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내과의 역할과 전망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관절염 중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주변에서도 심심찮게 환자를 볼 수 있는 질환이다. 35-50세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며, 남녀 비율은 1:3 정도로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세계적으로는 0.8%, 약 2억 명의 성인에게서 나타나며, 우리나라의 발병률 역시 0.5%-1%로 추정된다. 2021년 4월 기준으로, 세계를 뒤흔든 COVID-19 확진자 수가 전 세계 인구의 1.6%임을 감안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률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은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환자의 50%가 10년 내 일상생활에 장애를 갖게 되므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한 질병이다.
이러한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 원리는 무엇일까? 우리 몸은 면역 작용을 통해 외부의 세균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데, 이 세균을 인식하는 것이 림프구이다. 그런데 림프구가 우리 몸의 내부 물질을 세균으로 잘못 인식한다면 체내 성분에 대해 면역 반응이 진행되는 사고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발생하는 질환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역시 이러한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림프구가 우리 몸의 일부인 활막을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함으로써 관절과 관절 주위의 뼈를 파괴하며 발병한다.
류마티스 내과라는 이름을 처음 들으면, 우리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국한된 분과일 거라는 추측을 가장 먼저 하게 된다.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 외에도, 전신 홍반 루프스, 전신 경화증, 허리 통증, 어깨 통증 등의 질환에 대한 내과적 치료를 담당한다. 즉, 근골격계 질환 및 자가면역질환 전반을 담당하는 분과이다. (아래 사진은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에서 제공하는 류마티스내과에 대한 설명이다.)
국내에서 류마티스 환자에 대한 연구와 진료는 1985년부터 시작되었다. 다른 질환에 비하면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고령화로 인해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볼 때 류마티스 내과의 학문적, 임상적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성동준 기자/충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