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호 특집] 안동일 교수 전 WHO 남태평양사무소 대표

MEDICAL MAVERICKS 제2회 진로세미나, 3교시

안동일 교수 전 WHO 남태평양사무소 대표

 

안동일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및 전 WHO 남태평양사무소 대표는 지도와 그래프를 통해 각 나라의 소득 수준(GNI)과 기대 여명을 비교하였다. 안 교수는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와 가장 낮은 나라의 기대 여명 차이가 약 25~30년으로, 50년 전에 비해 약 5년가량 감소했으나, 여전히 크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국민의 건강을 결정하는 요인에 경제사회적인 요인이 40%, 행동적인 요인이 30%, 환경적 요인, 생물유전학적 요인, 의료 시스템적 요인이 모두 10%로, 임상적인 요인은 10%이고 나머지 요인들이 건강을 결정하는 데에 차지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안 교수는 각 국의 COVID 19 백신 확보 물량을 비교하였다. 물량을 충분하게 확보한 미국, 유럽 등은 금년 말에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 반면,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 등은 2023년에야 충분한 백신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분포는 앞서 제시된 각 국의 GNI 분포와 유사하였으며, 따라서 국민들의 건강에 사회경제적인 요소가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안 교수는 국가 간 5세 미만 영아 사망 비율 및 전세계 10대 사망 원인 등의 통계를 통해 소득 수준과 질환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해석하였다. 안 교수는 고소득 국가의 경우 성인병이 주를 이루는 분포가 10년 후에도 유지될 것이라 보았고, 저소득 국가 또한 전염병 중심에서 성인병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보았다.

 

안 교수는 호흡기내과 전문의로, 1995년 아시아본부 결핵프로그램 담당으로 WHO와 인연을 시작하였다. 안 교수는 임상 의사로 일할 경우 약 6만 명을 치료할 수 있지만, WHO에서 일할 경우 결핵 진단율을 높여 420만 명을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일을 계속하게 되었다고 했다.

 

WHO는 각 나라 보건부의 에이즈, 결핵 등의 프로그램 담당자와 회의를 하고, 필요한 재정을 조달하며, 정책을 입안하는 과정을 통해 ‘Marginal people’(한 사회에서 가장 가난하여 본국의 보건 시스템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덧붙여 안 교수는 WHO의 역할을 크게 Agenda setting, Policy making, Norm & standard setting, Technical support, Advocacy for financing의 5가지로 분류하였으며, Agenda setting의 대표적인 예로 고 WHO 이종욱 사무총장의 에이즈 퇴치 사업을 꼽았다.

 

송지수/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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