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어떻게 운영됐을까?

어느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 3년이 되어가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총 약 2,600만 명이 확진됐으며 약 2만 9천 명이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 환자들을 공공병원에서, 그리고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에서 수용해왔다. 11일에 발표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 따르면 거점전담병원의 운영은 오는 12월 종료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은 어떻게 운영되었을까?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중환자나 고위험군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해당 병원의 병상 전체 또는 일부를 코로나19 전담치료병상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국가에서 경제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유도를 통해 정해진 민간 병원이 대부분이다. 허가병상의 10%만 전환해도 전담병원 지정이 가능한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하고는 허가병상의 1/3 또는 전체를 전담치료병상으로 전환하거나 (준)중환자병상을 최소 15개 이상 마련해야 전담병원으로 운영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의 가동률은 50% 미만이다. 중등증환자를 담당하는 병상은 총 1,907병상 중 498병상으로 24.5%, 위중증환자를 담당하는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1,575병상 중 470병상으로 29.8%, 준중증환자를 담당하는 준중환자병상은 2,451병상 중 1,116병상으로 45.4%가 사용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거점전담병원의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K-방역의 우수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거점전담병원은 코로나19 환자들을 전담하기 위해 음압병동을 신설하고 의료 인력을 추가로 채용한 만큼,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을 수용하는 효율이높게 평가되었다.

 

그러나 거점전담병원의 운영이 12월에 종료될 예정으로 밝혀진 현재, 전담병원 운영에 대한 개선점이 논의되고 있다.

-거점전담병원 경제적 보상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민간병원에 배정되었던 보상은 시설 및 장비 비용,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 준비 비용, 운영 중에 발생하는 진료 비용, 운영 종료 후 정상화 과정 중 발생하는 회복기 손실비용 등으로 예정되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시설 및 장비 비용과 운영 준비 비용의 지급 기간이 상당히 연기되었다. 또한 전담병원에서 일반 병원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기 비용에 대해 지원할 목적이었던 회복기 손실 비용은 진료비 감소 또는 의료 인력 감소를 고려해서 임의로 감액될 수 있다는 공문이 발표되면서 혼란이 가중되었다.

 

-운영 종료 후 코로나19 대응 계획 부재

올해 12월 31일부터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의 운영이 종료되면서 가장 크게 우려되는 점은 이후 재유행이 시작되었을 때 발 빠른 대처가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전담병원 가동률이 절반 미만으로 집계되는 것은 사실이나, 이후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게 된다면 일반의료체계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환자들이 응급실에 몰리게 되면 응급환자와 코로나19 환자 모두 응급실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어나거나 아예 환자 수용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거점전담병원 추가 의료인력 재배치

거점전담병원 측에서는 전담병원 지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급하게 고용한 의료인력의 재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의료인들이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일하는 것을 상대적으로 기피하는 것을 고려하여 높은 급여를 조건으로 추가 의료인력을 준비한 전담병원 입장에서는 급작스럽게 병상을 축소하거나 운영을 종료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계약이 곧 종료되는 현시점 외에도 전담병원 운영에 있어 1-2일 만에 병상을 축소해야 하는 등 병원 측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했다. 올해 5월에는 거점전담병원 병상 축소가 이루어지면서 감소된 병상이 소개 병상으로 인정되지 않고 일반 병상으로 전환되었다. 이 과정에서 병원 측에서는 환자를 수용하는 동선이나 공간 분리가 준비되지 못한 상황에서 추가 의료인력을 유지하면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은수/울산
gracelee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