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의 다양한 필기법을 알아보자

의대생들의 공부량은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악명이 높다. 한 학기에 이수하는 학점도 타과에 비해 많고, 1주일 동안 수업 시수도 고등학생 못지않으며, 1시간에 학습하는 내용도 매우 방대하다. 이렇게 많은 공부량을 소화해내는 의대생들은 어떤 필기법을 활용할까?

의대생들이 활용하는 필기법은 크게 손 필기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필기로 구분할 수 있다. 손 필기는 중·고등학생 때와 마찬가지로 직접 노트에 펜, 형광펜 등의 학용품을 이용해서 필기를 하는 방식이다. 다만 한 페이지에 필기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A4 사이즈의 노트를 사용하고, 검정색, 파란색, 빨간색 등 특정한 몇 개의 색깔의 펜을 사용하여 정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요점이나 기출문제에 출제된 부분의 경우에는 빨간색, 그 다음으로 중요한 내용은 파란색, 세부사항은 검정색 등으로 구분해서 색을 사용하는 식이다. 시험을 보기 직전에 형광펜으로 내용을 강조하면서 마무리 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다. 다시 복습을 할 때 공부한 내용을 떠올리기 쉽도록 필기를 하기 전에 노트 앞면에 본인이 배운 내용들의 목차를 쭉 적어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해부학 등 입체적인 그림이 나오는 과목의 경우 자기 자신만의 그림으로 그려가면서 필기하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이러한 손 필기의 방식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방법과 형식으로 필기를 할 수 있고, 직접 손으로 쓰기 때문에 필기한 내용이 더욱 기억에 잘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의대 시험 공부를 할 때에는 일분 일초가 귀중하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중요한데, 필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면 나중에 필기한 내용을 따로 암기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강의록을 프린트하는 경우 인쇄하는 데에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절대 다수의 의대생이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필기법은 어떤 것일까?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여 필기하는 의대생들은 주로 갤럭시 태블릿이나 아이패드에 디지털 펜슬이나 키보드로 필기한다. 보통 아이패드를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안드로이드 기기에는 없는, 애플 기기만이 가지고 있는 필기에 필요한 노트 어플리케이션이나 해부학 관련 3D 어플리케이션들이 유용하기 때문이다. 이 필기 방법은 손 필기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가벼운 태블릿 안에 많은 정리본들을 소장할 수 있으며, 필기본을 볼 때 확대도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많은 정보들을 받아 적는 면에서는 태블릿으로 타이핑을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태블릿과 그 외 부가적인 도구들을 사는 데에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본과 4년동안 종이로 컬러 프린트를 하는데 드는 금액도 그 액수가 상당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본다면 가능한 일찍 스마트 기기들을 구비해 두는 것이 오히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전자기기이기 때문에 고장이 있을 수 있고, 고장이 난다면 수리가 끝날 때까지 공부 루틴에 심각한 지장을 받을 위험이 있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충전을 해야 한다는 불편함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아이패드로 필기할 때 유용한 앱으로는 Goodnote, Notability, Onenote 등이 있다. Goodnote와 Notability를 비교했을 때 전자는 강의를 들은 후 정리할 때, 후자는 강의를 들으면서 교수님 말씀을 필기할 때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Goodnote의 경우, 최신 버전에서는 창을 2개 띄울 수 있어 한 쪽에는 본인의 필기본을, 다른 한 쪽에는 강의록을 띄울 수 있다. 차지하는 화면 비율도 조정할 수 있으며 보통 필기본을 크게 한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필기를 하다가 그림을 그려야 하는 부분에서 강의록을 옆에 두고 바로 그릴 수 있어서 효율적이다. 만약 그림 그리는게 귀찮거나 어렵다면 올가미 도구를 이용해서 교과서나 강의록의 원하는 부분을 복사 후 붙여넣기 할 수도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모양 도구를 이용해서 직선, 동그라미, 삼각형, 사각형 등의 도형을 직관적으로 그릴 수 있다는 점도 이 앱의 장점이다. 또한, 지우개 기능을 이용해서 자신이 암기했는지 확인하고 싶은 부분을 가리고 자가 시험을 칠 수도 있다. 한편 Notability 앱의 가장 큰 장점은 녹음 기능이다. 수업시간에 노트 녹음하기 버튼을 누르고 필기를 하면 음성 파일과 필기가 동시에 생성된다. 수업이 끝난 후에 특정 파트를 한 번 더 듣고 싶을 때, 필기한 부분을 누르거나 키보드에서 특정 글자를 치면 필기를 했을 당시에 녹음된 교수님의 말씀이 재생된다. 다른 기기로 녹음하면서 수업을 들었다면 처음부터 다시 찾아야 했을 내용을 원하는 부분만 딱 골라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앱은 구글 드라이브와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수업자료를 다운 받을 때 한 번에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로로 넘어가면서 필기를 할 수 있어서 화면 아래 부분에도 쉽게 필기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앱의 강점이다. 두 앱 모두 유료지만, 공부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이 필기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직접 사용해 보고 자신의 상황과 성향에 맞는 앱을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이렇게 의대생의 필기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방식도 다르고, 주어진 공부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어떤 필기법을 활용하는가는 개인의 선택이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필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고 간결하게 적는 것이다. 그리고 필기에 집중한 나머지 ‘공부’라는 본질을 소홀히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필기에 시간을 과도하게 투자하면 실질적으로 학습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효율적인 공부에 필기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에 출제될 부분과 중요한 부분을 위주로 선별하여 정리하고, 그 내용들을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들여쓰기나 항목화를 통해 내용을 체계적으로 구조화하면 필기본을 다시 볼 때 눈에 잘 들어온다. 이러한 점들을 항상 염두에 두고 본인에게 잘 맞는 필기 방법을 찾아서 공부한다면 방대한 양과 살인적인 수업 시수에 압도되지 않고 의대 시험을 준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유진 기자/계명

<ys070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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