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에 비친 의사의 모습

2021년 기자소양교육 특집 기사

의대생신문 기자와 메디게이트 인턴기자가 함께하는 기자소양교육이 2월 16일에 줌으로 진행되었다. 연사 네 분을 초청하여 학생 기자들이 원하는 주제에 대한 특강과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4교시 : 미디어에 비친 의사의 모습 – KMI 의학연구소 안지현 원장님

안지현 선생님은 전 중앙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에서 교수셨고, 현재는 한국의학연구소에서 교육연구부장으로 계신다. 의학박사, 의학석사를 거쳐 언론학 석사 과정을 밟으셨고, 현재 의학칼럼니스트, 작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의 다양한 활보를 보이시고 있다.

미디어는 현대 사회인들의 삶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고, 거꾸로 미디어를 활용하여 정보를 알리고자 한다. 이번 강연을 통해서 의학적 측면에서 미디어의 중요성, 영향력, 그리고 주의점에 대하여 배울 수 있었다.

안지현 선생님은 미디어에서 오정보를 발견하시면서 미디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셨다. 실제로 안지현 선생님은 모 다큐에서 잘못된 응급처치 정보를 발견하셨다. 이를 토대로 군대 내 심폐소생술 지침을 수정하셨고, 더불어 건강칼럼에 글을 싣기 시작하셨다.

책, 공중파, 신문 등은 일반인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공신력 있는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오정보를 담을 때가 있다.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를 얻을 시 생기는 문제는 굉장히 심각하다. 예를 들어, 특정 약물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는 사람들로 하여금 약을 끊게 하고, 이는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 선생님 개인적으로도 인터넷에 올라온 잘못된 처치법을 따라하다가 증세가 악화된 환자들을 만난 경험이 있으셨다고 한다. 그만큼 미디어의 책임은 막강하다.

언론에서 팩트체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한편으론, 언론에서 의학이라는 전문분야를 검증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글을 쓰는 주체가 가장 철저하게 사실을 검증하고 책임감 있게 원고를 마무리해야 한다. 그리고 언론은 원고 수정 과정에서 원고 작성자의 확인을 받고 미디어에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작성자의 의도에 맞는 정보가 독자에게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검증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문분야에 해당하지 않는 내용에 대해 자기가 전문가인 마냥 이야기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의학을 이용하여 정치적으로 편향된 글을 쓰는 것은 특히 위험하다. 요즘에는 SNS에서의 처신도 중요하다. 따라서 의협에서 발표한 의사들의 소셜미디어 사용 가이드라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의사들은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그리고 잘못된 정보를 시정하기 위해 매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칼럼을 써서 신문사에 연락을 취할 수도 있고, 책을 쓸 수도 있다. 의학의 전문가인 우리가 나서서 정보를 전달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대신 이야기할 것이다. 따라서 의사, 예비의사들에겐 매체를 활용하여 올바른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책임이 있다. 시민들의 건강은 병원 밖에서도 이어진다. 의사들의 목소리도 병원 밖에서 들릴 수 있어야 한다.

*안지현 선생님께서 유튜브 채널 “안지현TV”를 운영하고 계시니, 궁금하신 분은 찾아보시길 바란다.

김현/연세원주
lisa0512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