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의 입장에서 바라본 팔레스타인의 의료위기

전쟁의 참혹함과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하여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봉쇄하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가자 지구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되었고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 민간인 희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주변국들의 개입 우려 등 현재 가자 지구의 분쟁은 중동 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가자 지구 북부 주민들에 대한 대피를 통보한 이후, 가자 지구의 주민 230만 명 중에서 약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 명 정도의 주민은 가자 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대피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16일 이스라엘에서 남부에 물 공급을 재개해 대피를 도울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과연 이것이 충분할 지는 미지수이다. 현재 가장 대피가 곤란한 사람들은 바로 의료진과 환자들일 것이다. 현재 분쟁으로 인해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가자지구 북부의 병원들이 대피로 인해 기능하지 못한다면 이미 수용 가능 인원을 초과한 가자 지구 남부의 병원들이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현재 가자지구 북부의 2000명 이상의 환자들을 이송하는 데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나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나 신생아 환자 등 돌봄이 필수적인 환자들을 이동시키는 것은 사실상의 사형선고와 다름이 없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해 이스라엘의 대피 통보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환자들을 이동시키는 데 있어 폭파된 도로와 폭격의 위험 등의 위험성에 주목했으며, 현재 이미 가자 지구 북부의 병원들은 수용 가능한 환자의 수를 초과해 많은 환자들이 복도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한편 이미 가자 지구에 있던 의료용품들이 거의 다 고갈되었다고 밝혔으며, 가자 지구에 의료용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통로를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그 외에도 병원에 대한 폭격과 병원 직원, 의료진의 사망이 일어났다는 보고가 있다는 점, 폭격을 피해 병원으로 대피한 사람들도 많다는 점 등에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의대생의 입장에서 아직 이런 일은 먼 나라의 보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역시 전쟁에서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런 위기 상황과 전쟁의 참상을 듣는 것이 마음이 편한 일은 아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세계보건기구와 국경 없는 의사회 등에서는 가자 지구 주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일 수 있다. 하루빨리 전쟁이 종식되어 불필요한 민간인의 희생이 최소화된다면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스라엘

 


 

권오훈 기자/울산

ohhun115@naver.com