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의학, 어떤 관련성을 가지고 있을까?

환경과 의학, 어떤 관련성을 가지고 있을까?

 

 

현재 전세계적으로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움직임이 심화되고 있다. 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그 배경에는 바로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지구 기후는 날이 갈수록 그 심각성이 눈에 띄게 악화되어 가고 있다. IPCC(기후변화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1988년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협의체)는 올해 7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전 지구 지표면 온도는 10년간 1.09도 상승했고, 평균 해수면은 1901년부터 1971년 사이는 매년 1.3mm 상승했지만, 2006년부터 2018년 사이는 매년 3.7mm 상승하여 2.85배나 증가했다. 이런 현상을 해결하려면 각기 계층과 정부의 노력이 시급하다. 그렇다면 의료계도 지구온난화를 늦추는데 동참할 수는 없을까. 과연 의료계는 환경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고, 의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받는 영향은 무엇일까?

 

지난 2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신동천 교수는 메디게이트 뉴스와 의료와 환경문제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셨다. 신교수님은 해당 인터뷰에서 병원이 수많은 의료폐기물을 소각하고 24시간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을 보면 의료와 환경문제가 결코 동떨어져있다고 볼 수 없다고 하시며 의료계 내에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셨다. 특히, 병원 내 보일러, 모터, 펌프, 배터리와 같은 장치를 최적화하고 유지관리를 잘하면 에너지 효율이 좋아진다고 하셨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은 20억원 정도를 시설관리에 투자해 300만 달러(약 34억월)를 절감했다.

 

출처: pixabay

 

사람의 생명과 기후 변화는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기후가 급격히 변하면 결국 사람의 건강과 생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의료행위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건강한 사람이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인데, 역설적으로 기후환경 악화에 영향을 미치게 한다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후대 사람들에게 건강에 있어 큰 짐을 주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기후 변화는 신종 감염병을 초래하고 대기 오염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만큼 의사는 환경문제에 있어 분명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의료폐기물을 줄이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우선, 분명 의료 장비를 만드는 산업계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HCWH의 국제기후정책 책임자인 로슈닉은 BBC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산업계가 감염가능성이 없는 폐기물을 분리하고 일부 품목을 재사용하려고 함께 노력한다면, 조금 더 환경 친화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세척이 가능하고 가압 멸균 처리를 하는 등 재사용이 가능한 의료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이득이다. 보통 초기구입 비용은 소독해서 여러 번 쓰는 도구보다 일회용이 더 적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일회용품을 꾸준히 구입하는 비용이 더 크다. 캐나다의 한 신경외과는 일회용품 사용을 30% 줄여서 약 57만 달러 정도의 비용을 줄였다고 한다.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는 인류의 건강을 위협한다. 기후 변화는 모기와 같은 매개체로 인한 질병 가능성을 점점 높이고 온열 질환과 수인성 질환 등의 여러 질병을 유발한다. 또한, 대기오염은 단지 호흡기질환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뇌심혈관질환의 악화, 대사질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건강 영향을 미친다. 이를 고려하면, 환경친화적인 의료 행위는 분명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구예진 기자/연세원주

<gyjin11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