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health care 2022,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의 미래는?

지난 8월 13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주최한 2022 여름방학 의대생 아카데미가 진행되었다. 이번 2022년의 프로그램에서는 요즘 굉장히 핫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에 초점을 맞춘 강의가 많이 진행되었는데, 그 중 네이버 헬스케어 연구소의 나군호 소장님을 연사로 모셔 진행한 챕터를 소개하고자 한다.

 

강의는 크게 AR/VR/Metaverse(가상 확장 공간에서의 의료), Digital Medicine(새로운 치료법), Total Healthcare(전주기 헬스케어), Interoperability & PHR(의료데이터 통합 & 상호호환), All for doctor(효율적인 업무환경 제공) 순서로 진행되었다.

 

▲ 2022 여름방학 의대생 아카데미 나군호 소장님 강의 화면캡쳐본_주요 키워드

 

첫번째로, 가상 확장 공간에서의 의료는 이미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해본 바가 많다. 그 동안 의료 환경에서 AR/VR/Metaverse를 이용하려는 시도가 많이 있어왔는데, NVIDIA 라는 회사에서 의료 센서 데이터들을 종합하여 신체 장기들을 시각화하는 기술을 고안해낸 사례 등이 대표적인 시도 중 하나이다. 그 외에도 VR 로봇수술, 원격수술 등도 시도 중이며, 만성 통증 완화를 위한 VR 기기 및 컨텐츠, 만성 하부 요통 등의 통증을 control하는 시나리오를 제공하는 VRx 기기들이 개발되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 공간을 이용하여 PTSD 환자에게 트라우마인 해당 기억을 떠올리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상황을 재현하는 치료 방식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자신의 DNA를 기반으로 한 ‘아바타’를 이용해 적절한 치료법과 맞지 않는 치료를 구별하여 의료 행위를 지원하는 VR도 개발되는 중이다.

 

두번째로, Digital Medicine(새로운 치료법)은 맞춤형 과학 기반의 관리 플랫폼인 Intelligent Healing Platform을 운영하여 온라인 치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약, 주사, 의료기기 등을 통한 기존 의료에서의 치료행위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예를 들어, 적절한 훈련을 통해 삶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지행동치료를 받기 위해서 기존에는 병원에 가야 했다면, 이제는 휴대폰을 통해서 간단하게 훈련을 받을 수 있다. 현재 Teladoc Health 에서 2021년 5월에 런칭한 멘탈케어 플랫폼은 스트레스, 우울증, 불면증 완화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이며, 이외에도 금연보조를 위한 플랫폼, 우울증 치료를 위한 AI 챗봇 등, 디지털 치료법은 이미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우울장애의 경우엔 자신이 힘들다는 것을 인지하고 병원을 예약하고 가기엔 이미 늦은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챗봇을 이용하면 그 순간에 간단하지만 굉장히 즉각적이고 효율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 번째로, Total Healthcare(전주기 헬스케어)는 예방-치료-치료 후 관리 전주기를 커버하는 헬스케어이다. 기존의 의료는 환자가 병원을 찾아오고 의사가 진단을 하는 일방향적 시스템이었다면, 이제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예방과 치료 후 관리까지 전반적인 건강관리가 양방향적으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제공되는 전주기 헬스케어로는 체중감량 및 당뇨 관리를 위한 헬스 코칭 및 건강 기록 프로그램이 있고, 미국의 큰 유통기업 중 하나인 옴니 채널(Omni Channel)에선 예방부터 관리까지 해당 플랫폼을 통해 가능하다.

 

네 번째로, Interoperability & PHR(의료데이터 통합 & 상호호환)을 통해 의료 데이터가 한 군데로 통합되어 개인의 모든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병원간 상호 연계 및 호환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데 마이헬스웨이, 나의 건강기록 어플을 통해 의원 방문데이터, 처방, 백신정보, 공단검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핀란드에선 사회복지 및 진료기록, 유전체 데이터 등 헬스 데이터를 중앙화하는 시스템인 Kanta system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특히 응급환자의 정보 파악에 있어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다섯 번째로, All for doctor(효율적인 업무환경 제공)은 의사가 환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원격 진료를 포함한 On-Demand 헬스케어 서비스는 24시간 채팅 문의가 가능하고 GP(영국의 1차 의료 전담 의사) 외에 진찰 예약도 24시간 가능하며 진단 이후 처방된 약을 사용자가 원하는 곳으로 배송까지 할 수 있다. 또한,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EMR 자동 작성 기능을 통해 의료진이 환자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의사가 음성으로 환자의 진료 기록을 작성할 수 있는 솔루션인 DMO(Dragon Medical One),,) AI 음성인식으로 진료내용 중 의료기록에 포함되는 내용을 자동추출 및 기록하는 장치인 DAX(Dragon Ambient eXperience)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네이버 헬스케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네이버의 사내병원은 질병 특화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과(재활의학과, 내분비,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비뇨의학과)의 전문의 5명을 통해 급성/만성질환에 대한 일차 진료, IT회사 임직원에 특화된 근골격질환 토탈 솔루션 제공, 건강상담을 통한 맞춤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내 메신저를 통해 예약, 문진, 진료, 신체계측실, 열전기치료실, 근골격재활운동 등을 할 수 있다. 이러한 헬스케어 솔루션엔 대표적으로 smart survey(사전 문진 진료), PT summary (의무기록 정리), Voice EMR(차트 자동 기입), Smart Coaching(근골격재활 컨텐츠 제공)이 있다.

 

이 외에도 하이퍼클로바를 통한 개개인의 질환예방 및 사후관리도 가능한데 네이버만의 하이퍼클로바를 통한 AI 서비스를 개발하여 자연스러운 대화 시스템이 구현 가능하며 이전 대화를 이해하여 맥락을 이어가는 대화까지도 가능한 상태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CLOVA AiCall 사례가 있다. 2021년 11월 29일부터 시작된 CLOVA AiCall은 해운대 독거노인 100명을 대상으로 격주로 케어콜을 거는 작업이다. 통화 내용은 안부 확인, 감정상태 확인, 식사는 잘 하시는지, 잠은 잘 주무시는지 등 일반적인 생활에 대해 묻는 것임에도, 시범 사용자 90%가 AI 전화 후 위로 받는 느낌을 받았다며 현재까지 95%가 지속 사용 중이다.

 

▲ 2022 여름방학 의대생 아카데미 나군호 소장님 강의 캡쳐본_하이퍼클로바 예시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가 발전하는 속도가 하루가 다르게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어서 현재 의대생들이 사회에 나가 진료를 볼 때쯤엔 상당히 변화된 환경에서 진료를 하지 않을까 예측이 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위와 같이 장점도 많지만,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단점들도 분명히 나오게 될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단점들을 우리가 잘 극복하고 디지털 헬스케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이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해 공부하고 배워야한다. 폭풍처럼 변화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적응하기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맞서서 나아가는 의대생들이 되길 바란다.

 

박유진 기자/순천향
park.yj09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