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유행에 뒤이어 과도한 당 섭취에 대한 염려가 수면 위로 올랐다. 이러한 염려는 10월에 열리는 국정감사에 왕가탕후루 대표가 참석하게 되기까지 이르렀다. 필요 이상으로 섭취한 탄수화물은 지방으로 전환되어 몸에 축적되며, 당뇨를 비롯한 많은 현대인들의 고질병을 유발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비만 이외에도 당은 여러 기전으로 삶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먼저 ‘당독소’라고도 부르는 AGEs(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s), 최종당화산물 형성이 있다. 이는 단백질과 당이 glycation(당화) 반응을 하고, 응축과 탈수 과정을 반복해 형성하는 물질이다. 체내에서는 포도당과 포도당 분해 산물을 포함하는 당과, 헤모글로빈, LDL, 콜라겐 같은 단백질이 반응에 참여해 AGEs를 형성한다. 그리고 식재료를 굽는 등 고온에서 조리할 경우, 체외지만 식품 자체에서도 AGEs가 형성된다.
당독소 생성은 반응 시작 단계에서 외부 에너지 공급이 필요 없다는 특징을 가져 체내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난다. 또한 AGEs는 일단 생성되면 혈당이 정상으로 회복되어도 분해되지 않는다는 비가역성을 띠어, 체내에 계속해서 축적된다. 이러한 성질을 가지는 AGEs는 당뇨병성 백내장, 당뇨병 신증을 비롯한 당뇨 합병증이나 노화(aging), 알츠하이머(Alzheimer’s disease) 등을 유발하며 가속화한다.
게다가 당 섭취는 중독성을 가져 식습관 변화를 어렵게 함으로써 가속노화의 주요 원인이 된다. 탄산음료, 튀긴 음식, 대부분의 빵 등을 포함하는 고가공식품과, 대다수 음료와 같이 단순당 함량이 높은 음식은 현대 사회에 만연하다. 이러한 음식은 섭취 시 급격히 혈당량을 높이는 혈당 스파이크가 나타나고, 그에 대응해 많은 인슐린이 분비되어 혈당량이 갑자기 낮아지고 cortisol,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 결과로, 인슐린 분비 과부하가 발생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며,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에 따라 식욕, 당 섭취 욕구가 전보다 더 증가한다.
또한 단순당, 정제곡물, 초가공식품 등 다양한 당 함유 음식은 높은 수준의 도파민 분비를 일으킨다. 인체는 도파민 분비량에 곧 적응해, 지속해서 그 정도의 도파민 양을 요구한다. 그에 따라 도파민 분비량이 낮은 식습관으로의 개선이 어려워진다.
당 섭취로 인한 가속노화나, 여러 질환 유발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필요 이상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위에서 소개한 AGEs 등은 분해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처음부터 섭취하지 않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는 가공 정도가 낮은 음식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인 차선책으로는 식후 10분 이상 산책하거나 적절한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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