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자소양교육 특집 기사
의대생신문 기자와 메디게이트 인턴기자가 함께하는 기자소양교육이 2월 16일에 줌으로 진행되었다. 연사 네 분을 초청하여 학생 기자들이 원하는 주제에 대한 특강과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1교시 : 좋은 글 작성법 – 단국의대 서민 교수님
서민 교수님께서는 책을 썼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글 작성법’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해주셨다. 기생충 열전은 기생충과 관련된 도서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법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서민 교수님이다. 강연은 크게 글을 써야 하는 이유와 좋은 글을 쓰는 방법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먼저 교수님이 생각하는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글은 앎”이기 때문이다. 알아야지만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맞지만 글을 씀으로써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찾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그 주제에 대해 모르던 사실도 알 수 있으며 알고 있던 정보에 대해서는 더 깊이 알 수 있다. 그래서 어떠한 주제로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그 주제의 전문가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요즘 대부분은 책보다는 유튜브와 같은 영상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그렇다면 유튜브에서는 글 작성이 필요하지 않은가? 아니다. 유튜브 방송도 글에서 나오게 된다. 어떤 이야기를 할지 미리 원고를 작성해야 한다. 사전원고가 없다면 짜임새도 없고 시청자들의 집중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글을 통해 생각을 정리한 후 유튜브에 임해야 한다.
그렇다면 의학과 글은 무슨 관련이 있는가? 의사는 환자들에게 병에 대해 설명하는 직업이다. 또한 강의나 방송을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 의학지식과 의료정보를 설명해야 할 때도 있다.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 정리돼 있다면, 말주변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자신이 가진 지식을 설명할 수 있다. 즉, 글을 통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정리할 수 있다면 당연히 이를 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의사의 글쓰기는 의료정책과도 관련이 깊다. 글을 쓰는 의사는 글을 통해 자신이 아는 것, 자신이 알리고 싶은 것을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다. 글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다양한 의료정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이 죽어야만 바뀌는 의료법이 아닌, 글을 통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대중의 인식을 바꿈으로써 법 개정을 이룰 수 있다. 이것이 글의 힘이다.
그렇다면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좋은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교수님은 4가지 글쓰기 요령을 알려 주셨다.
첫 번째, 가급적이면 단문을 쓰자. 대중적인 글은 자신이 아는 바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어설픈 장문은 오히려 문장이 꼬일 수 있기 때문에 단문의 형식으로 글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자신이 아는 것만 쓰자.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이야기를 더 쉽게 쓸 수 있다. 자신이 제대로 조사하고 알아보지 않은 주제에 대해서는 글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세 번째, 비유는 좋은 글의 지름길이다. 비유는 글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좋은 비유를 기르기 위해서는 사물에 대한 심오한 관찰력, 독서, 고사성어와 속담 공부가 중요하다.
네 번째, 시작이 중요하다. 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 부분이다. 어떠한 문장으로 시작하느냐에 따라 독자가 그 글을 읽을지 말지 여부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는 “글쓰기 연습은 귀찮은 일이지만 그 귀찮음을 이기고 글을 쓸 때 그것이 바쁘고 험난한 의사의 길에서 무기가 되어 줄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며 강연을 마치셨다. 많은 의대생 신문 독자들이 글쓰기에 흥미를 붙이고 자신이 궁금하거나 관심이 있는 주제로 글을 쓰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글을 통해 세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이애진/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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