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과는 무엇일까? 의학 드라마로 의사들의 삶을 살펴보자
하얀 가운을 입고 어딘가로 급하게 뛰어가는 의사들. 수술실에서 알 수 없는 용어들을 빠르게 내뱉으며 수술하는 의사들. 누구나 의학 드라마에서 한번쯤 본 모습일 것이다. 2016년, ‘낭만닥터 김사부’가 큰 흥행을 거두며 의학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과도 세분화되고 있다. 국내 드라마에는 어떤 과가 나왔을까? 의학 드라마를 통해서 그들의 생활을 잠시나마 느껴 보자.
하얀 거탑(2007) : 일반외과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권력에 대한 야망을 가진 천재 의사 장준혁의 끝없는 질주와 종말을 그린 드라마’
의학 드라마의 레전드로 꼽히는 ‘하얀 거탑’은 소설가 야마사키 도요코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드라마화되었다. 한국은 MBC에서 방영되었으며, 배우 김명민이 열연하여 큰 호평을 받았다. ‘하얀 거탑’은 의사의 삶 자체에 대해서도 고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야망을 추구하는 의사, 인간애가 있는 의사, 연구하는 의사 등 다양한 의사상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묘사되었다. 일반외과의 모습과 더불어, 진정한 의사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 보는 드라마이다.
뉴하트(2007) : 흉부외과
‘흉부외과를 배경으로 의사와 레지던트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뉴하트’ 역시 ‘하얀 거탑’을 이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MBC 드라마이다. 심장을 의미하는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흉부외과를 배경으로 하며, 배우 지성과 김민정이 전공의로 나온다. 의학 외적인 요소들도 많았지만 흉부외과의 현실적인 요소(개업의 어려움 등) 역시 잘 반영한 수작으로 꼽힌다. 또한 당시 국내 의학 드라마 중에서 수술장면을 가장 현실감 있게 연출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레인(2011) : 신경외과
‘성공에 대한 강한 욕망을 지닌 뇌 질환 전문 신경외과 의사 이강훈이 진정한 멘토를 만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브레인’은 배우 신하균이 주연이며, 신경외과 의사가 어떻게 사는지를 느낄 수 있는 KBS 드라마이다. 특히 1회부터 긴박한 수술실 풍경을 나타내고 사실적인 소품을 이용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임상실험과 불법투약 등 다른 의료행위에 대해서도 표현하고, 뇌 종양센터 연구 등 주인공의 의학자로써의 삶에 대해서도 조명한 드라마이다.
골든 타임(2012) : 외상외과, 응급의학과
‘종합병원의 중증외상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의 세계와 그 뒷이야기’
의학 드라마계의 수작으로 평가받는 골든 타임은 종합병원의 외상외과(일반외과의 한 분야)를 주 배경으로 한 MBC 드라마이다. 외상외과 인턴을 맡은 주인공 배우 이선균과 황정음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그려지는 모습은 실제로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이 주로 하는 일이다. 의료 현장과 의료 현실, 수술일 등의 모습을 현장감 있게 그려냈으며, 당시 20부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을 낳으면서 3회 연장방송으로 끝마친 웰메이드 드라마이다.
굿닥터(2013) : 소아외과
‘대학병원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문의들의 노력과 사랑을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
2013년 최고의 웰메이드 드라마 중 하나로 꼽히는 ‘굿닥터’는 아이들을 위해 일하는 소아외과 의사들의 세계와, 장애인에 대한 시선의 변화 두 메시지를 전하는 KBS 드라마이다. 배우 주원이 맡은 주인공은 어린 시절 서번트 증후군을 앓은 소아외과 레지던트로, 재활 끝에 17세에 정상 판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미성숙한 모습들을 보인다. 의학 용어가 많이 나오는 드라마이며, 편견에도 불구하고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이 보이는 소아 환자들에 대한 사랑은 큰 감동을 선사했다. 호평에 힘입어 미국에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이지연 기자/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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