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와 의대 교환학생 프로그램 SCOPE/SCORE

(1. 20-21 SCORE/SCOPE 프로그램 진행 상황)

코로나 19로 인해 의대 교환학생 프로그램 SCORE/SCOPE에 생긴 변화

확산과 변이를 거듭하며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 19는 국가 간 이동의 장벽이 되고 있다. 이에 의대생들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인 SCORE/SCOPE 역시 변화점이 발생했다. 이번 호에서는 SCORE/SCOPE에 대한 소개와 20-21 SCORE/SCOPE 진행 상황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21-22 SCORE/SCOPE 진행 계획은 다음 호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SCORE/SCOPE는 IFMSA(세계 의대생 협회)이 주최하고 의대협이 주관하는, 의대생들을 위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다. 단계적으로 빈틈없이 짜인 의과대학의 커리큘럼으로 인해 의대생들은 자교의 교환학생 선발 및 프로그램 이수에 제한을 받는 경우가 비교적 많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프로그램이 SCORE/SCOPE이다. 한 학기를 지내는 일반적인 교환학생 프로그램과는 달리 SCORE/SCOPE는 4주간 진행된다.

먼저 SCORE(Standing Committee on Research Exchange)는 외국의 의과대학 연구실에서 교수님 지도하에 internship을 하며 특정한 연구 주제를 연구하고 논문을 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SCOPE의 가장 큰 장점은 외국의 석학의 연구실에서 같이 연구할 기회가 생긴다는 점이다. SCOPE(Standing Committee on Professional Exchange)는 지원한 외국 학교의 병원에서 임상 실습 개념으로 4주간 근무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국가의 병원 내외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고 매일 의료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에서 알 수 있듯 SCORE/SCOPE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서 외국에서 진행되는데, 코로나 19의 영향을 받은 20-21 SCORE/SCOPE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20-21 SCORE 프로그램에 최종 선발된 장수연 학생(인제의대 본2)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았다.

1. 어떻게 SCORE/SCOPE를 알게 되셨나요?
대학 입학 전, 의과대학에서도 교환학생을 갈 수 있는지 찾아보다가 인터넷에서 IFMSA의 SCORE/SCOPE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은 SCORE/SCOPE 프로그램이 잘 도입된 학교였고, 입학 이후에 학교 공지에 올라오는 CP(Contact Person, 한국에 온 SCORE/SCOPE 학생의 현지 생활 적응을 돕는 현지 학생들) 관련 안내문을 보고 CP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CP를 수행하면서 SCORE/SCOPE에 관한 좀 더 본격적이고 자세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SCORE/SCOPE 프로그램을 전혀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인터넷에 나오는 정보들만으로는 프로그램을 다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으시다면, 저처럼 CP 활동을 하면서 간접적으로 익히시거나, 학교 담당자인 LEO/LORE에게 문의하시는 게 가장 정확하고 편리한 방법입니다.

2. 왜 SCORE/SCOPE에 지원했는지 궁금합니다.
SCORE/SCOPE의 경우 국가와 프로그램을 본인이 선택해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만족스러운 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4주라는 다소 짧은 기간이 주어지긴 하지만, 다양한 나라에서 운영하는 수많은 임상 실습/연구 활동을 골라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계약을 맺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폭넓게 지원할 수 있고, 나라가 다양하다 보니 프로그램도 굉장히 다양하고요.
특히 프로그램의 경우 국가, 그리고 학교마다도 정말 천차만별인데, SCORE 기준으로 어떤 학교는 해부 실습을 운영하기도 했고, 수면에 관련된 연구를 진행해서 저녁에 출근해야 하는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연구실에서 PCR 돌리는 프로그램도 있었던 반면, 어느 프로그램은 아마존에 있는 학교들을 돌아다니면서 설문조사를 해야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말만 들어도 아시겠지만, 굉장히 다양하고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3. 어떤 학생들에게 SCORE/SCOPE 프로그램을 가장 추천하시나요?
다른 나라의 의료 환경이나 병원 생활, 연구 실습 등을 경험하고 싶다면 SCORE/SCOPE를 가장 추천합니다. 병원, 연구실 생활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온 다른 나라 의대생과 교류할 수 있는 것도 정말 최고의 장점입니다. 게다가 프로그램 지원 자체에는 거의 돈이 들지 않고, 숙소나 일부 식비(점심 등)는 지원해주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항공료와 일부 서류 비용, 보험 비용, 생활비만 들기 때문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4. SCORE/SCOPE에 지원하기 위해 어떤 활동에 중점을 두셨는지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CP 활동을 하면서 SCORE와 SCOPE 프로그램이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를 익혔습니다. 또 예과 1학년 때 한국 서울에서 주최된 APRM(Asia Pacific Regional Meeting)에서 스태프를 맡아 다른 나라 의대생들과 교류했던 적도 있습니다. 교환학생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던 의대협 국제국 활동들이 대부분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학 시험의 경우, 영어권 나라에 지원할 예정이어서 예전에 쳤던 텝스 성적표를 냈었는데, 프랑스나 스페인 등 비영어권 나라를 지망하신다면 해당 나라 관련 언어 시험 자격증이나 응시 경험이 있으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5. 2020학년도 SCORE/SCOPE는 어떤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지 궁금합니다.
2019년도 하반기에 나라 배정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2020년에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프로그램 배정이 밀렸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5월쯤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완전히 취소되었습니다.

※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장수연 학생에게 감사드립니다.

성동준 기자/충남
stercp25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