 

무엇을 위해서? 종강을 위해서!

겨울방학, 준비한 여행 계획이 있는가? 여행은 가고 싶은데 바쁜 일정 때문에 계획 세우기 힘들다면 간소하게 제주 여행을 떠나보자! 볼거리, 먹거리 많은 제주도에서 한 학기 동안 수고한 자신에게 휴식을 선사해 보자.
의대생에게 추천하는 제주 여행지는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이다. 왜냐하면 이곳은 비교적 짧은 반경에 여행 명소가 즐비해 있기 때문이다. 즉, 계획을 세우지 않고도 알차게 여행 다닐 수 있다. 본 기자는, 제주도로 여행을 떠날 의대생을 위해 올레시장 근처의 명소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올레시장은 서귀포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이 시장은 제주도의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제주도의 농수산물 및 특산품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올레시장의 진면모는 야시장에 있다. 올레시장의 대표 메뉴인 마농치킨부터 이름부터 생소한 흑돼지계란밥까지 다양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야시장의 음식을 숙소로 포장해 와서 시원한 음료와 함께 즐긴다면 지금껏 쌓인 스트레스는 날아갈 것이다.

 

『이중섭 미술관』

이중섭 미술관은 올레시장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은 이중섭 거리이다. 거리 한편에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는 서귀포 문화예술 디자인 시장이 있어서 이동하는 동안 심심하지 않다.
미술관 안에는 모두가 한 번씩 보았을 만한 이중섭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 옆에는 이중섭의 생애가 적혀 있어서 작품을 창작할 당시 이중섭의 심경을 생각하며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을 나올 때쯤 머릿속에 이중섭의 생애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가슴이 미어짐을 느낄 수 있다.

 

『정방 폭포』

올레시장에서 택시로 7분 거리에 있는 정방폭포다. 천지연, 천제연 폭포와 더불어 제주도의 3대 폭포 중의 하나다. 절벽에서 이어지는 물줄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진시황의 명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간 서불이 정방폭포를 보고 감탄하여 ‘불과차’라는 글자를 절벽에 새기고 돌아갔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웅장하다.
제주도의 폭포는 대개로 매표소와 거리가 멀어서 다녀오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정방폭포는 매표소와 거리가 가까워서 가볍게 다녀오기 좋다. 폭포를 배경으로 한 인생 샷도 건질 수 있어서 제주도에서 꼭 가야 할 장소로 꼽힌다.

 

『대포주상절리』


서귀포 올레시장에서 약 25분간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 대포주상절리에 도착할 수 있다. 주상절리대의 높이는 30~40m, 폭은 1km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조각칼로 섬세하게 깎아낸 듯한 기둥,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끝없이 펼쳐진 바다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겨울에는 구경하는 사람이 적어서 여유롭게 주상절리의 모습을 두 눈에 담아 갈 수 있다.
대포주상절리는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해 있다. 여미지 식물원, 박물관은 살아있다, 테디베어 박물관, 초콜릿랜드 등 다양한 테마의 관광지가 중문관광단지에 조성되어 있으니 관심사에 따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위에서 소개한 여행 명소들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어서 부담 없이 택시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제주국제공항과 해당 명소까지는 멀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제주국제공항을 나오면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그곳에서 181번 혹은 182번 버스를 타면 갈아탈 필요 없이 올레시장에 도착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버스 배차 간격이 길다는 점이다. 만약 버스 시간과 비행기 도착 시간이 맞지 않는다면 택시를 타고 6분 거리의 제주시버스터미널로 가기를 추천한다. 그곳에서 배차 간격이 15분인 281번 버스를 타고 올레시장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 방학, 마음을 비우고 제주도로 떠나보자! 계획은 없어도 된다. 비행기 표와 숙소만 예약한 후 떠는 것이다. 의대생이여, 한 학기 간 멋지게 달려온 자신을 위해 제주도로 떠나라!

 


 

이승준 기자/제주
Sj419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