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정신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 중에서도 스트레스는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왔고, 그로 인한 정신 건강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환자의 스트레스는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왔지만, 정작 그들을 치료하는 의사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보통 의사가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는 그들이 의과대학에 재학하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알려져있다. 특히 많은 공부량으로 인해 번아웃이 발생하면서 ‘번아웃 증후군‘, ’의대생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생길정도로 의대생들의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 과도한 학습량과, 유급으로 인한 불안감, 또 성적에 따라 정해지는 진료과로 인한 평생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 등은 의대생의 스트레스와 이어진 번아웃을 유발하는 요인에 해당한다. 특히 의과대학 생활은 시험과 평가의 연속이다. 타전공 대학생들에 비해 과도하게 많은 학습량과 더불어, 이수학점도 어마어마하고 성적이 뒤처질 경우 유급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 그리고 빡빡한 커리큘럼 및 짧은 방학이 주요 스트레스 원인이다. 이러한 원인으로 본과생 들 중 꽤나 많은 학생들이 주요우울장애 및 경도 우울장애를 포함한 정신건강적 문제를 앓고 있다. 그러므로 의과대학생들의 스트레스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어떻게하면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을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출처 : Pixabay)
우선, 스트레스는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부터 오는 경우가 흔하다. 주변 친구들이 즐거운 방학생활을 보내고 있거나 가족들이 여행을 다니는 것과 반대로 늘 연속된 시험 일정에 맞춰 매일매일 어마어마한 학습량을 수행해나가는 자신을 비교하면서 오는 스트레스의 경우엔 다른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기보다는 현재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마음맞는 친구들과 함께 그 시간을 보내는 것도 방법이다. 혼자서 스트레스를 감당하면서 오는 심리적 부담보다, 같은 환경을 공유하면서함께 공부를 한다거나, 다른 큰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와 함께 예쁜 카페나 편안한 공간에서 공부를 함께 해보는 등 감정과 스트레스를 공유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다음은 운동이다. 신체를 움직이거나 활동적인 행동을 하는 운동은 우울증의 발병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주 3회 이상,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은 운동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 발생률을 낮춘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운동이 특정한 운동만을 포함하기보다는 가벼운 러닝이나 반려견과의 산책, 자전거 타기 등의 일상생활에서 시작할 수 있는 부담없는 운동부터 테니스, 골프, 탁구 등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서 더 시너지를 내는 운동까지 다양한 것이 해당할 수 있다. 운동의 경우에는 꾸준히 할 경우 효과가 더 증대되기 때문에, 친구들과 혹은 혼자서라도 스트레스를 다른 곳으로 발산하는 것이 스트레스 예방에 효과적이다.
다음은 수면 습관이다. 의대생들의 경우 어마어마한 학업량 때문에 수면을 규칙적으로 취하지 못하거나, 수면량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극단적인 수면량 감소는 일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오히려 수행 시간을 늘리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또 수면량도 중요하지만 수면의질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카페인을 섭취한다면 잠자기 직전 4시간 사이에는 카페인이 함유된음식을 피하고, 건강한 수면 위생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의대생들의 경우 평가받는 자리가 많다보니 나 자신도 매사에 순위를 매기게 된다. 그러나,누구에게 내가 평가받아야 마땅한 존재라는 생각은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 물론 본과 생활이 점수와 등수로 평가받는 치열한 사회이지만 그 속에서도 나를 주변사람과 비교하기보다는 내가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이 좋다. 남들보다 내가 이 계획을 덜하는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보다 내가 오늘세운 계획을 알차게 지켰는지, 나의 하루를 낭비하는 시간 없이 효율적으로 보냈는지 등으로 기준점은 오로지 나로 잡는 것이 좋다. 그럴 경우, 만약 다른 사람이 나를 평가하는 상태에서도 내가 스스로 만족하는 상태라면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스트레스와 우울한 마음을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고 감싸주는 것이다. 누구나 슬럼프는 올 수 있고, 누구에게나 스트레스는 오기 마련이다. 그 상황은 다른사람이 아닌 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그 이유도 나만이 알 수 있다. 자신과의 속마음을 마주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보면서 왜 이런 감정이 생겼을지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혼자 산책하며 햇빛을 쬐고, 예쁜 카페에서 달달한 케이크도 먹는 등 내 상황을 되돌아볼 수 있는 환경에서 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도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 내 마음의 상태를 회피하지 말고 들여다보고 아껴주는 시간을 가져야 더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의사라는 직업은 환자와 라포를 쌓고, 유대관계를 쌓아야하는 만큼 감정적인 부분도 꽤나 중요한 직업이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보듬어주고, 치료해주기 전에 나의 마음은 어떤지 가꾸어야 한다. 치열하고 복잡한 의대생의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는 의대생들의 정신건강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소홀히 생각하지말고 미리 예방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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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보경/이화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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