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병원과 진료실은 어떤 모습일까?

8월 27일 오후 1시, 메디게이트 뉴스 의대생 아카데미 세션 2가 진행되었다. ’미래 진료실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주제 강연에 카카오 헬스케어 황희 대표님과 루닛 옥찬영 CMO님이 참석하셨다.

 

첫 강연은 현 카카오 헬스케어 대표를 맡고 계신 황희 대표님 강연이었다. 황희 대표님께서는 과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이셨지만,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게 되었고, 병원의 전산시스템보다 국민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테크 기업과 일해보고 싶은 마음에 작년 직장을 옮기셨다고 한다. 또한 새 직장인 ‘카카오’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카카오톡’ 서비스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타 스타트업 기업과 비교했을 때 도전적 기술을 즉각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기술을 적용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셨다고 덧붙이셨다.

황희 대표님 <출처: 구글>

환자가 집에서 본인의 건강상태를 잘 파악하고, 필요하면 예방적인 조치들을 취하며, 병원에 갔을 때는 적절한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면 애프터 케어를 받는 하나의 사이클은 반복적이며, 병이나 건강의 관점에서 봤을 때 삶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사이클에서 어떠한 부분에 IT 기반 기술이 사용된다면 이를 ‘디지털 헬스케어’라고 한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전산화 및 저장 기술인 EMR이나,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 인공지, 클라우드나 유전체 분석기술 등이 모두 디지털 헬스케어에 해당된다.

 

황희 대표님께서는 의료적인 관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마켓 트렌드를 설명하셨다. 첫 번째로 말씀하신 것은, 외래환자의 중요도가 증대된다는 점이다. 미국 의료기관을 예로 들며 설명하였는데, 현재 입원 환자보다는 외래 환자의 빈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셨다. 이 현상은 의료기술이 증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며, 환자들의 경제적 손실을 줄여주고 여유를 준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성질환자나 암 환자와 같이 일생의 특정 기간 동안 병원을 다녀야 하는 환자들은 외래 중심으로 간다면 병원과의 접점이 줄고 본인의 건강을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증가될 수 있다. 이는 건강에 대한 관심도, 교육의 수준, 정보에 대한 접근성, 이해도, 본인의 거주 지역 등에 따라 근본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는 정도에 차별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차별성을 줄여주는 데 디지털 헬스케어의 IT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자가 의료 불평등성, 접근성과 환자가 의료정보나 건강에 대한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인 문해력을 극복하고, 비교적 평등하고 공정하게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노력하고 있다.

 

두 번째로, 소비자를 위한 여러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하셨다. 5가지의 기술 영역을 소개하셨는데, 웨어러블 기기나 휴대폰 정보와 AI를 결합하는 등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개인에 AI 접목 증대(Consumer AI), 치료에 유용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는 빅데이터의 가치 부상과 환자의 실시간 건강데이터 추정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술 융합(Big Health Data),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신속한 데이터 접근 및 처리 기능과 의료기관 정보관리를 위한 클라우드 기술 접목(Cloud Data), 머신러닝을 이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신약개발 프로세스 개선(Drug Discovery with Machine Learning), 개인의 DNA 분석을 통해 치료법 반응 예측과 검사기술 발전 및 비용 절감으로 유전자 검사에 대한 더 많은 선택권 보유(Personalized Genetic Testing)가 그것이다.

 

카카오는 예측한 마켓 트렌드를 이용하여,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현재 미국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네 회사를 비롯하여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라고 불리는 국내외 여러 대기업 집단들이 디지털 헬스케어에 많은 연구와 투자를 하고 있고, 헬스케어 분야 자체가 규제와 보안이 중요하고 독특한 산업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디지털 헬스케어가 앞으로의 의료에서 중요성이 증가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으며, 디지털 헬스케어의 원천기술로 여겨지는 위의 5가지 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 자 기업의 기술을 헬스케어로 투영시켜 서비스를 제공하였을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또한 플랫폼 기술을 가진 기업들은 이미 헬스케어 이외 산업에서 가지고 있는 사용자층이 두텁다는 장점이 있어 개인형 서비스를 할 때 유리하다. 카카오는 이러한 점들을 이용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다만 황희 대표님께서는 비대면 진료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셨다. 단순히 사업적인 측면에서 비대면 진료를 바라보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것은 의료인들의 충분한 합의가 필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는 카카오의 방향성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판단된다.

 

조윤아/경북
Yuna7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