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지금 집단 유행성 ‘홍역’ 치르는 중

2018년 12월 대구, 안산 일대를 강타한 뒤 한동안 잠잠했던 홍역이 올해 봄부터 전국적으로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안양시와 대전에서 잇단 홍역 집단 발병

경기도 안양시 소재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는 지난 4월 1일 첫 환자가 확진된 이후부터 1주일간 지속적으로 감염자가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병원 의료종사자 21명(간호사 14, 의사 4, 약사 1, 검사실 의료기사 1, 원무과직원 1), 의과대학생 1명, 입원환자 2명 및 환자가족 2명 포함 총 26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소속 동안구보건소에서는 홍역 안내문자와 더불어 이들과 직접/간접적으로 접촉한 접촉자 5,427명에 대해 전화를 이용하여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해 실습을 돌던 본과 3학년 의과대학생 1명이 감염됨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수업이나 실습을 받고 있는 본과 2~4학년의 학사 일정이 최대 잠복기간(21일)동안 중단되었으며 홍역 항체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학생들에 대해서는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하였다. 또한 해당 학교에서는 차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중단 기간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보다 앞서 3월 28일에도 대전시 유성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베트남 여행력을 가진 입원환자를 통해 발생한 집단 홍역으로 인해 간호실습생을 포함하여 4월 17일까지 1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전시는 이들과 접촉한 2천여 명에 대하여 추적감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반복적으로 집단 발병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한 비판도 늘어나고 있다. 대전시는 최초확진자가 관할주소지 밖이란 이유로 관리를 소홀히 하다가 확진이 된 후 8일이 4월 5일 2번째 감염자가 나온 뒤에서야 접촉자 파악에 나섰지만 다음날부터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기 시작하였다.
한편 안양시에서 발생한 홍역집단 감염의 경우 대부분이 유/소아 감염인 대전과는 다르게 감염자 대부분이 21~30세 사이 연령대에 분포하면서 대전의 경우와는 다른 이유로 감염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 1983년 MMR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처음 도입했을 당시에는 생후 15개월에 한 번만 접종을 실시했으나 이후 홍역과 풍진이 유행하면서 1997년부터 현재와 같은 2차 접종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1983년부터 1996년 출생자 (20대 초반~30대 중반)의 경우 홍역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홍역에 걸리지 않은 해당 연령 인구 중 2차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은 사람이 예방접종을 하게 된다면 98%까지 예방효과가 올라가는 만큼 사전에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역이란?

홍역은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 등의 비말이나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의 일종이다. 비록 홍역은 백신의 개발로 인해 발병 비율이 낮아졌지만 전염력이 높고 소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질환이라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홍역을 법정 제 2군 감염병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홍역은 잠복기기 최대 3주간 지속되며, 잠복기에는 흔히 마른기침(cough), 코감기(coryza), 결막염(conjunctivitis)으로 대변되는 소위 3C 증상이 나타난다. 잠복기 말기에는 구강 점막에 코플릭 반점이라는 특이한 궤양이 나타나며 그 이후에 홍반성 발진이 전신에 나타난다. 홍역의 경우 전구기부터 발진 발생 4일 후까지 전염력이 있어서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한 질환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필수예방접종으로 MMR안에 홍역이 포함되어 있으며 예방접종 모든 영유아에서 MMR 백신을 생후 12~15개월, 만 4~6세 2번에 나누어 접종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이영민 기자/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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