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을 위한 ‘번아웃 증후군’ 대응 방법

의대생들에게 스트레스 관리는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반복된 시험과 산더미처럼 쌓인 일들을 해치우다 보면, 열심히 하는 동기를 잃고 방황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지쳐버리는 일을 겪을 수 있다. 이는 당연히 의대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직장에서 혹은 학교에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쌓이며 정신적 탈진을 겪는다.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며 2010년대부터는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단어가 일종의 신조어의 형태로 대중들에게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의대생이라면 또,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의심해봤을 이 ‘번아웃 증후군’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번아웃 증후군’은 90년대에 Herbert Freudenberger에 의하여 ‘일로 인해 정신과 육체가 고갈된 상태’라고 정의되었다. 이후 미국의 유명 종합병원 Mayo Clinic에서는 이를 ‘성취감이 저하되고, 개인 정체성이 상실되고,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고갈된 상태’라고 정의하였다. 보다시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취와 정체성과 같은 개인의 심리적 상태에 대한 정의가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전문가들이 ‘번아웃 증후군’의 핵심 원인을 반복된 실패 혹은 스스로에 대한 실망으로 인한 정신의 고갈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번아웃 증후군‘은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찾아오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Edelwich와 Brodsky가 그 과정을 1990년대에 정의하였다. 그들은 ‘번아웃 증후군‘을 열성, 침체, 좌절, 무관심의 과정으로 설명했다. 열성의 단계에서는 어떤 일을 시작하며 어떤 일이든 나서서 맡으며 보람과 성취를 느끼는 단계를 말한다. 누구에게나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이러한 순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내 현실의 벽에 부딪히곤 한다. 점점 흥미를 잃거나 실패와 좌절을 맛보며 첫날의 열정은 점점 사그라들고 무기력함과 회의감이 찾아온다. 이렇게 침체와 좌절은 겪은 사람은 결국 자신의 일에 무관심하게 되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버티지 못하고 자신의 일을 회피하며 방황한다. 이렇게 천천히 ‘번아웃 증후군’의 늪에 잠식당하게 된다. 이는 의대생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의대생들 모두는 큰 꿈과 당찬 포부를 갖고 입학한다. 하지만 쟁쟁한 동기들과의 반복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그 마음을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많은 공부량과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은 누군가에게는 실패로 느껴질 수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동기와 의욕을 잃고 지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렇기에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살펴보고 체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만약 스스로 생산성과 의욕이 심하게 떨어지고 그 상태가 지속됨을 느낀다면 우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우리 곁에는 함께 역경을 이겨내고 있는 동기들과 항상 우리를 지켜봐 주시는 교수님들이 계신다. 학습과 관련된 상담을 받고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학습 방법을 환기하자. 또한 하루 정도 운동을 하거나 글을 쓰며 휴식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부러지지 않으면 부서진다는 말도 있다. 지치고 힘든 생활 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차분히 대처한다면 다시 예전의 밝은 모습을 분명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안희상 기자/조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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