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과 대면을 혼합하려는 시도
-온라인 플랫폼의 활성화
-작년 방식 그대로 유지하기도
순천향대학교
충청남도 아산시 소재의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은 학년별로 100명 내외의 의과대학생이 재학중이다. 본교는 순천향대학교이지만 의과대학 학생들은 주로 순천향대학교 병원 주변에 위치한 의과대학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게 된다. 순천향대학교 병원은 크게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에 위치한 천안병원,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에 위치한 서울병원,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위치한 부천병원이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예과 1학년은 순천향대학교 본교에서, 예과 2학년과 본과 1학년은 천안병원 옆에 위치한 강의실에서, 본과 2학년은 서울병원 옆 강의실에서 강의를 들었으며 본과 3학년은 부천병원과 천안병원 중 택1을 하여 실습을 돌고, 본과 4학년은 서울병원에서 실습을 도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올해부터 본과 2학년은 서울로 올라가지 않고 천안병원에서 계속 수업을 듣는 것으로 바뀌었다.
수업 운영은 주로 학기제로 운영되며 본과 2학년 2학기만 블록제로 운영된다. 따라서 시험은 주로 중간고사, 기말고사로 치르게 된다. 본과 이상의 수업은 줌(zoom)을 이용한 비대면 강의가 주를 이루었고 시험은 학교에 와서 보는 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해부학, 조직학 등의 실습을 시작하는 예과 2학년의 경우 실습만 대면으로 진행했는데, 기존에 100명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수업을 들었던 것과 달리, 50명씩 A조, B조로 나누어서 실습을 진행한 것이 달라진 점이다.
예과 1학년의 경우엔 순천향대학교 본교에서 진행하는 지침을 따라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순천향대학교의 경우 작년에 세계최초로 메타버스(Metaverse) 기반 입학식 및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한 만큼 코로나 시대에도 여러 기술들을 강의에 접목하여 시행하려는 시도를 진행했다.
그 중 하나가 ‘O2O 하이브리드 강의실’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 수업은 대면과 비대면 혼합 수업으로 대면 강의실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전송하여 공유하는 동시에 녹화도 할 수 있는 강의이다. 추적 카메라를 이용해 교수님의 움직임에 따라 강의와 판서를 촬영해 다양한 기기 및 모바일 시청을 통해 판서 내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오프라인 강의와 실시간 화상강의를 동시진행하는 만큼 활발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수업은 거리두기 1.5단계 이하와 이론 전공과목에 한정하여 진행되었으며 학번 끝자리 홀수-짝수를 기준으로 하여 각각 3주씩 교대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1.5단계 이하일 때 예과 1학년은 본교에서 하이브리드 수업을 들었으며 천안병원 강의실에도 이러한 하이브리드 플랫폼이 구축되어 2021년 1학기에 수업이 진행되었다.
예과 2학년부터는 본교가 아닌 병원 옆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다 보니 순천향대학교 본교보다 주로 의과대학 자체의 지침을 따라서 수업을 받게 된다. 순천향대학교 통합학습플랫폼(SCH-LMS)에서 강의자료를 다운받고 강의콘텐츠(ZOOM)에 입장할 수 있다.
순천향대학교는 계속되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전염병 확산을 예방함과 동시에 대학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여러가지 방식의 강의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의 대면으로만 이루어졌던 강의에 비해서 온라인 교육이 가지는 장단점이 있지만 코로나19가 온라인 학습 방식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은 분명하다. 이번 변화를 계기로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강의 방식이 생겨날지가 궁금해진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이하 연원의’) 학생들은 2022년 1학기부터 ‘하이브리드’ 방식의 수업을 듣는다. 하이브리드 수업이란 수강인원의 75%는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25%는 강의실에서 대면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다만, 전체 수강인원이 59명 이내일 경우에는 100% 대면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실습은 전면 대면으로 진행한다. 연원의 의예/의학과의 한 학년 정원은 약 100명 정도 되므로, 약 25명 정도가 대면수업을 듣는다.
연원의는 지난 2년간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해왔다. 2020년에는 연세대학교의 온라인 교육플랫폼 YSEC에 업로드 된 녹화 강의를 시청하거나, 줌으로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2021년에도 녹화강의 혹은 실시간 줌으로 비대면 수업이 이루어졌다. 다만, YSEC이 LearnUS로 개편되어 코로나 시국에 더욱 적합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었다. LearnUS에는 각 과목 게시판이 있고, 교수님들과 조교들이 강의록, 참고자료, 녹화 강의를 업로드한다. 또한 과제물 제출란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지난 학기에는 LearnUS를 통해 수업이 끝난 후 퀴즈가 이루어졌다. 참고로 강의 시청 기록(시간, IP 주소)이 있고, 강의 시청 기한 및 과제 제출 기한이 지나면 해당 게시판을 사용할 수 없도록 설정할 수 있기에 학생들 입장에서 방심은 금물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해부학 실습의 경우 학생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로테이션을 돈다. 조직학, 감염학, 면역학 등의 실습도 해부학과 동일하게 두 팀으로 진행되었다. 일부 실습은 교수님 재량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시험 또한 마찬가지로 두 조로 구분되어 같은 시간에 서로 다른 강의실에서 치러진다.
오미크론을 비롯한 코로나 확산세가 절정에 치닫으며 시험도 비대면과 대면으로 동시에 진행되었다. 비대면 응시자는 게더타운에 접속하여 시험을 치렀다. 자세한 방식과 후기는 다음 호에 실어보도록 하겠다.
연원의는 지난 2년간 한 두 개의 소수 정예 선택수업을 제외하곤 모두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게다가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원주를 비롯한 강원도 전체의 지역사회 의료를 책임지는 만큼 의과대학 학생을 비롯한 의료인들의 방역에 민감한 부분 또한 있는 셈이다. 따라서 그만큼 올해 대면 수업의 도입은 학교와 병원 차원에서 보았을 때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 하이브리드 수업은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오미크론 확산세에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과연 하이브리드 수업이 대면 수업의 교육적 효과와 비대면 수업의 방역적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경북대학교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은 100년 가까이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 소재의 의과대학이다. 복현동에 위치한 경북대학교 본 캠퍼스와 구분되어,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은 1923년 대구의학전문강습소를 모태로 시작된 의학/간호학 삼덕동 캠퍼스와 2011년 준공된 칠곡메디컬캠퍼스(학정동 캠퍼스) 두 개의 캠퍼스가 존재한다. 한 학년에는 120명 내외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일반적으로 예과 1학년은 복현동 캠퍼스, 예과 2학년부터 본과 1학년 1학기까지 삼덕동 캠퍼스, 본과 1학년 2학기부터 2학년까지 학정동 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었으나, 최근 코로나19의 영향과 현 본과 1학년부터 개정된 교육과정 지침에 따라 수업방식 또한 변화하고 있다.
2021년 본과 1학년 학생들은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였고, 관련된 실습 모두 이론수업과 동영상으로 대체하였다. 학생들은 교수님과 조교님이 진행하는 실험을 관찰하며 분석하여 리포트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다만, 해부학 카데바 실습의 경우 2022년으로 넘어가는 겨울방학, 희망자에 한해 진행되었다. 복현동 캠퍼스에서 교양수업을 수강하는 예과 1학년 학생들과 PK로 병원실습을 돌아야 하는 본과 3, 4학년을 제외하고,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려는 분위기는 거의 비슷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와 달리, 2022년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는 대면수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크게 일었다. 개강과 동시에 본과 1학년의 카데바 실습이 대면으로 진행되었으며, 본과 2학년의 모든 수업이 대면으로 진행될 것이라 사전에 공지되었다. 다만 최근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세에 따라 본과 2학년의 첫 번째 블록 대면수업이 비대면수업으로 전환되었고, 이를 생각해볼 때 대면과 비대면 수업의 전환은 필요시 각 과목 교수님들의 합의 하에 유동적으로 결정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본과 2학년의 3월 14일부터 시작되는 두 번째 블록부터는 대면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본과 3-4학년의 PK 병원실습은 비대면 수업으로 대체가능한 부분이 적어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후 회진이나 소규모 컨퍼런스와 같이 작은 일정 일부가 전반적으로 축소되긴 했지만, 대부분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신생아 등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은 외래참관이 힘든 경우도 있으며, 좁은 공간에서 진료를 진행할 때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순서를 정해 소수 인원만 참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조윤아 기자/경북
Yuna704@naver.com
고려대학교
서울 안암동 소재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학년 당 120명 내외의 의과대학생이 재학중이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본교와 마찬가지로 확진자 및 접촉자는 질병관리청의 방역 지침에 따라 관리하며 고려대학교에서는 교내 건물별로 확진자를 알 수 있는 실시간 본교 코로나19 대응 안내서비스 (https://covid19.korea.ac.kr/)를 제공 중이다.
고려대학교에서 제공중인 코로나19 대응 안내서비스, 2022년 2월 27일
수업방식은 학년마다 다른데, 의예과 및 의학과 1,2학년은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일부 실습과 시험만이 대면으로 진행된다. 의학과 3,4학년의 병원 실습은 대면으로 진행된다. 기존에 의학과 4학년의 실습은 전공탐색과 선택실습 기간을 이용해 국내 타병원 및 의료관련기업, 해외 의료기관에서 서브인턴을 수행하는 것으로 진행될 수 있었지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이는 선택실습 기간의 해외의료기관 서브인턴을 제외하고는 본교 의료원 실습으로 제한된다.
경희대학교
서울시 동대문구 경희대로에 있는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은 전국 40개의 의과대학 유일하게 본과 1학년과 본과 2학년 교육과정 모두를 학기제로 운영한다. 따라서 한 학기 동안 중간고사, 기말고사 두 번 시험을 치러 성적을 산출한다. 하지만 2020년도에는 중간고사가 취소되고 기말고사로 한 번에 전 범위 시험을 보았다. 대면으로 시험을 보았던 1학기와는 달리 2학기는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실습 기간조차 축소되었던 2020년도와는 다르게 2021년도에는 대면 실습수업 및 시험을 진행했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하게 운영된다. 수업은 비대면이지만 실습과 시험은 대면으로 진행된다. 다만 병원으로 대면 실습을 하러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어 본과 3학년과 4학년은 3월 13일까지 비대면으로 실습을 진행한다. 본과 1학년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에 실습 집중 기간 동안 실습을 진행한다. 지난 2021년에는 1학기의 조직학 실습은 비대면으로 진행됐지만 해부학 실습은 2주 동안 대면으로 진행했다. 2학기의 의동물학 실습과 미생물학 실습은 약 110명의 정원을 두 팀으로 나누어 오전 또는 오후에 실습을 하러 가는 것으로 진행했다. 올해는 과목별로 변동이 있겠지만 유사하게 운영될 것으로 생각된다.
경희대학교는 ‘e-campus’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여 비대면 수업을 운영한다. 강의콘텐츠와 기타자료실에 강의 영상과 강의자료가 업로드되면 수강할 수 있다. 출석 인정 시간, 지각 인정 시간을 지정할 수 있어 출석 인정 기간 내에 수업을 들으면 출석이 된다. 열람기한도 설정할 수 있어 열람기한이 지나면 수강할 수 없지만 교수님들은 학생들이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강의 영상을 다시 찾아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넉넉히 열람기한을 설정해 둔다. 해당 플랫폼으로 퀴즈를 볼 수도 있어 본과 1학년 2학기 약리학 수업에서는 매주 퀴즈를 진행했다.
대부분 비대면 녹화 강의로 진행되었던 본과 1학년 수업과 다르게 본과 2학년 수업은 실시간 비대면 강의가 꽤 많다. 비대면 수업은 zoom으로 운영되는데 교수님들이 강의콘텐츠 공지란에 올려둔 zoom 링크를 통해 접속하면 된다. Zoom 수업을 진행할 경우, zoom에 접속한 ID를 통해 출석 체크를 한다.
벌써 개강한 지 2주가 지났다. 올해부터는 대면 수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되었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어김없이 대면 수업은 미뤄지고 있다. 북적북적 학교에 모여서 다 같이 수업을 들었던 예과 1학년 시절이 그리워진다.
충남대학교
대전광역시에 소재한 충남대학교의 경우 한 학년에 120명 내외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의과대학 캠퍼스(중구)와 본 캠퍼스(유성구)가 별도로 존재해 예과 1학년의 경우 본 캠퍼스에서 대부분의 교양 학점들을 채우고, 예과 2학년부터 의대 캠퍼스에서 전공과목 위주로 수업을 듣는다. 해부학 등 본격적인 기초의학 수업들과 실습은 본과 1학년부터 시작된다는 점 또한 특징이다. 다만 올해부터는 예과 2학년으로 해부학과 생리학, 생화학과 같은 일부 수업들이 내려갔다고 알려졌다.
학생 수가 많기 때문에 2021년 2학기 중반까지는 강의식 수업들은 전면 비대면으로 이루어졌다. 과목마다, 교수님별로 차이가 있었으나 학교의 자체 e-learning 사이트에 올려주신 동영상을 각자 자유롭게 보는 비대면 · 비실시간으로 수업을 진행하거나 zoom을 이용하여 비대면 실시간 수업을 하였다. 그러던 중 위드 코로나 기조 속에서 11월부터는 절반은 대면으로, 절반은 줌을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비실시간 수업은 대부분 사라졌다. 하이브리드 방식이란 기존에 120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던 대강의실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하고 60명이 대면 수업에 참석하는 방식이다. 1주 정도의 간격으로 대면 수업반과 비대면 수업반들이 서로 교체된다. 이러한 방식은 2022년, 올해에도 유지되어 본과의 경우 본과 1, 2학년 모두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
본과 1학년의 해부학 실습은 2개의 조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1학기의 경우 대면으로 이루어져 뇌와 척수를 제외한 부분들의 해부를 마쳤다. 다만 2021년도 상반기의 갑작스러운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인해 8월 중에 예정된 신경 해부를 진행하지 못했다. 또한 1, 2학기 모두 땡시와 같이 밀접접촉이 불가피한 종류의 평가는 시행하지 못했다. 이외에 미생물학, 생리학 실습들은 축소되어 비대면으로 대부분의 강의를 하고 1, 2회 정도로 짧게 대면 실습을 진행했다. 강의식 수업으로 대체되는 경우도 있었다. 조직학 실습의 경우 Aperio imagescope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진행하였다.
TBL, PBL, 증례토의 등 그룹을 이루어 하는 수업들은 대부분 줌의 소회의실 기능을 사용해 각 소회의실 내에서 토의를 하는 방식을 채택하거나 강의식 수업으로 전환되었다. 퀴즈의 경우 socrative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이용해 이루어지고 있으나 점수에 반영되지 않거나 반영비율이 감소했으며 리포트 과제로 대체되는 경우도 많았다.
예과 전공 수업의 경우에는 줌을 이용하는 비대면 방식도 있으며 일부 수업의 경우 완전 대면 방식을 채택했다고 알려졌다. 본과 3, 4 학년 PK 수업의 경우 전원 백신 접종 혹은 48시간 PCR 음성증명서 제출을 전제로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동훈 기자/충남
<ldh784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