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이 교환학생을? SCOPE·SCORE로 외국에서 실습·연구하자
기초부터 도입까지. 교환학생프로그램에 대한 A to Z
이 기사는 의대생신문 124호 중 ‘의대생에 의한, 의대생을 위한 실습 교환학생 프로그램, SCOPE’ 기사의 후속기사입니다.
지난 10월 28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건물에서 의대생 교환학생프로그램에 대한 세미나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산하의 국제국 주관으로 약 4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세미나에는 교환학생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20개 이상 대학의 약 50명 정도의 의대생들이 참석하였다. 세미나는 많은 의대생들이 교환학생에 관심은 있지만, 재학 중인 대학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지 않거나 교환학생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법을 잘 몰라 기회를 가지지 못한다는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개최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의대생 교환학생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는 세미나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세미나는 교환학생프로그램에 대한 소개, 도입방법, 후기, 모의역할극, 퀴즈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필자는 이 세미나에 스태프로 참가하여 교환학생프로그램에 대한 경험이 있는 몇 분께 인터뷰를 요청하였고, 감사하게도 모두 흔쾌히 받아주셔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SCOPE·SCORE란?
– 정진경 국제국 국장님 (전북의대 의학과 3학년)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전북대학교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정진경이라고 합니다. 문화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아무것도 모르고 국제국에 들어왔는데 어쩌다 보니 국제국 국장까지 하게 되었네요. 국제국의 매력이 푹 빠져서 아직까지도 활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SCOPE/SCORE가 뭔가요?SCOPE(Standing Committee on Professional Exchange)프로그램은 IFMSA(세계의대생협회연합)가 주최하고 의대협이 주관하는 4주 과정의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의 서브인턴과 같은 개념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현재 약 100여 개의 의대생협회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약 1.1만 명의 학생들이 SCOPE를 경험합니다. SCOPE가 도입되어 있는 학교의 학생 중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학생은 나라별로 다양한 병원/교육 시스템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경험과 다채로운 문화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생의 지식 및 역량에 따라, 매일 이루어지는 의료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SCORE(Standing Committee on Research Exchange)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외국의 의과대학이나 의과대학 내 연구소에서 특정한 연구 주제에 대해 4주간 당 연구실 교수님의 지도 아래서 internship을 하게 됩니다. 현재 약 80여 개의 단체의 2400명가량의 학생들이 SCORE를 통해 교환학생을 다녀옵니다. 연구주제는 크게 Basic science, Clinical project with lab work, Clinical project without lab work로 나뉩니다. 세계의 여러 의과대학에서 다양한 연구 환경을 체험하며 국외의 여러 석학들과 네트워킹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SCORE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SCOPE/SCORE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그램 도입부터 운영, 선발까지 모든 과정에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기획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교내 담당자, 나라별 담당자 모두 의대생들이 맡고 있으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주체도 의대생입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비교적 경제적인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라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SCOPE/SCORE는 양방향 계약을 통해 운영되는데, 나라별 물가가 상이하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학생이 자국으로 들어오는 외국 학생의 체류 비용을 미리 지불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즉 외국 학생이 우리 학교에 왔을 때 숙식비로 총 70만원이 든다고 가정하면, 해외로 나가기 전 70만원을 본인 학교에 지불하고 나가는 것입니다. 해외에 도착했을 때는 마찬가지로 해당 학교의 학생이 이미 지불한 숙식비로 현지 체류비용이 충당되는 방식인 것이죠.그런데 현재 대부분 SCOPE 또는 SCORE 도입 학교에서는 해외로 나가는 자교 학생이 지불해야 할 비용의 일부 또는 전체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도입 학교 학생의 경우 도입을 고려할 때 본인 학교에서 해당 프로그램 운영에 예산을 지원해줄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SCOPE/SCORE에 참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SCOPE/SCORE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일단 해당 프로그램이 교내에 도입이 되어있어야 합니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 SCOPE/SCORE가 원칙적으로 양방향 계약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우리 학교에서 3명의 학생이 나간다면 해당 시즌 내에 3명의 외국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는 식입니다. 본인이 속한 학교가 SCOPE 또는 SCORE가 도입되어 있는 상태라면 교내선발 과정을 거쳐 의대협 국제국에서 주관하는 중앙선발에 참여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본인이 나갈 수 있는 나라가 배정되게 됩니다. 만약 SCOPE 또는 SCORE가 도입되어있지 않은 학교라면 몇 가지 도입 필수조건들을 충족한 후에 공식적으로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교내 도입에 관심이 있고 도입 의지가 있다면 주저 말고 kmsa-korea@ifmsa.org로 문의주시면 됩니다. 교내 도입의 주체는 해당 학교 학생이지만 좀 더 원활한 도입을 위해 국제국 차원에서 도입 성공 사례 등 여러 가지 도입 관련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1:1 맞춤으로 도입을 비롯한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문의사항도 해결해드리고 있습니다.
4. 선발기준은 무엇인가요? 준비해야 할 어학자격은 있나요?현행 선발과정은 크게 ‘교내선발’과 ‘중앙선발’로 구분됩니다. 교내선발은 학교마다 기준이 상이합니다. 일차적으로 교내선발을 통과한 학교별 T.O. 1.5배수 내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1차 선발(서류 심사)을 실시하여 1.0배수로 선발합니다. 1차 선발에는 CP 등의 담당자 참여점수와 IFMSA 활동 점수, NSP 참여 점수, SCORE의 경우 연구 경험 점수, 제1지망 국가 국어에 해당하는 제2외국어 점수 등이 가산점 내역으로 반영됩니다. 개인 가산점 외에도 지원동기서 점수도 1차 선발 점수에 포함됩니다. 1차 선발 통과자를 대상으로는 2차 선발(면접)을 실시합니다. 현행 운영체계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영어면접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1차 선발과 2차 선발 점수, 그리고 학교별 점수를 합산하여 총점을 내는데, 총점 순위에 따라 지원자별 1~4지망 나라를 반영하여 나라 배정을 합니다.어학자격은, 현행 중앙선발 제도상으로는 제2외국어 가산점을 제외하고는 어학성적이 반영되는 항목이 없습니다. 어학성적표를 점수화하여 반영하기보다는 면접을 통해서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것이 실제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인 언어 성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추천 드리긴 합니다. 교내선발에서 어학성적을 반영하는 학교들이 많고, 또 최종 선발자로 선발된 후에 실제적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 지원서를 작성할 때는 어학성적표를 첨부 서류로 요구하는 나라들이 꽤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앙선발 과정에서는 특별한 어학자격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갈 수 있는 나라는 어떻게 되나요?2018년 10월 기준으로 SCOPE/SCORE를 통해 갈 수 있는 나라는 SCOPE의 경우 27개국(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불가리아, 캐나다, 스페인 카탈로니아, 중국, 크로아티아,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헝가리, 이탈리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러시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스웨덴, 대만), SCORE의 경우 22개국(오스트리아, 벨기에, 브라질, 캐나다, 캐나다 퀘벡, 스페인 카탈로니아, 중국, 체코, 덴마크, 핀란드, 독일, 헝가리, 일본, 모로코, 폴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스웨덴, 대만, 태국)입니다. 갈 수 있는 나라는 매년 달라지는데, 이는 SCOPE/SCORE 프로그램이 매년 갱신되는 상호간의 계약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계약은 매년 8월에 개최되는 August Meeting(AM)을 기점으로 갱신되는데 학교별 T.O.는 AM 때 반영되며 이때의 계약 결과는 이듬해 4월부터 그 다음해 3월까지 지속됩니다.
6.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학교는 어디가 있나요? 배정 인원은 어떻게 되나요?현재 2018년 10월 기준으로 도입학교와 학교별 T.O.는 다음과 같습니다:
교환학생 생생후기
– 안현진 국제국 부국장님 (인제의대 의학과 4학년)
1. 어느 국가를 다녀오셨나요?저는 지난 겨울방학 때 스위스, 올 봄에 독일을 다녀왔습니다.
2. 선발과정이 어떻게 진행되었나요?스위스의 경우 2017-18 시즌 중앙선발에 참여하였습니다. 이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내선발을 통과해야 했었는데 당시에 제 학교에서는 지원서 작성과 어학 성적, CP(Contact Person) 활동 실적 등이 가산점 항목으로 설정된 상태였습니다. 교내선발 통과 후에는 중앙선발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이는 1차 서류, 2차 면접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서류의 경우 중앙선발용 양식에 맞게 지원동기서를 작성하였고 CP활동 인증서 또한 준비하였습니다. 면접은 화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여러 명의 면접관이 저를 평가하는 형식이었습니다. Part 1은 사전에 공개된 질문에 대해 답변하면 되어서 면접 전에 열심히 대본을 쓰고 외워서 면접 당시에 자신감 있게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Part 2는 비공개 질문으로 진행되었는데 조금 긴장하긴 했지만 평소에 영어 공부를 하고 지속적으로 국제 교류 활동에 참여하면서 영어 회화를 해왔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면접을 끝까지 잘 볼 수 있었습니다.독일의 경우 2018-19 시즌에 교환학생을 가고자 하였는데 선발 과정 당시에 저는 대한민국 SCOPE 대표 담당자(National Exchange Officer) 로서 별도의 선발 과정 없이 교환학생을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스위스의 경우와는 다르게 선발 과정이 따로 없었습니다.
3. 합격한 후 어떤 것을 준비하셨나요?합격한 후에 서류는 크게 CoD (Card of Document, IFMSA portal 업로드용)와 개별 메일로 오는 서류 요청에 대한 답변 이렇게 준비하였습니다. CoD 에는 이력서, 재학증명서, 지원동기서, 어학성적표 등이 공통적으로 들어가고 예방접종표, 성적증명서를 요구하는 나라도 있었습니다. 개별 메일로 오는 서류의 경우 그 나라에서 특별히 요구하는 서류들로서 동의서 작성, 비자 준비 등이 있었습니다. 서류 이외에 저는 항상 교환학생을 갈 때마다 준비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를 상징할 수 있는 전통적인 물건을 선물로 준비하는 것입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갈 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대표해서 간다고 생각하기에 우리나라에 대해 알리고 외교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이자 의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전통 문양 책갈피, 인형, 복주머니 등을 주문하여 준비해두었습니다. 또한 저는 여러 번의 해외교류 경험에서 다른 나라를 이해하기 전에 우리나라에 대해 가장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물어볼 때 자신 있게 문화, 역사, 사회이슈 등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당시에 이슈가 되는 사건이나 관련 역사정보에 대해 공부하고 갔습니다.또한 저는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사람들을 사귀기 위해, 교환학생을 가는 나라에 대해 공부하였습니다. 여행책자를 사서 그 나라의 주요 명소를 공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도 인터넷을 참고하여 공부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언어 역시 책을 사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기초 회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해 갔습니다.
4. 언어가 문제되지 않으셨나요?아무래도 모국어도 아니고 영어도 아닌 언어로 병원 생활을 하기에는 힘들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가기 전 두 번 모두 독일어를 공부해서 갔었는데 기초 회화를 할 수 있는 정도밖에 준비하지 못해서인지 병원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의사-환자 관계에서 언어는 절대적이다 보니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학생의사로서 환자를 대하는 면에서 제한이 있었던 것도 많았고 의사들끼리도 대부분은 그 나라 언어로 대화를 했기 때문에 못 알아듣는 대화도 많았습니다.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적극적으로 영어로 번역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회진을 돌 때는 아무래도 그런 부탁을 드리기 힘들었지만 수술실에서는 지금 하는 수술의 방법, 구조물, 환자의 추후 계획 등에 대해서 영어로 설명해 달라고 정중히 부탁하였습니다. 그러자 교수님들도 저를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으로 생각해주시고 더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셨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교환학생을 갈 기회가 생긴다면 좀 더 언어를 완벽하게 공부해서 병원에서도 직접 그 나라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싶습니다. 병원 생활 이외에 일상생활에서는 대부분의 스위스, 독일 사람들이 기초 영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가끔 영어를 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긴 했지만 그럴 때는 제가 조금 아는 독일어로 다가가려고 노력하였고 바디랭귀지까지 동원하니 서로 소통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5.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떤 점이 아쉬웠나요?우선 스위스 교환학생 당시 가장 좋았던 것은 우리나라 외과실습 당시 해보지 못했던 술기를 많이 해 볼 수 있었고 보지 못한 수술들에 많이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서와 다르게 스위스에서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수술에 참여시켜서 대부분 수술복을 입고 들어가서 퍼스트 또는 세컨드 어시스턴트로 수술을 하게 됩니다. 또한 의료전달체계가 확실하다보니 대학병원에서는 정말 큰 수술만 하게 되어 스위스에 있는 동안 여러 개의 이식 수술과 희귀한 질환들에 대한 수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겨울에 가다 보니 정말 추웠고 해가 일찍 지고 상점이 문을 일찍 닫다 보니 도시 구경을 많이 못한 점입니다. 또한 물가가 정말 비싸서 할 수 있는 활동이나 살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체계화된 기차 시스템이나 깨끗한 환경 덕분에 스위스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고 왔다고 생각합니다.독일 교환학생 때는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출근을 하는 날 외에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여행을 다녔습니다. 그 정도로 독일 교환학생 단체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많았습니다. 그 도시 내에서 관광활동(시티 투어, 필하모니 공연 관람, 콘서트 관람, 개강 파티 참가 초대) 뿐 만 아니라 옆 도시에서 초대를 해주어서 놀러가기도 하였고 독일 의대생 단체의 연례 회의에도 초청을 해주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 그만큼 많은 것을 보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로 주제를 나누면서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당시에는 이비인후과 실습이다 보니 외래에서 환자들을 볼 일이 많았는데 언어 제약으로 인해 정확한 의사소통이 힘들었던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독일 학생들은 직접 환자들에게 문진도 하고 신체진찰도 양해를 구해서 하는데 저는 지켜보고 다 끝난 후에야 설명을 들을 수 있었던 점이 아쉽습니다.
6. 교환학생을 생각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교환학생은 본인이 준비하고 마음먹기에 따라서 얻어올 수 있는 것이 천차만별인 것 같습니다. 어떤 나라를 가든지 그 나라에 대해서, 우리나라에 대해서,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충분히 공부해가고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내가 원하던 목표를 이루고 있는지 점검하면서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환학생을 갈 때는 우리나라 의대생, 의대생협회, 그리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나간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항상 책임감을 갖고 성실히 다녀오셨으면 좋겠습니다. SCOPE/SCORE 경험이 여러분의 인생에서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Today’s exchangers, tomorrow’s changers.” 감사합니다.
도입 성공/실패담
– 하정은 전 국제국원님 (순천향의대 의학과 1학년)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현재 순천향대 본1이고, 국제국에서 2년간 활동해오다 현재 인권국 부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2. 도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어떻게 갖게 되었나요?예과 1학년 때 의대협 국제국 활동을 통해 처음 SCOPE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해외에서 실습을 통해 다른 나라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이고, 학생들이 직접 주도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껴 도입을 진행했습니다.
3. 도입은 어떤 과정을 통해 진행되었나요?일단 의대협 국제국장이나 NEO/NORE를 통해 도입의사를 밝히고, 도입 관련 자료를 받습니다. 이후 SCOPE/SCORE 프로그램의 모든 것에 대해 자세히 배웁니다. 학교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입자가 가장 잘 알아야 합니다. 이후 학교 학장님이나 관련 교수님들께 연락을 드려서(해외실습에 호의적이고, 교내 활동에 영향력이 있으신 교수님을 섭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입 허락을 받습니다. 이후 교환학생 파견, 교환학생 수용의 세부적인 사항들을 결정합니다.
4. 도입을 원하는 분들에게 조언한다면?도입이 혼자 힘으로만은 어려운 일이 많은데 의대협 국제국에 도와주실 분들이 많아요!! 페이스북 의대협 국제국이나 SCOPE/SCORE 페이지를 방문하고 메시지를 보내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이지민 전 국제국원님 (경북의대 의학과 2학년)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경북대 의대 의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지민이라고 합니다.
2. 본인이 생각했을 때 도입을 그만두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우선 도입 시도 시점이 조금 늦었던 것이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도입관련 카드뉴스를 5월 후반에 보게 되어 6월에 도입을 시도하려고 했는데 이미 늦은 상태였습니다. 6월에는 income/ outcome 메일을 각 나라에 이미 돌리고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적어도 4, 5월 중순까지는 SCOPE/SCORE 도입이 완료된 상태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 해 1, 2월, 늦어도 3월에는 도입절차를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또 한 가지 이유로는 교수님께 설득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점이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안전위험, 실습의 질 보장 문제, 받아줄 과의 부재, 인커밍 선별 문제, 금전적 문제, 다른 교환학생프로그램의 존재, 언어문제 등의 이유로 도입을 거부하셨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짧은 시일 내에 일일이 대처법을 제시하며 교수님들을 설득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3. 앞으로 도입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가요?우선 이미 올해 도입을 하지 않았고 교수님들께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는 도입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4. 도입에 관해 독자들에게 충고할 점이 있다면?제가 도입하면서 여러 군데 알아봤는데, 도입의사를 펴는 건 개인이지만 실제로 도입하고 이끌어나가는 건 혼자서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가지 방법을 조언 드립니다.첫 번째로 학생회의 지지를 얻어야 합니다. 학생회는 교수님들과 친분이 있을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나 홍보를 할 때에도 필요하기 때문에 학생회장님을 비롯한 학생회에게 충분한 설명을 한 후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두 번째로 SCOPE/SCORE를 담당해주실 교수님을 찾아 교환학생프로그램 동아리를 꾸리는 것입니다. 물론 동아리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기에 학생회 다음으로 추천 드리는 방식입니다.마지막으로 도입과정에 결정적인 분이 있다면 학장님, 교육부 교수님, 학생회장 이렇게 세 분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 분을 잘 설득하시는 게 중요하실 것 같습니다.
향후 세미나 계획
– 박진우 세미나 팀장 (가천의대 의예과 1학년)
이번 세미나는 서울에서 진행되어 서울에서 먼 지역의 학생들과, 시험기간이 겹친 학생들은 참석이 어려웠습니다. 또 신청이 빨리 마감되는 바람에 참석을 희망하는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또 한 번 교환학생프로그램 세미나를 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교환학생프로그램 SCOPE/SCORE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김준엽 기자/가천<luckyjun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