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산업에서 의사의 역할 및 인재상

지난 2월 15일 메디게이트 뉴스가 주최하는 카카오 헬스케어 간담회가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간담회는 카카오 헬스케어 황희 대표님과의 질의응답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는데, 헬스케어 산업에서 의사의 역할과 인재상을 소개하고자 한다.

 

헬스케어 산업에 종사하는 의사는 직접 환자를 만나지 못하지만, 훨씬 자유롭고 창의적이며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 국내 병원에는 주로 중소기업이 기술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상황인데, 병원의 경우 조금 더 크고 안정적인 기업들이 적정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길 바라고 있다. 현재 카카오 헬스케어의 경우 개인이 잘 하고 있는 영역은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회사 및 병원과의 회의, 정부관련 위원회 참석을 통해 필요 서비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황희 대표님께서 “해외라면 몰라도 국내에서 비대면 진료를 할 생각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도 이와 같은 원칙에 따른 것이라 볼 수 있다.

 

헬스케어 산업에서 의사의 역할은 개발자와 기획자에게 의료 전문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주 역할이고 일부의 경우 설계와 기획단계까지도 함께 참여한다. 이 중 공통적으로 하는 일은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mapping’이다. Mapping은 병원별로 의료 데이터를 기술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병원마다 다른 임상정보, 생활습관 정보 등을 수집하고 표준화하여 분석하는 과정이다. 이 작업은 실제 의료 용어를 써본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고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헬스케어 산업에 적합한 의료인의 역량으로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심과 경험이 있어야 하고 특히 전문적인 MD 영역이 있어야 한다. 실제 카카오 헬스케어에 등용된 의사의 약력을 살펴보면 국내 1호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개발참여와 디지털 법제 국회 보좌관 등을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경험들이 있다.

 

기업에서 필요한 역량으로는 스토리텔링이 있다. 단순히 키워드를 말하기 보다는 이야기로 풀어서 설득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꼽은 중요한 채택 역량은 창립 멤버의 구성과 경력, 문제해결의 스토리텔링(pain point가 정확한가), 구성원의 다양성 등이 있다. 황희 대표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역량 또한 해결하고자 하는 pain point가 명확한가 이다. 기술은 사서 쓰면 되기에 의사가 헬스케어 산업에 진출을 할 때에도 도메인과 IT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정도가 필요하며 직접 코딩과 개발을 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하였다.

 

사회가 견딜 수 있는 비용대비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디지털 헬스케어의 개입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단순히 기술발전을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전체로 보았을 때 비용효율적 측면이 강하다. 카카오 헬스케어가 이번 3분기 내에 모바일 기반의 혈당 관리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 또한 이와 같은 이유이다.

끝으로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황희 대표님께서는 임상데이터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내과 및 소아과 공부에 힘쓰길 당부하셨다.

 


 

오예지 기자/차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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