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호 특집]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고성장시대, 미래 의사의 역할 변화

메디게이트 여름기자소양교육 5교시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상무님,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고성장시대, 미래 의사의 역할 변화

 

메디게이트 여름기자소양교육 5교시에서는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고성장시대, 미래 의사의 역할 변화라는 주제’로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상무님께서 강연을 해주셨다.

문여정 상무님의 VC일을 하기 전 이력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산부인과 전문의 과정, 비뇨부인관 펠로우 과정,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 교실에서 박사 과정을 거치셨다. 이후 임상교수로 2년 근무한 후 2016년 벤처캐피탈리스트(vc)의 일을 시작하셨다.

강연 초반부 VC일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2015년 즈음 다른 사람들과 의료 관련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의사 입장에서는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것들이 일반 사람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VC로 일을 하면 의사로서의 지식들이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VC 일에 뛰어들게 되셨다고 한다.

VC 중 의사가 본인 혼자 혹은 5명 내외로 있었을 때 의료적인 관점에서 비윤리적인 일들을 하지 않는 VC로서의 메리트가 있다고 느끼셨다고 한다. 또한 스스로도 의료적인 관점에서의 윤리에 어긋나는 기업 활동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신다고 말씀하셨다.

현재 회사에 있는 의사 출신 VC들의 역할을 강조하셨다. 현재 자리 잡고 있는 VC들이 이 일에 진지하게 생각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앞으로 의사출신의 VC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셨다. 실제로 회사 입장에서도 굳이 의사 출신을 뽑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의사 출신 VC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며 계시며 앞으로 VC 일을 하게 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고 한다.

 

이후 미리 취합된 질문에 답변을 해주시는 시간이 있었다.

Q: VC심사역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업무강도, 수입, 실제 하는 일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은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드는데 일반적인 의사로 일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A: 우선 보통 의과대학 학생들이 이러한 질문을 할 때 추가적인 선행 질문이 붙는데 그 질문은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VC관련 일에 도전하는 것이 좋을까요?’입니다. 저는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후에 VC 관련 일에 도전하라고 조언하는 편입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 데 첫 번째 이유로는 의사는 환자를 직접 환자를 보며 환자를 살리기 위해 며칠 밤을 새우며 고민하는 경험을 통해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국가고시를 마치고 의사면허를 취득한 시점에서는 환자를 직접 만나는 경험이 매우 적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를 직접 대한 경험에서 오는 의사 출신 VC로서의 가장 큰 메리트를 잘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사회생활의 경험이 적다는 것입니다. 많게는 몇 백명이 소속되어 있는 집단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회생활에서의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회사에서도 갓 의과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을 뽑으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전공의 과정이 3년인 과도 있고 어떤 과의 전공의 과정을 거친 후 VC 일을 시작하여도 전혀 늦은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전공의 과정을 마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공의 시절 힘든 업무 강도를 버틴 경험도 VC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실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의사 출신 VC로VC일을 10년 넘게 하며 의사 출신 VC로서의 브랜드 파워를 갖으며 임원급의 직책을 갖기 위해서는 의사인 것 만으로는 부족하고 전문의 자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입 측면에서는 솔직히 말하면 개원의들 만큼은의 수입을 기대하기에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봉급의 보다는 높은 수입을 갖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대학병원의 교수로 일하시는 분들의 수입과도 크게 차이 나지는 않습니다. VC의 수입 측면에서 장점으로는 인센티브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성공적인 투자를 한 후 7년 정도가 지나야 받을 수 있는데 바이오 벤처 기업 투자의 경우에서 굉장히 큰 금액의 인센티브를 받은 분들도 계십니다.

현재 학생인 신분에서 VC일을 준비할 수 있을 만한 활동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VC일을 하면서 건강보험 관리공단, 건강보험 심사평가원과 같은 규제기관의 역학을 이해하는 데에 환자를 보는 경험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VC의 꿈이 있는 학생이라면 특별히 관련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병원 실습과정에서 내가 지망하고 지원할 과가 아니라면 앞으로 그 과에 대한 경험을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실습을 할 때 더욱 열심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헬스케어 AI 분야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무한정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가 환자를 직접 보는 부분이 아예 없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의사의 수가 줄어들고 환자는 늘어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의료비에 많은 지출을 하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패닉이 한번 닥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시점에서 헬스케어 AI 분야가 중요하게 관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IT기업들이 의료 AI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한다면 우리나라의 관련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A: 미국의 정말 큰 IT기업들도 의료 AI산업에 많이 뛰어들고 있는데도 아직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의료 산업 자체가 굉장히 큰 산업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정말 작고 많은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한 기업이 모든 부분을 이끌어 가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따라서 국내의 기업들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약 산업의 경우에는 다른 산업들과 다르게 가장 큰 규모의 회사 10곳이 전체 제약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0%가 넘지 않기 때문에 의료 AI 산업도 제약 산업의 체제를 따라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VC 활동을 하시면서 모교나 수련병원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A: 도움을 모교와 병원에서 받는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의과대학 친구들, 병원에서 일할 당시 동료들을 통해 다른 의사들을 소개받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교의 대학병원 이외의 병원에서 수련하는 것이 VC일을 하면서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의사들과의 관계를 많이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 출신 VC를 꿈꾸지만 관련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현재 의사 출신 VC로 활발히 활동하시며 길을 개척하고 계시는 문여정 선생님의 경험을 이번 강의를 통해 들을 수 있었고 많은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현준 기자/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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