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면 봉사활동의 기회가 많이 없어졌다. 많은 종류의 봉사활동이 기본적으로 대면 활동이다보니 봉사활동 인원과 활동 범위가 축소되었다. 또한, 직접 사람들을 만나 교류할 기회가 적어지다 보니 대외 활동 자체가 덜 홍보되어 학생들이 활동들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비대면으로도 재능과 노력을 기부하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이 있다.
우선,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면서 다양한 봉사활동 단체들에서도 대안을 마련했다. 기존에 있었던 비대면 활동을 주로 홍보하거나, 이전의 방식을 변형하는 것이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편지 번역 봉사를 진행해왔었는데, 코로나 사태가 심해지면서 재택 번역 봉사만 활성화하고, 본사에 와서 편지지를 관리하는 업무는 잠시 쉬었다. 코로나 사태가 좀 나아질 때는 매주 소규모로 본사에서 오프라인으로 번역 업무를 맡을 사람들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중이다.
보건복지부 산하의 비영리 봉사단체 보건의료통합봉사회(ICHO)에서는 기존에 소외된 환경의 어르신들 댁에 방문해서 말동무를 해드리며 건강을 챙겨드리는 재가방문지원사업을 운영해왔는데,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그 활동을 코로나19 예방 키트를 전달하는 비대면 봉사활동으로 전환했다. 손소독제, 마스크, 물티슈 등이 들어 있는 키트를 어르신들 댁 문에 걸어두고, 밖에서 전화 드려 키트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안부를 여쭤보는 방식이다. 키트에 수면양말이나 디지털 문화에 대한 리플렛도 넣는 등, 비대면으로도 도움이 되고자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그 외에도 하나누리에서는 목도리 뜨개질 봉사, 미래희망기구에서는 아프리카 주민들을 위한 전등을 제작하는 “그린라이트” 봉사활동, 굿네이버스에서는 소외 계층을 위한 마스크 및 생필품 지원 봉사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비대면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쟁점이므로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활동 위주로 활성화되고 있다.
그 외에도 배리어프리(Barrier-free) 봉사활동이 주목을 받았다. Barrier-free 라는 말 그대로 장벽에서 자유로운 세상을 위한 활동이다.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등도 비장애인들이 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예를 들어, 책을 점자로 번역하거나,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영화나 드라마에 자막을 달아주는 활동이 있다. 또한, 외국의 빈곤계층을 위해 우리나라 동화를 번역하는 봉사활동도 있다. 노력과 재능을 기부하여 사회적 약자들이 보다 장벽 없는 사회를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위와 같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대외활동과 봉사활동이 축소되었지만,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활동들도 많고, 다양한 봉사단체에서 비대면 재능/노력 기부 봉사활동을 활성화하고 있으므로, 학생들이 보다 관심을 가지면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손정민 기자/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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