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 백신과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이 임상 최종 단계인 3상의 중간 평가를 한 결과 각각 94.5%, 95%의 높은 예방률을 보이면서 이른 시일 안에 백신이 상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신규 확진자 발생 건수가 연일 500명을 넘나들며 국내에도 긴급 백신의 빠른 유통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백신의 보급이 가능할까? 이에 대해 국내외 상황과 국제기관 발표자료를 토대로 팩트체크를 해 보았다.
Q. 해외에서는 이미 코로나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이 승인되었다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인가?
A. 백신을 당장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국 이외의 국가에서 개발된 백신을 사용하기까지 식약처의 승인과 주문, 생산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긴급 사용을 목적으로 할지라도 유통 과정의 기한을 고려하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향후 임상 단계에서 백신의 안정성과 효과성을 더 확실하게 검증해야 하기에 실제 보편적인 보급은 2021년 중반은 되어야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Q. 현재 백신 물량 확보 현황은?
A. 12월 1일 최종 업데이트된 질병관리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재 정부는 집단 면역과 지역 사회 전파 차단을 고려하여 전 국민의 60%(약 3천만 명)가 접종 가능한 물량 확보를 추진 중이다. 또한 코박스퍼실리티(COVAX Facility, ‘21년 말까지 전 인구의 20%까지 백신 균등 공급을 목표로 하는 다국가 연합체) 참여를 통해 인구의 20%(약 1천만 명 분)가 접종 가능한 백신을 사전 확보할 예정이며 10월 9일 가입 절차를 완료하였다고 밝혔다. 나머지 인구에 대한 해외 백신의 선구매에 대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해외 백신과는 별도로 국내에서도 현재 2건의 백신이 임상 시험 중에 있다.
Q. 코로나 백신의 접종 순서는 어떻게 되는가?
A.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WHO 자문그룹 권고안에 따르면 먼저 의료진과 사망률이 높은 노약자가 접종을 받고, 이어서 고령자, 만성질환자와 사회적 취약계층, 그 외에 다수 인원과의 접촉이 필수적인 인원이 차순위로 접종을 받을 것이다. 이는 진료 정상화와 사망률 감소 기여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접종 가중치를 매긴 것이다. 이는 권고안이기에 국내에서는 향후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 경로와 나잇대를 고려하여 접종 순서를 조정할 수 있다.
Q. 백신이 보급되면 곧바로 방역 효과가 나타나는가?
A. 코로나 백신이 보급되더라도 실질적 방역 효과는 여러 요소에 따라 달라진다. 여기에는 백신의 효과와 승인, 생산, 배달의 속도와 품질, 그리고 접종 인구가 포함된다. 많은 과학자들은 다른 백신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백신도 100%의 예방률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밝히고 있다. 따라서 향후 최종 개발과정에서 안정성과 효과, 물량 확보와 유통과정에 따라 당장 접종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코로나 사태 종식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강준석 기자 / 연세원주 wjmedjsk@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