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되는 2022년도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같은 듯 다르게…추가되거나 삭제된 평가 문항들

지난해 8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이하 국시원)은 2021년 하반기에 시행되는 제86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2022년 제86회) 변경 사항을 발표했다. 이는 올해 본과 3학년, 즉 2022년 졸업 예정자인 2016년 의과대학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본과 3학년은 본격적인 병원 실습에 임하는 학년으로 임상 표현과 기본 술기를 익히고 일차 진료에 준하는 진료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변경되는 사항들에 유념하여 2020년 모의 실기 시험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문항 항목 명칭과 문항 수 변경

기존에 진행되던 실기시험은 진료 문항(CPX, 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 54개와 수기 문항(OSCE, Objective Structured Clinical Examination) 32개 중 CPX 10분씩 6문항, OSCE 5분씩 6문항으로 총 12문항이 번갈아 출제되는 방식이었다. 변경된 실기시험에서는 ‘진료 문항’이 ‘임상 표현’으로, ‘수기 문항’이 ‘기본 수기’로 명칭이 바뀌었다. 또한 임상 표현 49개, 기본 수기 9개로 문항 수 또한 개편되었다. 이 중 ‘임상 표현’ 각 12분씩 9개, ‘기본 수기’ 1개로 총 10문항이 출제된다.

표면적으로는 출제 문항 수가 대폭 축소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기존의 수기 문항 14개가 ‘임상 표현’으로 흡수되어 평가될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체감하는 문항 수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표 1. ‘기본 수기’로 평가될 9개 문항.위의 9개의 문항 중 1개의 문항이 ‘기본 수기’로 출제된다. (출처: 국시원)

표 2. 기존 수기 문항 중 ‘임상 표현(CPX)’으로 흡수되는 14개 문항.위 14개의 문항은 환자의 임상 표현에 따른 진료 과정에 포함되어 평가될 예정이다. (출처: 국시원)

다만 기존 수기 문항에 포함됐던 ‘기관 내 흡인’, ‘농양 절개 배농술’, ‘무균 가운과 장갑 착용’, ‘단순 흉부 엑스선 프레젠테이션’, ‘이물질 기도폐색 응급처치’, ‘피하/피내/근육 주사’의 6개 문항은 삭제된다.

임상 표현 문항의 병합

발표된 변경안에 따르면 기존의 실기 시험에서 따로 평가되었던 일부 CPX 항목들이 하나의 카테고리로 병합되어 평가된다. 변비와 설사가 ‘배변 이상’으로, 배뇨 이상과 소변찔끔증이 ‘배뇨 이상’으로, 다뇨증과 핍뇨가 ‘소변량 변화’로 병합된다. 새로운 공개항목으로는 부기, 월경통, 질 출혈이 각각 기존의 관절 통증, 월경 이상, 질 분비물에 추가되어 평가된다. 국시원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더 자세한 항목 내용과 변경사항이 정리된 표를 얻을 수 있다.

이의신청제도의 첫 시행, 84회 실기시험 97% 합격

국시원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 9월 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시행된 제84회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은 전체 3189명 중 3093명이 합격해 97%의 합격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15년 97.2%의 합격률 이후로 5년 만에 처음 97%를 넘긴 기록으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의 평균 합격률 96.05보다 1% 높은 수치이다.

눈여겨보아야 할 사항은 이번 84회 실기시험부터 이의신청제도가 신설되어 합격자 발표일 이후 5일 이내인 12월 24일까지 국시원 홈페이지를 통해 이의신청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점수 산출 과정 중 전산 오류, 합격여부에 대한 오류, 실기시험 진행과 관련된 명백한 오류에 관련된 문제들을 이의제기 할 수 있고 이후 이의심사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결과가 안내된다. 의사실기시험이 끝난 후 공개되는 정보의 범위는 총점 및 통과 문제 수 기준 합격 여부, 본인의 취득 총점 및 통과 문제 수, 본인이 응시한 항목, 통과 여부, 취득 점수, 합격선으로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교육적인 ‘피드백’ 보다는 결과 발표나 시험의 진행에 대한 오류에 대한 ‘정정’이 목적인 제도라고 볼 수 있다. 평가 항목별 결과가 궁금한 학생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제도이지만 시험의 응시자로서 시험 도중 또는 결과 처리 과정상 발생할 수 있는 오류에 대해 알아 두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오윤서기자 /순천향

justinechooo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