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은 어떤 질병, 부상에 노출되어 있을까

요즘 대한민국의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보트를 옮기면서 당한 어깨 부상, 경미한 근육통 등 치열한 미션들을 수행하면서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는 출연진들의 모습도 간간히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 군대에서 군인들은 어떤 부상과 질병에 많이 노출되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근육, 관절 등의 부상을 많이 당할 것이라고 예상할 것이다. 실제로 국군의무사령부에서 1년간 전국 16개 군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88만 5812명의 질환을 분석한 적이 있는데 이 조사를 통해 요추(허리등뼈)와 골반부위 염좌(근육통)로 치료 받은 환자가 가장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슷한 기간 건강보험공단에서 민간인 20~24세 남자의 병원 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자료에서는 가장 많은 질환이 치수 및 치근단 주위 조직의 질환(5.7%), 치아우식증(4.1%), 급성 편도염(3.2%), 치은염(2.9%), 요통(2.7%)의 순으로 나타난 것을 보면 군인의 경우에는 육체적인 훈련을 하기 때문에 민간인보다 근골격계 질환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에서 신던 부드럽고 편안한 신발과는 많이 다른 군화도 군인들을 괴롭힌다. 군인들은 봉소염에 많이 걸린다고 한다. 봉소염은 피하 조직에 세균이 침범하는 화농성 염증 질환으로 피부가 빨개지고 염증이 생겨 농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행군 등의 훈련에서 피부가 군화, 양말 등에 계속 마찰되는 경우에 주로 생긴다고 한다. 군대 밖에서는 흔한 질병이 아니지만 군대에서는 감기만큼 흔한 질환이다. 군화는 발목 위로 올라오기 때문에 군화에 닿는 부위가 많다는 것도 봉소염이 군대에서 흔한 이유일 것이다. 또한 두꺼운 군화를 오랫 동안 신고 있어야 하고 비가 올때도 벗을 수 없기 때문에 무좀으로 고생하는 군인들도 많다.

 

총과 대포 소리도 군인들을 괴롭힌다. 야포(대포의 일종)는 180 dB, M-16 소총 사격음은 170 dB 정도의 소음을 유발한다고 한다. 사격 및 포격에 의한 소음들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소음성난청과 이로 인한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서도 사격으로 인한 군인 들의 청력 문제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다. 일반 인구에서 돌발성 난청 발생 확률은 10만 명당 5명 정도지만, 약 60만명의 군인들에게서는6개월 동안 600명이 넘었다며 10배가 넘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20대 청각 장애인 비율이 여성보다 남성에서 3배 더 높다라는 통계 자료를 통해서도 사격이 군인들의 청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단체 생활을 하다보니 전염병에 대한 위험도도 높을 수 있고 밖에서 훈련하다 보니 피부 질환 등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듯 군인들은 많은 부상, 질병 등에 노출되어 있는데 이러한 부상, 질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이고 섬세한 건강 관리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군인들의 질병 치료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전현준 기자/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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