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구하려는 의사는 병원이라는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세계의사회의 활동 경험과 해외 의학단체와 교류의 중요성, 연세의대 신동천 교수님

의사의 역할은 어디에서 어디까지일까요? 우선, 병원에서 진료와 수술, 응급상황에서 처치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또, 환자 상태를 관찰하다 적절한 중재와 처방을 결정하는 모습도 생각해볼 수 있겠군요. 의사의 역할과 병원을 떼어놓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번 메디게이트-의대생 신문사 기자 소양 교육에서는, 세계의사회의 활동 경험과 해외 의학단체와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연세의대 신동천 교수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의사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지금, 사람의 생명과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기후 변화입니다. 기후 변화는 새로운 질병을 탄생시킬 수 있습니다. 새로이 나타난 질병의 약 75%는 길들인 가축이나 야생동물로부터 기원하고 있습니다.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 COVID-19, SARS, MERS 등을 생각해볼 수 있죠. 기후 변화는 동물 수를 바꾸고, 이는 동물을 숙주로 하는 병원균들이 종의 장벽을 뛰어넘을 기회를 줍니다. 

기후 변화가 일으킨 이 새로운 질병으로 인해, 연간 1,300만 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질병에 걸린 사람을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도 물론 의사의 역할이지만, 애초에 이런 질병이 생기는 것을 막는 것도 의사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의사회는 보건의료 전문가의 목소리가 기후 변화를 초래하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성장’ 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기후 변화와 환경에 대한 다양한 결의문이 나오는 것은 이러한 이유입니다.

“If the doctor’s role were simply to please the patient, patients and public health would suffer.” 우리에게는 ‘예방의학’ 이라는, 다소 지루하고 비교적 재미없는 과목으로 다가오는 개념이긴 합니다. 그러나 의사의 역할은 병원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며, 의학을 기반으로 하여 사회 전반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병원이라는 알을 깨고, 더 멀리, 더 높이 날아갑시다.

김미성 기자/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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