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순응도와 SNS: 사회적 인식 개선의 효과

의대생들은 본과 1, 2학년 때에는 주로 교실에서 기초, 임상 지식을 학습하는 데 매진하며, 본과 3, 4학년이 되어서는 대학병원에서 각 분과를 돌면서 실습한다. 그리고 인턴과 레지던트 생활을 끝내고 드디어 전문의가 되어서는 대학병원에 남아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기보다 대다수가 일차병원에서 근무한다. 즉, 대부분의 의대생이 추후에 많은 환자와 얼굴을 마주하는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에서 전문의로서 일차진료를 하게 된다면 해당 과의 일차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들은 대체로 비슷한 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진단의 난도가 그리 높지 않다. 진단에 따른 처방도 대체로는 비슷한 알고리즘을 따른다. 그러므로 사실 대부분의 의사, 그리고 의대생에게는 다양한 질환을 숙지하거나 특이한 환자의 케이스를 공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교육이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진료하는 환자의 순응도를 높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올바른 진단을 통해 알맞은 처방을 한다고 해도 일차진료의 특성상 환자의 순응도, 특히 약물 복용에 대한 순응도가 낮으면 효과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환자의 순응도에는 대체로 나이, 건강에 대한 인식 수준, 문맹 여부, 약물의 부작용, 치료 비용, 인종, 처방 순응도 등의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순응도를 높이는 방안으로는 기술, 약물 투여 방법 등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의료인의 역할이 막중하다. 처방에 순응하도록 동기를 유발하거나 적극적으로 환자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 환자의 상황이나 필요에 의해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 신뢰와 라포를 쌓는 것 등이 필요하다.

 

순응도는 분명히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와 교육이 점점 활발히 진행되는 중이다. 그러나 순응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찬찬히 훑어보면서 느낀 점은, 순응도를 높이는 방식이 비단 직접적인 것만 있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 개개인의 순응도를 높이는 것도 효과적이겠지만, 해당 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사회적 인식을 함양시킨다면 환자의 기본적인 이해 수준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순응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기 전에는 한낱 개인이 사회적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지금 소셜 미디어의 시대가 도래했다. 누구나 SNS를 통해 자신의 플랫폼을 마련하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의사의 의무나 책임감은 비단 진료실 안의 환자뿐만 아니라 진료실 바깥의 모든 잠재적 환자에게까지 닿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TV, 유튜브 등 각종 매체에서 미디어 활동을 활발히 하며 건강 관련 지식을 널리 말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의사분들이 종종 보인다. “소의치병(小醫治病), 중의치인(中醫治人), 대의치국(大醫治國)”이라고 했던가. 작은 의사는 병을 치료하고, 중간 의사는 사람을 치료하며, 큰 의사는 나라를 치료한다. 병보다는 사람을 보려고 하면 마주한 환자의 순응도가 올라갈 것이고, 당장 마주한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하다 보면 사회 전체가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김효찬 기자/전남

hyochan2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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