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막힌 해외 의료 관광객, 의료관광 산업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중심으로

의료는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서서 삶을 풍요롭게 하는 관광요소로까지 그 지대를 넓혀가고 있다. 그리하여 관광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의료와 관광을 접목하여 의료관광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의료관광상품이 있다. 현대메디스는 종합병원 및 전문병원 40군데와 네트워킹을 형성하여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의료 서비스 전문기관이다. 현대메디스는 예약 환자의 입국, 체류, 출국 과정에서의 수속 절차, 이동 등을 모두 관리해주고, 치료 후 한국 관광 코스를 제공한다.

의료관광은 21세기 의료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더 이상 의료는 생사만을 다루지 않고 QoL(Quality of Life, 삶의 질) 영역까지 아우르게 되었다. 의료관광은 주로 미용만을 다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국에서는 시행되지 않는 줄기세포 치료, 불임 치료, 혹은 자국에서는 너무 비싼 심장혈관수술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의료관광의 수요는 무엇일까? 첫째, 자국에서는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는 경우다. 예를 들어, 골수이식 수술을 하지 않는 우크라이나의 경우, 이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다. 둘째, 자국보다 더 효율적인 비용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다. Medical Tourism Magazine에 의하면 태국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으면 미국에서 지출하는 비용의 50-70%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해외 환자들을 받아야 하는 의료관광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각 나라들은 국경을 봉쇄하였다. 항공 산업이 무너지며 많은 항공 서비스가 중지되었다. 환자를 수용할 호텔도 서비스 제공에 제한이 생겼다. 병원 또한, 코로나-19 환자를 보며 병상수가 부족해지기도 했다. 게다가 수요자들은 의료관광을 제공하는 나라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참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코로나-19가 의료관광에 미친 영향을 몇 개의 나라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는 의료관광 개발 단계에 있는 국가로, 2020년에 의료관광 사업을 유치할 계획에 있었다. 2020년을 헬스케어 관광의 해로 설정하여 2만명의 해외 관광객 유입을 예측하기도 했다. 또, 해외 환자를 위한 15,000 병상까지 마련했다. 대부분의 나라는 개인병원이 직접 의료관광 상품을 홍보해야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정부와 개인병원이 협력하여, 정부가 직접 전세계에 의료관광 상품 마케팅에 참여한다는 특징이 있다. Malaysia Healthcare Travel Council(MHTC)가 바로, 의료관광 관련 정부 기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3월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봉쇄령을 내렸다. 병원들은 필수의료를 제외하곤 의료 서비스 제공에 제한을 받았다. 국내 환자들도 필수의료를 제외하곤 진료를 미루거나 취소했다. 그 결과, 페낭(말레이시아의 도시)의 어느 병원의 수익은 4월에 66%, 5월에 55% 하락하기도 했다. 또한, 말레이시아의 의료관광 상품을 선보이고자 했던 컨퍼런스도 취소되어 홍보가 줌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컨퍼런스에 참여하고자 했던 성형 및 재건 수술 전문의 Lee Kim Siea는 환자 해외 환자 목록을 보며 기존 의료관광객들에게 말레이시아를 리마인드하는 메일을 보내는 일로 홍보를 대신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의료관광의 주된 수요국은 인도네시아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에 비해 의료 기술과 서비스가 발달되어 있고, 비용도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에 한해서 의료관광객을 받을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의료관광은 정부 정책과 의료 현실 간의 조화가 필요하다. 정부 정책 상으로 길은 열렸지만, 말레이시아 국내 의료진은 의료 관광객을 받는 것에 조심스러울 수 있다. 기존의 의료서비스에 더해, 코로나-19 관련 자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태국
태국은 의료관광이 가장 발달한 나라 중 하나다. 태국은 해외 의료관광객을 받기 위한, 행정적, 의료적 프로토콜을 마련하였다. 질병 관리를 위해 모든 의료 관광객은 비행기를 통해서만 입국할 수 있다. 차, 기차 등 땅을 통한 입국은 제한된다. 구비해야할 서류는 태국 주치의의 진료 예약서와 태국 대사관의 입국허가서다. 즉 모든 예약이 입국 전에 완료되어야 한다. 입국 시, 코로나 음성 결과 증거를 제출하고, 자국 내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만일 치료가 14일 이내에 끝나면, 자가격리는 치료를 받는 병원에서 진행되며, 치료가 14일 이상 걸리면, 자가격리는 대체 병원의 자가격리 시설에서 진행된다. 혹여나 코로나 양성이 나오면, 외국인 지정 시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며 비용은 모두 개인 부담이다. 한 명에서 세 명까지의 보호자가 동반할 수 있다. 그리고, 치료가 있은 후 출국할 때도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7월 3일에 위 발표가 있은 후, 1,700명의 의료 관광객이 태국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했다고 한다. 주요 참여 국가는 인도네시아, 중국, 오만, 쿠웨이트, 사우디 아라비아, 베트남 등이 있다. 게다가 태국은 코로나-19 이후를 고려한 장기 계획도 세웠다. 마이 카오 해변 근처에 약 42만 평의 메디컬 허브를 건설하는 것이다.

그러나, 위 프로토콜과 외국인이 태국의 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태국의 의료관광 현황은 좋지만은 못하다. 2주 자가격리가 필수이기 때문에, 짧은 수술을 받으러 오는 환자들의 수요가 줄 수 밖에 없다. 2019년에 632,000명의 외국인 환자가 태국에서 치료를 받았고, 약 39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 이는 미국에 비해 비용 대비 질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국민에게는 턱없이 비싸다고 한다. 현재는 자국민에게만 의료 수익을 의존해야하기 때문에 의료관광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태국은 비교적 코로나-19 대응이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의료관광 산업이 잘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심지어 태국은 우리나라의 ‘트래블 버블’ 대상 국가로 거론되고 있다. 트래블 버블은 방문 목적과 관계 없이 입출국을 제한하지 않고 해외로 다녀올 수 있는 비격리 여행 권역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의료관광은 무너지지 않았고, 오히려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중이다. 오히려 판데믹 상태를 통해 비대면 소통 체계가 잡혔기 때문에, 의료관광 산업은 이를 활용하여 해외 의료관광객과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참고자료]
* Tatum M. Will medical tourism survive covid-19? BMJ 2020; 370 :m2677 doi:10.1136/bmj.m2677
* O?UZ, Binhan, et al. MEDICAL TOURISM IN THE TIME OF COVID-19. Global Political Trends Center (GPoT), 2020, www.jstor.org/stable/resrep25188. Accessed 6 Mar. 2021.
*Anne Somanas, S Puvaneswary. Ready for revival. TTG Asia. Posted on 1 February, 2021 8:30
*health-tourism.com/medical-tourism-thailand/. Accessed 2021.03.07

김현/연세원주
lisa051223@naver.com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