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선율로 전하는 사랑, ‘힐링포르테’

음악에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 이를 활용해 따뜻한 사랑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힐링포르테’는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산하의 관현악 재능기부 프로젝트 ‘스마일오케스트라’ 소속의 정기공연팀으로, 매년 전국 각지, 여러 학교에서 모인 의대생들이 함께 연습하고 인연을 맺으며 전문 지휘자님의 지도를 받아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성해 나가는, 연합 오케스트라이다. 지난 2019년 1월 12일 토요일, 박현상 지휘자님의 지도 하에 힐링포르테 7기 공연이 있었다. 작년 힐링포르테 7기 단장으로 고생해주셨던, 정승원 단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힐링포르테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Q1. 정승원 단장님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임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먼저, 힐링포르테 7기에서 단장이라는 직책을 어떻게 맡게 되셨나요?
A1. 안녕하세요, 힐링포르테 7기 단장을 맡았던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정승원이라고 합니다! 특별히 큰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저를 인터뷰하신다고 해주셔서 오히려 놀랍고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 동아리 활동을 포함한 악기 활동을 꾸준히 하다가 6기 힐링포르테를 같이 하지 않겠냐는 동기의 권유로 처음 힐링포르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전국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모여 음악을 통한 봉사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너무 보람차고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도 정말 다재다능한 단원분들에 둘러싸여 너무 즐겁게 연습에 참여했습니다. 당시에는 직책을 따로 맡지 않은 여러 첼로 파트 단원 중 한 명이었는데, 6기 단장님께서 후임 단장을 찾던 도중 저에게 단장직을 제안하셨고, 이를 수락하여 7기 힐링포르테의 단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단 1년만 활동하는 단체였고, 서울에서 공연을 하는 단체의 장을 지방에 사는 제가 맡는다는 사실에 부담을 많이 느끼기도 했지만, 그 부담감보다는 제가 애정이 있는 단체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고, 단원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에 단장직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Q2. 힐링포르테 8기 단원은 어떻게 뽑고, 언제 모집할 예정인가요?
A2. 힐링포르테가 타 오케스트라와 조금은 다른 점이, 바로 매년 단원 구성에 변화가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의과대학 학생들의 일정이 굉장히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그런 것인데요, 이 때문에 단원뿐만 아니라 공연을 만들어나가는 단장단도 매년 새롭게 꾸며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교내 동아리와 조금은 달리 오케스트라 내에서 선배나 후배 개념을 두지 않고 활동하고 있어 매 기수의 단원 모집과 공연 날짜는 당해 연도 단장단의 판단에 따르게 됩니다. 3월부터 저는 자리를 후임 단장분께 넘겨드린 상황이기 때문에 제가 답변 드리기는 조금 어려운 질문이지만, 모집 시기나 방법은 예년 해왔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원 신청서에 연습 참여 일수, 지원하게 된 계기 그리고 짧은 오디션 영상을 통해 파트별로 단원을 뽑게 되는데요, 저희는 가능한 한 많은 분들이 선행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주어진 환경 내에서 최대한 많은 분들을 뽑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기가 언제가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음악에 열정이 있으신 의과대학 학생분들께서 고민하지 마시고 많이 지원해주셨으면 합니다.

Q3. 전국에서 의대생들이 모일 텐데, 활동은 언제, 어디서 진행되나요? 특히,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은 숙소를 어떻게 하나요?
A3. 공연 날짜는 전국 의과대학 학사일정을 모두 모아 최대한 많은 학교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날짜로 정하고 있습니다. 연습은 공연 전 한 달 가량 진행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해왔었구요. 저희는 저예산으로 오케스트라를 진행하다 보니 연습 장소는 회비가 들어가지 않도록 매년 여러 학교 연습실을 대여하여 연습을 진행하였습니다. 현재까지 연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중앙대학교, 건국대학교, 한양대학교에서 감사하게도 연습을 허락해주셔서 사용해왔고 8기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연습이 진행되지 않을까 합니다. 지방에서도 저를 포함한 꽤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무대에 올랐는데요, 7기의 경우 사전에 단톡방에서 합숙할 인원을 구하고 숙소를 잡아 연습기간 동안 함께 생활하였습니다. 같은 관심사로 모인 사람들이다 보니 숙소에서 저희끼리 음악도 만들고 연습이 쉬는 날이면 각자 장을 봐서 맛있는 음식도 해먹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묵을만한 거처가 따로 있다면 그 곳에서 지내도 되구요!

Q4. 힐링포르테 7기 공연 곡 리스트가 어떻게 되었고, 곡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요?
A4. 7기 힐링포르테에서는 총 세 곡, 드보르작의 아메리칸 모음곡, 슬라브 무곡, 그리고 9번 교향곡 신세계를 하게 되었습니다. 곡은 단원들의 지원 모집서에서 희망곡을 받고, 그 중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습 기간이나 구성에 맞는 곡들을 지휘자 선생님과 악장님 그리고 각 파트의 파트장들이 상의하여 결정하는 식으로 정하였습니다. 매번 저를 포함한 단원들이 하고 싶은 곡이 정말 많은데, 사정상 모든 곡들을 할 수 없어 항상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8기를 포함한 이후 힐링포르테 기수에서 이전에 해보지 못한, 보다 아름다운 음악으로 무대를 채워줄 거라 믿고 있습니다.

Q5. 단장 직책을 맡으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거나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으신가요?
A5. 사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부족한 저를 단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잘 따라준다는 사실 때문에 연습을 진행했던 하루하루가 너무 보람찼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한 가지를 뽑자면 공연 3일 전에 있었던 제 생일날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공연을 앞두고 여러 방면으로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상태였는데, 단원들이 준 수많은 선물들과 힘내라는 편지들이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7기 공연 당시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었는데 단원들의 이런 지지가 없었다면 공연 전에 무너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습니다. 자주 하는 이야기지만 그 기억은 평생 제 머리 속에 제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로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6. 마지막으로 스마일 오케스트라 7기 단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6. 바로 위에서 말했듯이 7기 힐링포르테를 했던 기간은 제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입니다. 단장이라는 직책이 정말 힘이 들고 고생스러운 자리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리고 실제로도 많이 고생스럽긴 했지만) 제 머리 속에 행복한 기억으로 남은 것은 전적으로 단원들 덕분입니다. 그런 단원분들께 더 좋은 연습 환경, 공연장을 제공해드리지 못해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끝까지 웃으며 성공적인 무대를 만들어 주셔서 동시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원 분들 한 분 한 분께 직접 인사는 드리지 못했지만, 이렇게 글로나마 감사하단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제가 부족한 만큼 더 고생해주신 김예훈, 송준기, 조효지, 이정모 부단장님과 강인구 악장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희를 위해 정말 고생을 많이 해 주신 박현상 지휘자 선생님께는 각별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단원 분들이 많은 시간과 사비를 들여 소아암 환자들에게 작지만 뜻 깊은 도움의 손길이 전달되었습니다. 그 점에 대해 모두 본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을 위해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말씀 드리며 끝마치겠습니다.

힐링포르테 7기 공연은 소아암, 백혈병 환아를 위한 클래식 자선공연으로 진행되었으며, 수익금 전액(2,660,070원)을 ‘한국 소아암 재단’에 기부했다. 2019년 3월 9일, 한국소아암재단에서 스마일오케스트라 힐링포르테 7기 단원들의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재) 한국소아암재단 홍승윤 사무국장은 “의술을 연마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직접 자선공연과 성금기부를 해주신 스마일오케스트라 힐링포르테 단원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소아암 환아 및 가정에 대한 관심을 잊지 않고 의술을 펼쳐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재) 한국소아암재단은 보건복지부에서 인가하고 기획재정부에 등록된 재단법인으로 백혈병 어린이를 비롯, 각종 소아암 등 거칠고 힘겨운 병마와 싸우는 어린이를 지원하고 돕는 비영리 사회복지 단체이다. 2001년 설립되어 소아암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해 치료비 수술비 지원, 외래치료비 지원, 학습지원, 헌혈증 지원, 가발 지원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아암이란 소아에게 생기는 악성종양을 말하며, 크게 혈액암과 고형종양으로 나눌 수 있다. 혈액암으로는 백혈병, 고형종양으로는 뇌종양, 신경모세포종, 윌름스종양, 망막모세포종, 간모세포종, 골육종, 연부조직육종 등이 소아에게서 흔히 발견된다.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한 암등록통계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6년에 국제 소아암 분류 기준에 따른 모든 소아암의 발생자수가 총 1075명을 기록했다. 연령표준화발생률에 따르면 100만명 당 154명이 소아암에 걸렸다고 한다.

힐링포르테 활동을 하는 의대생들에게는, 전문적인 지휘자 선생님과 함께 오케스트라를 준비하고 전국 각지의 의대생들과 함께 클래식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나아가 이 공연의 수익금을 통해 기부까지 할 수 있다. 또, 공연을 보러 오시는 관객분들께서는 클래식 공연을 봄과 동시에 기부를 하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특히 필자도 힐링포르테 7기에 비올라 단원으로 참가함으로써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바쁜 일정 중 시간을 내어 연습하고 조금씩 맞추어 나가 음악을 완성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값진 경험이었다. 힐링포르테 참가 또는 공연 관람에 관심이 있다면, 힐링포르테 페이스북 페이지 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식을 받아볼 수 있다. 특히, 공연 영상이 궁금하다면 유튜브에 ‘힐링포르테’로 검색하면 공연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겨울에도 진행될 따뜻한 겨울, 힐링포르테. 다양한 방법으로 이 행사에 동참해 보는 것이 어떨까?

 

이승현 기자 / 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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