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의대생은 수시, 수능, 논술 전형을 통해서 의대에 입학한다. 그리고 예과 2년을 거쳐서 본과 4년 과정에 발을 내딛는다. 하지만 위와 같은 과정을 따르지 않는 의대 입학 전형이 있다. 일반편입 전형이 그렇다.
의대 일반편입은 대학교 2학년 이상 수료한 학생이 예과 2학년 혹은 본과 1학년으로 입학하는 전형이다. 의대생 김 씨(제주대, 의학과)는 올해 일반편입을 통해 의대에 입학하였다. 의대생 김 씨와 의대 편입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1. 2023학년도 일반편입 전형을 통해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현재는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Q2. 편입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2. 이전에 수의대를 다녔었습니다. 수의대를 다니고 있었지만 꿈이었던 의사에 미련이 남았었습니다. 또한 수의대 공부가 저와 맞지 않다고 느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친구가 편입 전형으로 치대에 붙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때 편입이라는 길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대에 미련이 남아있었고 수능은 다시 보기 싫었습니다. 때마침 예과 1학년 학점이 높았고 토익이 만점이었습니다. 또한 수의대 재학 당시 일반생물, 일반화학, 유기화학, 세포생물학 등을 공부했기에 이 지식을 살려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친구에 대한 부러움도 한몫했습니다. 이런 조건이 맞물려서 의대 편입을 준비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Q3. 일반편입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A3. 편입 공부를 부모님께 알리지 않고 시작했기에 모든 정보를 혼자 찾아다니며 얻어야 했습니다. 처음엔 편입 인강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었고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편입 컨설팅과 편입 상담을 다녔습니다. 그 과정에서 홀로 준비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당시 전 재산을 털어 편입 인강 프리패스를 구매하였습니다. 그리고 인강에 개설된 일반생물, 일반화학, 유기화학, 생리학, 생화학을 들으며 공부하였습니다.
편입 등록 자격에는 대학교 2학년 이상 수료가 있었습니다. 제가 지원한 학교는 2학년 1학기까지 성적이 반영됐기에 2학년 1학기까지 학교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본격적인 편입 공부는 2학년 2학기부터 시작하였습니다. 필기시험은 인강을 들으며 공부했고 면접 인터넷 자료와 의료 시사 상식 책을 보며 준비하였습니다.
Q4-1. 본과 1학년부터 시작하는 의대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입학 후 의대 공부 적응은 어땠나요?
A4-1. 의대 공부가 처음이기에 적합한 공부 방법을 찾지 못해서 헤맸었습니다. 다른 동기들은 중요한 것을 위주로 공부하는 방법에 익숙했는데 저는 그 방법이 낯설었습니다. 많은 내용을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편입생들은 입학 초반에 이방인입니다. 편입생들은 공부 자료도 다른 동기들만큼 얻기가 어려운 점도 있었습니다.
제주 의과대학은 해부학을 예과 때 배웁니다. 저는 해부학을 배우지 않고 본과를 시작했기에 몇몇 과목에서 진도를 따라가기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Q4-2. 본과 1학년부터 시작하는 의대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입학 후 동기들과 어떻게 어울렸나요?
A4-2. 의대에서 교우관계를 쌓아가는 데 있어서 동아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음악 동아리와 운동 동아리 구성원들은 서로 끈끈합니다. 저는 테니스 동아리에 가입했고 현재 동아리 활동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의대 편입생들에게는 꼭 공부와 관련 없는 동아리 가입을 추천합니다.
Q5. 의대 편입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나요?
A5. 편입은 불확실한 전형입니다. 원서 접수 시기 후, 높은 경쟁률을 보고 자신이 합격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떨어지고 그럴 텐데요. 사실 자신이 붙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붙은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불안함 속에서도 이 악물고 버텨야만 합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해온 것 계속해야 합니다. 저는 12월 중순부터 1월까지 전국 시험장을 돌아다니며 1개월 반 동안 오답노트를 작성하였습니다. 저는 그때 가장 실력이 성장했습니다. 시험이 코앞이라고 해서 좌절하면 안 됩니다. 시험 일정을 도는 동안에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이승준/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