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루어졌다. 1만 8489명이 접종 받았으며 국내 최초로 허가 완료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사용됐다. 국제백신공급기구(COVAX)에서 공급하는 화이자 백신은 특례수입이 승인되어 27일 접종이 시작되었다. 최근 FDA 승인을 받은 얀센-존슨앤존슨 백신도 사전 검토 중에 있다.
국내 접종 순서는 다음과 같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의하면 약 1분기에는 130만 도즈가 공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기관 종사자 및 고위험 의료기관종사자 등의 보건의료인과 역학조사인력 및 구급대원 등의 1차 대응요원이 우선 접종 대상이며 이외에도 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등이 접종 대상자이다. 900만 도즈가 공급되는 2분기에는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등 1분기 접종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보건의료인과, 65세 이상 노인재가복지시설, 장애인·노숙인 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가 해당된다. 3분기에는 군인, 경찰, 소방 및 사회기반시설 종사자와 성인 만성질환자, 18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그리고 소아, 청소년 교육 및 보육 시설 종사자 등 1,2 분기에 접종받지 못한 대부분의 국민이 백신을 맞게 된다. 마지막으로 4분기에는 2차 접종자, 미접종자 및 재접종자가 해당된다. 한편 소아, 청소년, 임신부는 임상 근거가 부족해서 접종에서 제외되지만 추후 임상 결과에 따라 추가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의대생은 언제쯤 접종 받을 수 있을까? 병원 출입이 없고 강의실 혹은 온라인 수업이 대부분인 본과 2학년 이하의 의대생들은 만 18세 이상의 일반 성인으로 분류되어 3분기에 백신을 맞게 된다. 병원에서 실습 중인 본과 3학년 이상의 의대생에 대해서는 의료기관 종사자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지침은 없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3분기에 접종받을 가능성이 높다.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자. 영국 정부 산하의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는 의료기관에서 실습 중인 의대생에 대해 의료기관 종사자와 마찬가지로 우선 접종할 것을 지시하였다. 하지만 많은 수의 영국 의대생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음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일본 의료계는 임상실습 교육을 받는 의대생을 우선 접종 대상인 의료종사자 범주에 추가할 것을 요청하였고 이에 따라 실습 중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의료기관 재량으로 우선 접종을 허가한 바 있다.
학교마다 교육과정이 다르고 병원, 각 과마다 환자와 마주치는 정도가 다르다. 하지만 실습 중인 의대생 역시 환자를 대면하고 병원 내 활동이 많은 만큼 코로나19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따라서 의대생에게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각 교육 기관에 재량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정성현/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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