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결핵관리 종합계획의 현주소는?

 

우리나라에서 결핵은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법정감염병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결핵감염률이 가장 높은 국가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결핵은 관리 집중이 되는 감염병 중 하나다. 2016년 결핵지표를 보면 한국은 결핵 발생률(77명/인구10만명)과 사망률(5.2명/인구10만명)이 OECD 국가에서 가장 높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결핵관리사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결핵관리 사업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시행되는 제2기 결핵관리 종합계획이다. 결핵관리 종합계획은 5년 단위로 총 25년동안 시행되며, 2035년까지 결핵퇴치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WHO에서 추진하고있는 END TB전략을 참고한 것이다. WHO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결핵발생률을 50%, 사망률을 75% 감소시키고, 2015년까지 각각 90%, 95%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END TB Strategy를 수립하였다. 우리나라는 제1기(2013년부터 2017년)에 기반을 구축하고, 제 2기(2018년부터 2022년)를 집중투자기, 제 3기와 제 4기(2023년부터 2032년)를 완성기, 제 5기(2033년부터 2037년)를 END TB 단계로 설정하였다. 그 중 현재 집중투자기에 가능한 모든 방법들을 동원하여 목표 달성 기간을 단축시키고자 한다.

 

국가결핵관리사업 Timeline

출처: 제 2기 결핵관리 종합계획, 2018,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3

 

제 2기 결핵관리 종합계획의 목표는 2022년까지 결핵발생률을 2016년보다 절반으로 감소시키는 것이다. 결핵 관리는 크게 세가지 부분으로 구분된다. 첫째, 조기발견을 통한 결핵 예방; 둘째, 결핵 환자 관리; 셋째, 연구 개발 및 진단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각각의 부분들이 왜 중요하며, 어떤식으로 성취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조기발견

결핵관리에 있어서, 조기발견을 통해 결핵균의 확산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전체 결핵 환자의 42%(2017년), 결핵 사망자의 82%(2016년)가 65세 이상 노인층이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전염성 결핵환자 비율이 높아진다. 최근들어 한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이 증가됨에 따라 외국인 결핵 환자 비율도 늘어난 점도 주목할만하다. 특히 취약게층은 결핵 유병률이 높은데다가 의료 시각지대에 놓여있다. 밀집시설 종사자, 예를 들어 어린이집,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은 결핵 전파가 크게 일어날 수 있는 곳이다.

 

조기발견을 위해 노인 결핵검진사업이 2018년부터 추진되었다. 그리고, 외국인들 대상으로는 비자를 연장할 시 결핵 검사를 의무화하였고, 결핵 검진 지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2017년에 외국인 비자변견단계에서 시행한 결핵 검진 결과, 560명(0.18%)의 환자가 나왔다. 따라서 취약계층의 결핵 검진률을 높이기 위해 이동식 검진을 실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환자 관리

결핵환자 관리를 위해서 시행되고 있는 치료방법 중 하나는 직접 복약확인(DOT, Directly Observed Treatment)이다. 약을 장기간동안 꾸준히 복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DOT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성인의 경우 모바일 스마트폰 활용, 노인의 경우 방문간호사업과의 연계, 노숙인의 경우 무료급식소와 연계가 있다. 급여 관련해서도 지원 범위를 넓혀 환자들로 하여금 치료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있다. 에를 들어 2017년부터 리네졸리드(다제내성결핵 치료제) 급여의 일부가 지원되기 시작했다. 다제내성결핵 치료제가 일반 결핵 약보다 최소 7배 이상 비싸 치료 성공률이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제내성 약제 지원의 효과를 기대해볼만하다. 일부 국공립의료기관들이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결핵안심벨트 협력기관으로 지정되었다.

 

결핵환자 접촉자를 조사하여 전파를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핵환자 접촉자를 파악하는 데는 꽤 많은 인력이 필요한데, 현재 결핵 관리는 중앙 주도이기 때문에 지자체와 중앙의 업무 분담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제 2기 결핵관리 종합계획은 지자체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역할 분담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간 높은 전파력을 고려하여 접촉자 조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연구 개발 및 진단 역량 강화

현재 결핵 진단 방법으로는 항산성균 도말 검사법, 핵산증폭검사, 약제 감수성 검사, 조직학적 진단검사 등이 있다. 치료제로는 isoniazid, ethambutol, rifampin, pyrazinamide를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진단방법과 치료제의 국산화를 위해 연구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백신으로는 결핵예방백신(BCG)가 있다. 그러나, BCG는 성인 결핵감염을 예방하기 힘들며, 전부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성인 결핵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국내 생산 백신이 시급하다.

 

결핵은 지속적인 환자 관리가 매우 중요한 감염병이다. 그리하여 국가에서도 체계적으로 감염병 예방 사업, 교육, 시설 및 기술 강화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감염병은 개인의 노력, 의료기관의 노력을 넘어서서, 지역 사회와의 협력이 함께해야 효율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수있다.

 

*참고문헌

제 2기 결핵관리종합계획, 2018,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김현 기자/연세원주

lisa0512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