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 생생한 체험기!

본과 2학년 2학기가 되면, 친구들 사이에서 이야기할 때마다 공통으로 관심 있는 주제가 있다. 바로 ‘마이너스통장’을 만들 것인가 말 것인가! 일명 ‘마통’이라고도 불리는 마이너스통장의 정식 명칭은 ‘한도 대출’이다. 말하자면, 미리 은행에서 대출해줄 수 있는 한도를 설정해 놓고, 그 한도까지는 마치 통장에서 돈을 쓰는 것처럼 돈이 빠져나가는 대출 상품의 한 종류이다. 우리 의대생들도 본과 2학년 말이 되면 마이너스통장을 ‘뚫을’ 수 있다. 하지만 ‘돈을 쓰고 싶은 대로 쓸 수 있다’라는 유혹과 ‘사회인으로 첫 시작을 빚과 함께한다’라는 두려움 사이에서 갈등하는 예과생이나 본과 1, 2학년생들이 많고, 마이너스통장을 쓰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궁금해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래서 준비했다. 작년에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여 현재 사용하고 있는 본과 3학년 학생과의 인터뷰! 이상의 기사는 실제의 대화를 정리하여 구성한 것임을 밝힌다. 또한, 이 인터뷰는 마이너스통장 개설을 장려하거나 만류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순수히 ‘정보 전달’을 위해 이뤄진 것임을 밝힌다. 편의상 기자를 ‘이’, 면담자를 ‘마’라고 칭하겠다.

이: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의 소속과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마: 안녕하세요! 저는 울산대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이고, 현재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서 사용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이: 네 감사합니다. 우선 마이너스통장을 언제 개설하셨나요?
마: 작년 11월 말에 서류를 제출해서, 12월 초에 개설했어요. 서류제출 후에 바로 통장이 개설되는 것 같지는 않고, 개설해주는 기간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 아 그러면 만드실 때 법정 대리인의 확인 같은 건 없이 본인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건가요?
마: 네 맞습니다. 성인이니까 스스로 만들 수 있고, 재학 증명서를 제출해야 했었어요.
이: 아하 감사합니다. 그런데 보통 학생들이 이 ‘마이너스통장’이라는 상품의 개념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혹시 설명을 조금 해주실 수 있을까요?
마: 마이너스통장은 일종의 대출 상품하고 비슷한 것 같아요. 대부분 은행에서 의대생에게는 3000만 원 한도로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주는데, 3000만 원을 미리 대출했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시작해서 그 한도까지 돈을 쓸 수 있는 상품인 거죠.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3000만 원의 빚을 지고, 그 안에서 조금씩 빌려놓은 돈을 까먹는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빚을 진 것이기 때문에, 그 돈에 대해 이자도 붙습니다. 하지만 이자는 3000만 원 전체가 아니라 제가 쓴 돈 만큼에 대해 이자가 붙어요. 그리고 은행에 따라 다르지만, 국시를 통과하고 의사가 되고 나면 한도가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또한, 갚아야 하는 기한도 정해져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개설한 시점으로부터 5년 이내에 마이너스통장에서 사용한 돈 + 이자 만큼의 빚을 갚아야 하는 거로 되어있어요.

이: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조금 개인적인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처음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시게 된 계기가 뭔가요?
마: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특히 의대생들은 과외나 아르바이트 같은 걸 통해서 용돈 이외에 부수적으로 수입을 창출해내는 게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거기다가 또, 학교에서 선배가 될 수록 후배들 밥이나 술도 사주느라 돈이 나갈 곳은 점점 많아지는데, 그렇다고 수입이 늘어나지도 않고요. 이렇게 수입은 고정되어 있는데 지출은 계속 많아지니, 어느 순간 ‘아, 뚫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마이너스통장을 뚫은 목적은, 제가 먹고 싶을 때 금전적 제약 없이 맛있는 걸 먹고, 가끔은 맛있는 술도 마시고, 이러기 위해서 개설을 했어요. 큰돈이 들어가는 물건을 사고 싶다거나, 아니면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거나, 그래서 개설한 건 아니었어요.
이: 그럼 약간 개인적인 여가생활과 스트레스 풀이용으로 개설을 했다고 봐도 되겠군요.
마: 네 맞습니다.

이: 네 감사합니다. 그러면 이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본인이 이때까지 마이너스통장을 써본 결과, 마이너스통장의 장단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마: 일단 장점은, 이건 개인별 가치관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의대생들은 의사가 되고 나면 수입은 있더라도 쓸 시간이 없는 게 아쉽잖아요. 근데 저는 마이너스통장을 미래의 소득을 조금 당겨서, 의대생 때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즐길 수 있을 만큼 쓰는 거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점이 좋은 것 같아요. 말하자면 놀 수 있을 때 ‘더 잘 놀 수 있게’ 해 준다? 그게 제일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또, 아무래도 좀 더 풍족하게 살다 보니,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여유로운 삶?
마: 맞아요. 금전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만족스럽고 여유롭게 살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반면 단점은, 첫째로는 소비 감각이 아주 무뎌져요. 용돈을 갖고 살 때는 용돈이 남은 양을 보고 소비를 조절하는데, 마이너스통장을 쓰면 그렇게 한도가 없다 보니 아무래도 소비를 조절하거나 하는 일이 잘 없고 그냥 쓰고 싶은 대로 쓰게 되죠. 또 하나의 단점은, 불필요한 소비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마이너스통장을 뚫고 나서 택시를 많이 타게 됐어요. 평소에 살 생각이 없던 물건도 사게 되고, 그렇게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결국 과도한 소비와 관련된 문제가 있네요. 아무래도 금전 소비의 ‘상한선’이라는 개념이 없어지다 보니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이제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마이너스통장’이라는 것에 대해서 막연한 동경이나 혹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의대생 후배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분들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마: 일단!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는 거 자체는 추천해 드립니다. 삶이 윤택해져서 정말 좋아요. 그런데, 대신 개설하기 전에, 우선 본인의 ‘소비패턴’을 잘 파악하고 개설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는 의류나 패션에 원래 돈을 많이 쓰는 편이 아닌데, 주위 친구 중 패션에 돈을 쓰는 친구는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고 나니 소비 규모가 확 늘어나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패션은 비싼 걸 사기 시작하면 가격대가 한없이 올라갈 수 있으니깐요. 이런 것처럼, 본인의 소비패턴과 관심사에 따라서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했을 때의 이점과 단점을 잘 생각해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건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만약 개설하게 된다면 자신의 소비에 대한 계획이 꼭 있어야 해요. 큰 틀로라도, ‘나는 1000만 원 넘게 쓰지 않겠어.’ 이런 식으로요. 아무래도 마이너스통장은 ‘빚’이기 때문에,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계획을 세워놓고 개설을 하려면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 네 알겠습니다. 생생한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마이너스통장, 잘 이용하면 본과 3학년 4학년 기간을 조금 더 재미있고 풍족하게 보내게 될 수도 있고, 잘못 이용하면 사회생활을 첫 발걸음을 많은 빚과 함께 내딛게 만들 수도 있는 물건이다. 마이너스통장을 만약 개설하려고 한다면, ‘빚’과 대출의 개념을 우선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자신이 할 소비에 대한 명확한 목적과 계획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 이번 기사가 마이너스통장에 대해 궁금해하는 의대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기사를 끝맺도록 하겠다.

이현석 기자 / 울산
<leehnsk002@gmail.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