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차에 의대생들은 어떻게 정신 건강을 관리하고 있을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Corona Blue)가 조명을 받았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을 뜻하는 Blue 를 합성한 신조어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감염병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모임이나 외출이 어려워 겪는 답답함,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코로나 블루의 주요 원인이다. 의대생들 역시 코로나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코로나 블루에 많이 노출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약 30명의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지,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인터뷰했다.

인터뷰한 30명의 의대생 중 78.6%가 코로나로 인해 우울감을 겪었다고 응답하였으며, 가장 큰 원인으로 지인들과의 만남 감소, 신체 활동 감소, 여러 단체 행사 취소 등을 꼽았다. 한 학생의 경우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너무 길어진 것 역시 악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와중에 생산적으로 생활했다는 비율은 32.1%에 그쳤다. 또한,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학업에 충실히 임했냐는 질문에는 46.4%가 아니라고 답했으며, 전체의 25%가 매우 불성실하게 임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8.5%가 코로나19 발발 전과 비교했을 때 대외활동 및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았다고 했다. 등교를 하지 않고, 학생들 사이 상호작용이 크게 감소했기에 다양한 대외활동과 봉사활동, 그리고 학교 행사가 축소된 것과 흐름을 같이 한다.

학업 관련 질문에 대한 질문 외에, 신체적인 건강에 대한 질문도 물어봤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활 패턴을 규칙적으로 유지했냐는 질문에 46.4%가 수면 패턴이 뒤바뀌었다고 답했고, 78.6%가 배달 음식을 먹는 빈도가 증가했다고 답했고, 응답자 중 절반이 코로나 사태 장기화 후 건강이 나빠진 느낌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코로나 블루 극복 방법에 대해 물어보니 다양한 답이 나왔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산책과 꾸준한 운동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았다. 신체 활동이 너무 줄어들면 우울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혼자 홈트레이닝을 했다고 한다. 또한, 친구들과 직접 만날 기회가 적으니 줌(zoom)으로 영상통화를 하면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악기 연주, 독서, 노래 감상 등 혼자 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를 찾아 즐기는 방법도 있었다. 특히,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대청소를 하거나 그동안 보지 못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등 평소에 하지 못하던 것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했다는 응답도 많았다. 마지막으로, 주변의 정신의학과에 방문하여 전문 심리 상담을 받으며 생각과 감정을 정리했다는 응답도 있었다.

우울감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으로,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어 활동 반경이 좁을 때는 우울증에 더 취약해지기 마련이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는 말이 있듯이, 우울감을 느낀다면 그 감정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존중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코로나 블루 역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손정민 기자/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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