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진단과 치료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효과적인 진단과 치료방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진단은 질병관리본부 지정의료기관에서 피검사자의 검체를 채취하여 키트를 이용해서 진단한다. 검체는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의사의 지도하에 시행)가 상기도(코와 입, 기도 등), 하기도(폐)에서 총 2가지 검체를 채취한다. 상기도 검체의 경우 콧구멍 깊숙이 잘 휘어지는 면봉을 삽입해 분비물을 채취하거나 면봉으로 목구멍 안쪽 벽의 분비물을 긁어서 채취하며, 하기도 검체의 경우 타액 등이 포함되지 않도록 기침해서 가래를 별도의 통에 뱉아내어 채취한다. 채취한 검체를 즉시 냉장 상태에서 3중 포장하여 음압 검사실에 보내면, 보호 장비를 착용한 임상 병리사가 검사한다. 검사 시간은 빠르면 2시간에서 6시간 정도 소요된다. 검사를 진행할 때 어떤 키트를 이용하는 걸까? 현재 국내에서 활용하는 코로나 진단검사는 모두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법(RT-PCR) 키트이다. 코로나19 검사 초기에는 PCR검사를 시행하였다. PCR 방식은 2단계에 걸쳐 시행되는데, 1차로 채취한 DNA를 증폭해서 전체 코로나 바이러스를 검출대상으로 하여 존재 유무를 확인한다, 2차로 양성 반응이 나온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기존 6개 종류의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와 일일이 비교 분석한다. 이 중 일치하는 바이러스가 없으면 ‘신종’코로나로 최종 판정을 내린다. RT-PCR은 이 2단계를 한 번에 시행하여 진단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였다. 이는 형광탐침자라는 탐지물질을 사용하는 기술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진단 시약의 역할을 하는 이 탐침이 코로나19바이러스에서만 존재하는 2개의 특정한 염기서열과 결합해야 증폭 반응이 일어난다. 따라서 탐침을 넣은 후 검사체의 형광이 강해진다면 양성이라고 판정하게 된다. 이 RT-PCR은 코로나19에서만 나타나는 특이 유전자를 증폭시키기 때문에 기존의 PCR 검사방법보다 더 효율적인 진단 방법이다. 최근에는 항원 항체 결합 원리를 활용한 면역진단키트도 개발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온 뒤 형성되는 항체(IgM, IgG)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결과를 빨리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감염 후 항체가 제대로 형성되기까지 1주일 이상 걸리기 때문에 초기 진단에 이용되기는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 선별진료소에서 비 접촉 검사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드라이브 스루와 워크 스루가 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에 가면 차를 탄 채로 안전하게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할 수 있다. 사전 예약 후 보호자 동승 없이 혼자 방문하여야 하고, 문진 검진에서 확진자 접촉 여부, 해외 여행력 등을 확인한다. 그 다음 의료진이 창문 틈으로 면봉을 이용해 운전자의 검체를 채취하며, 이는 약 10분정도 소요된다. 이 방식은 방문자와 의료진 사이 접촉을 최소화하고 검체 채취 소요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신속하고 안전한 검사시스템을 구축하였다고 볼 수 있다. 2020년 2월에 칠곡 경북대병원에서 세계 최초 시행되었으며, 이후 서울, 울산, 부산 등 다양한 지역에 설치되었다. 워크 스루는 의료진이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곳에 들어가서 부스 밖에 있는 사람을 검사하는 방식으로, 이 방식은 검사 대상자와 의료진이 완전히 분리된 채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차가 있어야 이용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와 달리, 워크 스루는 차가 없어도 안전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의료진은 음압 장치와 살균 시스템을 갖춘 감염안전진료부스 안에 들어가 있고, 부스에 나 있는 구멍을 통해 팔을 내밀어서 밖에 서 있는 검사 대상자의 객담을 채취한다. 의료진과 검사 대상자는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고 소통은 인터폰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호감염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또, 부스가 작아 소독을 꼼꼼하게 할 수 있으며 부스 비용도 저렴하고 진료 시간도 짧아졌다. 워크 스루는 보라매병원에서 2월 10일 최초로 도입하였고, 최근 해외에서도 수요가 증가해 4월 17일 수출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워크 스루에 대한 우려의 견해도 존재한다. 현재 검체 채취 후 거치는 소독과 순환 과정이 ‘음압 부스‘방식에는 충분하지 않아 부스 내오염이 제거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장갑이 부스에 고정되어 있는 특성상 검사를 시행할 때마다 장갑을 교체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워크 스루를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지만, 교차 감염과 검체 오염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용화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는 아직 없다. 코로나는 구조가 단순하고 변이가 쉬운 RNA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모든 경우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는 감기에 걸렸을 때처럼 대증 요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그렇게 시간을 버는 동안 환자의 면역 체계가 강화되면서 자연적으로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WHO에서 임상 실험에 돌입한 약물로는 렘데시비르, 클로로퀸, 칼레트라 등이 있다. 렘데시비르는 2014년 에볼라 치료를 위해 개발되기 시작한 항바이러스제로, 임상 시험 결과 완치 환자가 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렘데시비르 제조사의 주관 하에 서울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병원대병원 등이 참여해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 미국 국립보건연구원과 서울대병원도 함께 연구를 하고 있다.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19 관련 실험에서 바이러스 복제를 막았다는 연구가 있지만, 순환계 이상 등의 부작용 사례가 발견되었고 최근 프랑스에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정되었다. 칼레트라는 에이즈 치료제로 현재 국내 코로나19 중증환자들에게도 사용되고 있다.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 중증 환자 2명이 완치자의 혈액에서 혈장을 투여 받은 뒤 완치되어 혈장 치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혈장 치료는 완치 환자의 혈액에 생성되어 있는 바이러스 항체를 환자에게 옮겨주는 방법이다. 치료를 진행한 신촌 세브란스병원 최준용 교수는 “혈장치료에도 부작용들이 있고,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학적인 증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항바이러스 치료 등에 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와 병행할 수 있는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다만 혈장은 일반적인 약과 달리 대량 생산이 어려워 완치차의 자발적인 헌혈을 독려하여 회복기 혈장을 확보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 개발도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상용화된 백신은 아직 없다. 전문가들은 백신 상용화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가 더 걸릴 것이라고 예측한다. 백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동물실험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거쳐 안정성과 효과성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세계가 코로나19로 앓고 있는 요즘, 백신과 치료제의 보급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빌 게이츠는 “코로나 백신이 보급되기 전까지는 삶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하였다. 전세계 연구진들이 협력해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

 

오유진 기자/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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