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입자가속기로 희망찬 암치료의 미래를 그리다

암세포만을 타겟으로 죽일 수 있으며 정상세포에 대한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는 차세대 방사선 치료기기인 중입자 가속기가 2023년 3월부터 세브란스병원에 처음 들어오면서 중입자가속기로 암치료의 새시대를 열 수 있을지에 대해 올해 내내 관심이 뜨겁다.

방사선은 전자파를 이용하는 광자선인 x선과 감마선, 그리고 원자를 이용하는 입자선인 양성자와 중입자로 나눈다. 기존의 국내의 방사선치료는 광자선인 x선을 사용하는데, x선은 몸속의 암세포까지 도달하면서 주변의 정상세포를 파괴한다는 단점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다.

중입자치료를 이용한 암치료는 가속기(싱크트론)로 탄소 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다음 고정형 또는 회전형 치료기를 통해 암세포에 에너지빔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중입자치료가 기존의 x선, 감마선 치료와 차별화되는 점은 에너지빔이 암세포가 있는곳을 지나치는 순간 에너지 전달이 절정에 이르지만 그 즉시 바로 소멸되는 ‘브래그 피그(Bragg Peak)’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상조직에 대한 영향을 적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입자의 무거운 질량으로인해 x선에 비해 약 3배 뛰어난 생물학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그리고 기존의 방사선이나 양성자 치료는 평균 30회의 치료를 받아야하지만 중입자 치료는 12회의 치료에 불과하고 치료기간도 5~7주인 기존의 방사선 치료에 비해 빠르면 1,2회 내, 길어도 3주내에 치료가 끝난다는 시간효율적인 장점도 있다.

그림 1 출처: 연세의료원

하지만 중입자 치료기를 상용화하고 암치료에 적극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다양한 과제가 남아있다.

현재의 중입자 치료기는 아직 제한적인 종류의 암에 한해서만 치료가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더 다양한 암으로 확대되면 사용범위가 늘어날것이고 이 치료기를 도입할 기관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또한 비용적인 측면에 대한 고려도 필요한데 중입자 치료비용이 양성자 치료 비용 대비 1.5배 정도 더 비싸기 때문에 1회에 500만원 상당의 비용이 요구된다. 양성자 치료의 경우 일부 암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나 중입자 치료는 온전히 본인 부담이기에 이러한 비용에 대한 부담을 해결해나가는 것 또한 국내 중입자 치료가 당면한 과제일 것이다.

중입자 치료를 통해 암환자가 효과적이면서 해로움이 덜한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날이 오도록 그래서 편안하고 지속적인 치료를 아픔없이 해나가는 환자들이 늘어날 수 있게되는 암치료의 희망찬 미래가 펼쳐질 수 있도록 ‘중입자 치료’라는 기술에 대한 기대와 희망뿐 아니라 노력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불어넣어야할 때이다.

 


 

이원정 기자/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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